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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 챔피언쉽 후기 (2) - 대회 내용 및 향후 방향성

익명_53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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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가져왔습니다. 재밌으니까 따봉 한 번씩만...

 

https://www.youtube.com/watch?v=_5N5TfnahyA&t=1286s&pp=ygUM7JyX64yA7YOc6ru40gcJCbIJAYcqIYzv

 

세어보니 롱소드 세션은 딱 9번 나갔습니다. 참관 5회 + 대회 전까지 출석 4번이더라구요.
제가 킥 스타일이라서 스텝이랑 거리감각은 자신있는 편이었습니다. 선수처럼 운동한 지는 시간이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체육관은 거의 매일 가니까요.

 

검을 서로 부딪히면서 공방이 시작되는 게 리히테나워의 특징 같길래. 기본적으로 검을 안 부딪혀주는 쪽으로 전략을 잡았습니다.
까부르기(굼슬르기를 작게 쓰는 것)로 타이밍 쪼개고, 페이크와 인 앤 아웃 살려주고.
검에 무게가 있다보니 한 번 공격을 실수하면 회수가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끌어들여서 받아먹는 각이 종종 나오더라고요.

 

머릿속에서는 결승 간다..!고 마인드셋을 설정해놓고, 현실적으로는 4강까지 가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선과 본선 사이에 1주일 텀이 있으니, 분석당하지 않으려면 강하게 치고 들어가는 기술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요 도끼질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_5N5TfnahyA&t=236s

 

결련택견협회와 비교할 때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협회 도끼질의 가장 큰 차이는, 말 그대로 도끼는 양손으로 잡고 친다는 점입니다.
한 손으로 치더라도 상대 손을 걷어내던지 잡아대면서 쳐야 하죠.
손이 도끼인 게 아니라, 도끼질을 하는 손 모양인 것입니다.

---

전략이 먹혔는지 8강까지 어찌저찌 잘 이겼습니다. 4강 멤버는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 임호관/김흥래/한태풍 이 3분이셨고, 제가 잡기 다 어려운 멤버였습니다.


이 때부터는 경험차이가 여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저는 검 교차 후 공방을 다변화할 수 있는 짧은베기/뒷날베기에 대한 연습이 거의 안 되어 있었고, 특히 시야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방어가 명확히 약해졌습니다. 원거리에서 타이밍 싸움이 아니면 득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창술을 오랫동안 수련하신 흥감독님의 찌르기는 깊고 간결했습니다.
예비동작이 거의 없다시피 중심선을 명쾌하게 공격해왔으며, 해당 찌르기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수를 다변화하셨죠. 첫 4점을 찌르기로 연달아 뺏기고, 열심히 따라붙었지만 엇박자로 들어온 연속 찌르기에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할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영상 보니 그래도 부끄럽지 않게 한 것 같네요.

 

3,4위전에서 붙은 한태풍님의 경우 고검연 내에서도 리히테나워의 교본처럼 평가받는 스타일입니다. 스파링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몇 가지 준비해갔는데, 초반에는 잘 먹혔습니다.
특히 흥감독님이랑 붙으면서 몸으로 익힌 찌르기를 즉흥적으로 사용했는데 아주 예쁘게 들어갔죠.

한태풍 찌르기.gif

 

제가 좀 정신없이 4강전하고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시범하고 바로 장비차서 3,4위전 들어갔는데
열피로를 간과한 게 패착의 큰 요인이었습니다.

mma나 입식타격을 하면 심박수가 올라가고 호흡이 딸리는 게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몸은 멀쩡한데 장비 안에서 온도가 미친듯이 올라가니 어지럼증이 확 올라오더라구요.

맨손무술과는 또다른 영역이었습니다.

 

제가 점수를 리드하고 있었으니, 그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끌어들였어야 하는데
오히려 급하게 들어가다가 받아먹히는 상황이 반복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후회없이 즐겁게 했어요!

 

---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과는 별개로, 저는 고전검술에 대한 수련은 계속 진행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취미가 너무 없어요... 회사갔다 체육관 다녀오면 12시 넘는데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은 취미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가 원래 만 30세 전까지 입식이든 뭐든 10전을 나가서 7승을 하자.

어디가서 입상하나 하면 그것도 1승이라 치자 결심해놓은 게 있었는데

이 쪽은 한국 인프라가 조금 덜할 뿐이지 나름 글로벌 레이팅 대회라서요.

중국 쪽 시장도 커지고 있고 이래저래 참여할만한 가치가 높습니다.

 

무술적인 측면에서는

-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특히 활갯짓)과 관련성 높고

- 반응속도/스텝/근력훈련에 도움되고

- 사업적으로 확장 가능성도 높고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 재밌고, 직관적이라 흥행성 높고

- 크게 잔인하거나 부상이 높지 않고

- 주기적으로 성적 내기도 좋고

계속 안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MMA 쪽 준비도 해야 하는데... 다리가 생각보다 잘 안 낫네요.

 

아무튼!!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과 검술 관련 떡밥이 한 반년 정도 오고갔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뛰어들기 잘한 것 같습니다.

특히 경기 끝나고 지홍진 총재님께서 이런 방식으로 권병일치를 증명한 무술은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 최초라고 말씀하셨는데, 자꾸 달콤하게 끝맛이 남네요.

제 개인의 성적도 좋지만, 결국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 잘 되는 게 목표니까요.

 

다음 대회까지 또 열심히 수련해서 재밌는 얘기들 풀러 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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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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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익명_570892 작성자
ㅎㅎㅎㅎ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팀은 다 투잡입니다~
01:04
25.06.07.
뭐임 이분 본업이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 아니었음?
03:18
25.06.06.
익명_775748

다시봐도 정말 강히시네요. 무기술로써 택견이 가진 요소들도 확실히 좀 드러났고요.. 무기술하시면서 앞으로 더 강해지시고 택견에 대해서도 깊어지시는 모습 응원하겠습니다. 멋있어요

22:51
25.06.06.
감사합니다! 무기술 덕에 태껸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저도 너무 기쁩니다 ㅎㅎㅎㅎ
01:05
25.06.07.
익명_604719

지금까지의 일들을 돌이켜보면 '인식틀(Frame)'이란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꼈다.
맨손무예란 대전제 때문에 태껸의 여러 가능성이 지금까지 묻혀있었으니...

수련하기 전 사고의 틀을 잡고 이를 인식하며 확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그리고 실제로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말 크게 실감함.

17:05
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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