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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과 무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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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왕체육관 김형섭입니다.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과 무기술의 관계성은 저희의 최근 화두였습니다.

 

관원 분(조선검술러)의 소개로 고전검술연맹에 다녀올 수 있었고,
동양반 1회, 서양반 1회로 총 2회 수업을 체험했습니다.

 

앞으로 배울 게 많지만 처음 느낀 바를 기록하는데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배우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다른 무술을 접하려 한다.
한 무술을 깊이있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동시에 시야를 넓히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무술을 접할 때는 다음을 중요시한다:
- 신입에게 가장 먼저 무엇을 가르치는가
-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원리의 보편과 특징은 무엇인가

 

---

 

나는 코로나 시즌에 시합에 출전해서 강제로 입식타격을 선택했다.
타격은 샌드백과 쉐도우로 그나마 커버가 가능한데,
그래플링은 상대가 없으면 수련이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입식타격 시합을 준비하면서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의 많은 부분을 깎아내야 했다는 점이다.

기본동작은 코침, 곧은발, 곁치기에서 대부분 정리되고,
면치기도 오픈 블로우 때문에 변형해야 했다.
(당시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결국 그만뒀다)

 

특히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의 상체 움직임은 어깨불림을 바탕으로
견갑에서 손끝까지 힘을 운용하는 구조가 특징인데
핸드랩과 글러브를 끼려니 자세에서 시작되는 흐름을 쓰기 어려웠고,
자신이 발에 양말신고 고장난 고양이같아 보였다.

 

요약하면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은 입식타격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으나,
기술의 범위가 달라 끊임없이 자기검열이 필요한 부분도 있으며
호환이 안 되거나 답답한 면이 있다.

 

---

 

태기질을 해보면 이런 걱정이 다소 사라진다.
서로 무게감있게 부딪혔을 때 활갯짓으로 상대를 컨트롤하는 길은
직관적이고, 효율적이고, 매력적이다.

 

그러면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 그래플링과 또 완벽히 들어맞냐? 그건 또 아니다.
- 일단 타격기가 많고,
- 타격 방어도 좀 많다.

 

주짓수나 레슬링과 비교하면 거리가 많이 멀기도 하지만
- 그래플링 기술도 많은데
- 한편으로 그래플링 싸움을 피하는 기법이 많은 게 인상적이다.
(대표적으로 곁치기나 칼잽이가 그렇다)

 

자세로 받쳐놓거나 짚는 힘으로 그래플링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타격과 그래플링의 분기점이 주어진다는 것도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의 특징이다.

 

면치기도 그렇고, 안짱다리도 그렇고
타격을 통해 그래플링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나는 일단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그래플링 길로 타격하는 무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더 디테일하게 보면 포괄할 수 없는 요소도 많지만
전달하기도 편하고 특징을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론적으로 보면 윗대태껸의 기초체계가:
- 굴신(屈身)을 익히고,
- 발신(發身)을 익히고,
- 굴신과 발신을 번갈아 사용하고
- 굴신과 발신의 순서를 바꾸고
- 굴신과 발신을 분리해서 사용하고
- 굴신과 발신을 섞어서 사용하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결국 타격과 그래플링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 아닐까~ 한다.

 

'덧걸이 걸면서 뺨을 쳐서 넘어뜨렸어. 이건 타격이야 그래플링이야?.'
공 관장님의 말씀이다.

 

태껸이죠 뭐.

 

---

 

아무튼 나는 윗대태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무술 찍먹짓을 몇 번 해봤고,
윗대태껸의 포지셔닝을 어디에 둘까 하다가 적당히 매듭지었다.

 

무기술을 접하기 전 나의 고민은 활갯짓이었다.
우리 팀이 활갯짓을 배우는 동안 부상으로 운동을 쉬는 바람에
활갯짓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

 

고민의 요지는 활갯짓을 배우는 것보다,
활갯짓을 <지금> 연습해야 할까? 였다.

 

내 생각에 활갯짓은 윗대태껸의 기법을 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 걷어내기~막음다리까지 배운 사람의 정신이 축구공이라면
- 활갯짓은 이를 더 매끄럽게 다듬어서 구에 가깝게 한다.

 

지금 활갯짓을 배워서 기본동작을 가다듬는 것과
(때 되면 알아서 될테니) 그냥 기본기나 더 연습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와 내 주변에 도움이 될까?

마음이 후자로 기울면서 활갯짓은 자주 쓰는 2,3가지 정도만 연습했다.

 

후자로 기울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활갯짓 중 몇 가지는 이해가 잘 안 가는 애들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활갯짓 7,8번(부채잽이)이 그랬다.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은 이 동작이 무용하다는 게 아니라,
다른 활갯짓은 윗대태껸에서 굉장히 큼직한 길을 하나씩 대표하는데
이 동작들이 맨손격투에서 그 정도 위상을 차지한다는 게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다.

- 맞손질처럼 팔뚝의 바깥쪽을 강조하는 의미인가?
- 뒷품밟기와 사면밟기를 포괄하기 위한 흐름인가?

 

윗대태껸은 살결이 마찰하는 각도까지 고려하는 무술인데,
이녀석들이 허투루 여기 들어왔을 리가 없다.

