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잡지에 편싸움이랑 택견 얘기가 실려 있던데

조선검술러다.
1941년 간행된 조광(朝光) 잡지 7권 4호 '조선무예와 경기를 말하는 좌담회'란 사료 발견해서 보고 옴.
이 잡지가 연구자들 사이에선 나름 많이 인용되긴 하던데 디지털화가 안 되고 책 가격도 비싸서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세세하게 많이들 살펴보지는 못했던 거 같던데
지금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꾼들마냥 조선시절 무예 발굴해내려는 관점에서 쓴 사료라 흥미로운 얘기가 많더라.
https://yugakkwon.com/taekkyeon/268517?_filter=search&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B%82%98%EB%85%B8%EB%A6%AC
저번에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내에서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판에서도 족보읊는 나노리 한다는 전승이 있다고 했는데

편싸움도 시작할 때 양쪽에서 1명씩 나와서 이름 밝히고 연승전으로 맞짱을 뜨는 식이더라.
初下旬에 ‘편쌈’(便戰-石戰 또는 邊戰)이라고 하여 굉장한 투석전을 벌인다. 이 놀이의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일설에 옛날 조선에 웅덩이(龍湯) 바람이 강하던 시대 京城에서 남북 양쪽 지역에서 美少年을 빼앗아갔다. 이 폐단을 바로잡으려고 양쪽의 청년들에게 脚秪(고구려 때에, 하류층에서 하던 놀이의 하나. 두 사람이 씨름하듯이 맞붙어 힘을 겨루거나 또는 여러 가지 기예와 활쏘기, 말 타기 따위를 겨루었다-번역자)의 재주를 장려한 것이 시간이 흘러, 毆打戰鬪에서 投石便戰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중추원조사자료 보면 각저→편싸움으로 발전했다고 나오고 해동죽지, 조선해어화사의 여자, 미동 두고 다투는 거랑 같은 썰이 나오는데,
족보읊기도 똑같고 대체로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판과 편싸움판(+씨름판)은 세세한 의례나 양식을 공유하고 있던 걸로 보임.

편싸움의 전체적인 흐름은 몽둥이로만 겨루는 봉전(棒戰)으로 시작해서 한쪽이 밀리면 대기하던 돌팔매꾼들이 나서서 석전이 뒤이어 벌어지는 식.

그리고 택견에 대한 얘기도 있던데,
택견은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무사 과목 중 하나였고 출세하려고 배우는 것이었다고 대놓고 못박음.
https://yugakkwon.com/taekkyeon/268638?_filter=search&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B%A8%B9%EA%B3%A0
예전에 저장소에서 수박처럼 택견만 잘해도 무관으로 특채 되던 거 아닌가 하는 추론이 있었는데 사실이었던 걸로.
재미있는 건 '세조대왕이 장려했다'라는 증언인데 이걸 신뢰한다면 택견의 역사는 가장 오래된 재물보(1790) 기록보다 세조 재위기인 15세기까지 확 늘어남.
물론 택견의 전신인 수박과 씨름 역사까지 합쳐서 말했을 수도 있지만. 세조실록에 수박 잘하는 사람 군사로 뽑으라는 기록이 있긴 하거든.
근데 이것도 중요한 게, 그렇다는 건 택견꾼들 사이에서 '택견=수박'으로 보는 관점이 1940년대까지는 전해져 왔다는 것이니.

그리고 무예도보통지 권법도 언급되던데 이 시절에도 택견과 권법의 연관성은 긴가민가 했던 거 같음.
1941년이면 1880년대에 무통지 권법을 수련한 군관 출신 70대~80대 노인 세대랑 그 직계제자(송덕기옹 세대)들이 살아있을 시기인데 권법에서 왔다면 그냥 그렇다는 증언이 나오면 되거든.
역사적 정황상 택견은 수박+씨름+권법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지만 앞선 '세조 시절에도 장려했다'라는 증언도 그렇고, 박양박수 박양서각 같은 전승이라든지, 재물보에도 수박과 씨름만 언급되는 걸 보면 택견의 가장 큰 정체성은 수박이었던 걸로 보임.
https://yugakkwon.com/taekkyeon/255310
이러면 수박과 씨름의 비중이 가장 크고 권법의 비중은 다소 적었을 거라는 기존 추론과도 맞아떨어지고.
그리고 좌담회 주최자인 송양하 선생이 계속 택견 한자로 어케 쓰냐고 묻는데 아무도 대답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하는 걸 보면 택견 어원은 그냥 한자부회 없이 쌩우리말일 수도 있어 보인다.
택견 내에 별별 전승들 다 전해지는데 어원에 대해서는 아무 단서가 없는 것도 그렇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533932
조광 잡지는 여기에 있음. 개비싸서 나도 도서관 가서 봤다. 주해도 없이 한문투랑 근대한국어랑 일본어 통짜로 되어 있으니 알아서 읽으셈.
댓글 4
댓글 쓰기의탁할 탁 에 어깨 견 으로 적혀있음
지금이라도 이렇게 재발굴 되고 있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과거엔 출세를 위해 배운 게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라는 말이었으니...






덕분에 이런 자료도 보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