 

이 부분은 타 무술과 비교할 때
윗대태껸이 가진 특징적인 요소가 아닐까?

그 때쯤 무기술이 화두로 떠올랐다.

 

---

 

윗대태껸과 무기술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얼핏 주워들은 바가 있지만

일단 눈앞에 있는 태껸을 배우는 데 힘을 쏟아야 했고,
무기술과 맨손무술은 또다른 영역이라 들었기 때문에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나마 5,6년 전쯤 윗대태껸의 자세가 무기를 든 것 같아 보여서
- 본세는 쌍검
- 고대세는 장검
- 팔짱은 단검(역수)
- 사면세는... 뭐지 이것도 쌍검인가?
하다가 말아버린 정도다.

 

최근에야 관원 분이 이리저리 화두를 던져주셔서
다시 무기술에 대한 연관성을 떠올리게 되었지만
이 역시 크게 와닿지 못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검술의 전승이 한 번 끊겼다면
윗대태껸이 가진 보편적인 무술 원리와의 연관성이 더욱 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뀐 건 지난 10월 고전검술연맹 시합을 참관한 날이다.
가장 명확하게 눈에 든 것은 고대세였는데,
근거리 코등이 싸움에서 동작 흐름이 사실상 일치했고,
고대세가 된다는 것은 바깥으로 쓰는 팔짱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맨손무술 기준으로 생각했던 윗대태껸의 동작을
무기술 기준으로 재해석하거나,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활갯짓의 활용도
무기술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

 

내가 혼자 연습하던 바깥활갯짓이나 안활갯짓은
그래플링은 물론, 걷어내기나 발신걸이 등 적용되는 기법이 많아
수련에 공백이 있어도 따라할 수 있었지만,

부채잽이는 동작의 활용이 잘 나오지 않으니
이해하기도 어렵고, 당연히 동작도 나오지 않았다.

 

고전검술연맹에서 동양반(신유도법)과 서양반(리히테나워)을 한 번씩 체험하고 나니,
흥미롭게도 두 검술 모두 기본자세 중 부채잽이(활갯짓 8번) 길이 있었다.

 

부채잽이는 말 그대로 부채를 잡은 듯한 그립의 형태를 의미하는데,
무기를 잡는 기본 그립에도 같은 형태가 있었다.
(부침개를 뒤집을 때 후라이팬 손잡이를 잡는 모습과 같다)

 

특히 동양반의 경우:
- 검을 우상단에서 좌하단 전방으로 비스듬히 내려
- 좌상단에서 내려치는 공격을 막은 뒤
- 체중이동으로 검을 몸에 감듯이 회전시켜
- 상대를 우상단에서 내려치는 동작을 연습하는데,

이 모든 흐름이 활갯짓 8번과 사실상 동일하다.


맨손이냐, 검을 잡았냐,
한손이냐, 양손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자연스럽게 검술 수업에 다녀온 뒤 내 활갯짓도 나아졌다.

 

---

 

그렇다면 윗대태껸에 무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제로,
어디까지 가설을 세울 수 있을까?

 

활갯짓 8번이 무기를 들면 내려치기를 막는 길이니,
맨손에서는 도끼질을 받아 흘리는 길인가?

 

활갯짓 8번이 무기술과 동작이 유사하다면
이 동작 자체가 한손무기를 들고 시행할 수 있지 않을까?

 

활갯짓 8번도 검술에서 그렇듯이
팔 바깥쪽 뿐 아니라 안쪽도 활용할 수 있는가?

 

활갯짓 4번은 무기를 든 상대의 손목을 잡아채는 길인가?

 

박종관의 택견에는 가장 처음 기록된 손질이 가지치기(도끼질)다.

애초에 잽으로 연습한 대부분의 동작들이

내려치기를 전제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인가?

 

만약 단검을 들면 어떤가?
- 왜 고대세나 팔짱끼기는 목을 겨누는가?
- 왜 걷어내기 2번은 상대의 손을 쳐내고 겨드랑이 아래를 겨누는가?
- 근거리에서 섞여나오는 허벅치기는, 단검 활용을 전제한 것인가?

 

...태껸춤과 검무의 연관성은 없을까?

 

---

 

결론적으로 맨손격투를 기준으로 삼을 때
윗대태껸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요소들은
무기술에서 기본기로 꼽는 원리일 가능성이 있다.

 

본론에 앞서 맨손격투 관련 내용을 늘어놓은 까닭은
이 논의가 윗대태껸을 정의하는 과정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윗대태껸은 입식타격인가? 그래플링인가? 혹은 무기술인가?

 

윗대태껸이 하나의 카테고리에 명확하게 포함되지 못하는 까닭은
이 모든 범주를 아우르는 면모가 있으면서도
역사의 공백기로 인해 근대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마치 줄기세포처럼 어느 쪽으로도 분화되지 않은 채
원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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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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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_010062
그러고 보니, 태껸무도 검무하고 좀 비슷한 감이 있네요?
16:59
24.12.28.
익명_007477
진주검무
https://youtu.be/MtGim1KNcZw?t=38
태껸춤
https://youtu.be/JWcdpIQJlB8
비슷해보이긴 하네...
18:28
24.12.28.
2등 익명_774878
무기술은 당분간 계속 하실 생각이신가요? 아님...
17:20
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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