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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검 예도 조선세법 수련하는 사람인데 택견도 좀 배워볼까 하는데

익명_648847
554 1 15

 

 

안녕. 보닌은 고전검술 한국연맹(영문명 HFFK)이란 데서 oldswordplayer가 복원한 무예도보통지 검술(+무비지 조선세법) 수련하고 있는 사람임.

 

위 영상은 복원된 조선세법으로 롱소드 검술과 실제 스파링 뜨는 영상이고. (내 껀 개뚜들겨맞는 거뿐이라 쪽팔려서 못 올리겠...)

 

아무튼 최근에 조선검술과 택견의 관계에 관해서 흥미로운 가설을 하나 접했거든.

 

택견의 굴신? 굼슬르기? 정확히 어느 명칭인지는 모르겠는데 택견 특유의 다리를 오므렸다가 단전을 탁 튕기면서 일어서는 신법(身法)이 본국검 예도 같은 조선검술에도 적용될 수 있을 거라대?

 

조선군 검술 기록의 아쉬운 점이 투로만 남아있고 구체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요령이 적혀 있지 않아서 비교적 기록이 많이 남아있고 조선군도 영향을 많이 받은 명나라 무술, 일본 고류의 신법을 많이 참조해왔는데 위 썰을 받아들인다면 조선 고유의 신법도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물론 무기술이랑 맨몸무술이 다르긴 한데 20세기 이전 고전무술에서는 동서양 가리지 않고 맨몸-검-창-봉 등의 무술 원리를 하나로 통합해서 설명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아주 무리한 추측도 아니거든. 중국무술에서 실전성으로 까일 때마다 맨날 들먹이는 권병일치 개념 같은 게 실제로 있었단 말이지. 무예도보통지에도 권법은 병기술을 익히기 위한 거라고 적혀 있기도 하고.

 

조선검술과 택견이 꽤 연관이 있을 거라고 의심하는 근거가

 

1. 조선세법에 날개에 비유하는 기술이 많음(익좌격, 익우격, 좌익세, 우익세, 전시세, 염시세). 근데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해동죽지란 문헌 따르면 수벽치기란 무술은 검술에서 나왔다고 함. 근데 이 수벽치기(기천문 섞이기 전)에서 팔 쓰는 기술을 날갯짓이라 부름. 그리고 택견도 팔 쓰는 걸 활갯짓이라고 부름.

참고로 단어의 유사성은 고전무술 계보 추적에서 매우 중요한 근거임. 서양 검술에서도 똑같이 플뤼겔(날개)이란 단어가 사용되는 걸로 리히테나워과 非리히테나워를 구분하고 그러거든.

 

2. 택견을 포함해서 전통이라 주장하는 무예들이 자주 보이는 굴신운동이 서있는 양발을 구부리고 허리를 말았다가 땅을 튕겨서며 다리를 피고 허리를 튕기는 입보 동작이라고 하는데, 이 입보가 조선검술에서 자주 나옴. 본국검, 예도, 쌍수도를 보면 수평찌르기(一刺)를 죄다 입보 자세로 하고 있음. 근데 이게 명나라 무술에선 창술로나 쓰는 거라 왜 검으로 입보찌르기를 하는지 우리 oldswordplayer님도 의아해한 적이 있거든.

 

3. 시기적으로도 조선검술은 상당히 최근까지 수련되었음. 무과시험에서 예도총보로 시험친 마지막 기록이 고종 15년(1878년)인데 이때 20대였던 군졸들은 해방 후까지 80대로 살아있었을 수 있음. 택견이든 까기든 날파람이든 군영무술의 영향을 짙게 받을 배경은 충분하단 거지.

 

4. 이건 진짜 끼워맞추기지만 위대태껸 8년 수련한 사람이 택견저장소에 남긴 글(https://yugakkwon.com/taekkyeon/231124) 보면 택견은 타격기보단 유술기에 가깝다 하더라고. 일본 유도나 서양 레슬링 봐도 알 수 있듯이 유술과 검술은 뗄 수 없는 관계고 씨름보다는 택견의 태질이 소드레슬링에 더 적합한 형태인 걸 보면?

 

뭐, 직접적인 증거는 없고 죄다 끼워맞추기뿐이지만 원래 복원무술 자체가 사료부족으로 그런 경향이 있긴 함. 유럽보다도 더 사료가 부족한 동아시아 무술은 더더욱 그런 편이고.

 

아무튼 그래서 시험적으로 택견 품밟기 등등 배워서 조선검술에도 응용해 볼까 하는데 그렇게 해서 스파링 성과가 나오면 개연성은 더더욱 올라가는 것이고. 실전에서 잘 작동하느냐도 복원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라.

 

위대태껸이 그대로 송덕기옹 택견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거 같아서 그쪽으로 가보려 하는데 여기 인왕체육관 아직도 택견 가르치고 있는 거 맞지? MMA 도전 선언 이후로는 뭔 MMA 체육관으로 바뀌었던데. 아니면 강남 위대태껸수련터 이쪽으로 가야 하나? 집이 동대문 쪽이라 인왕이 좀 더 가까운데 택견 안 가르친다면 좀 아쉽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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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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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본문에 공유 주신 글 작성한 인왕 김형섭입니다. 체육관 방문하셔서 이야기 나눠보면 궁금증이 쉽게 해결되실 듯 합니다. 이쪽으로 문의주세요!

https://open.kakao.com/o/s0lEqBPe
02:01
24.08.10.

아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굴신보다 날개 얘기하신 부분이 더 확 와닿습니다. 연락 주세요!

21:15
24.08.10.
2등 익명_100632
내가 예전에 배웠던 입장에서는 한번 굼실하며 하체를 안정적으로 잡고 능청하면서 바닥을 누르면서 그 힘으로 몸을 회전시키고 깊게 힘을 전달하는 느낌이었음. 그림이라 표현이 안 된거일수도 있는데 단순히 허리를 튕기면서가 아님. 그러니까 그렇게 힘을 쓰다보니 튕겨지는 느낌에 가까움
18:43
24.08.10.
3등 익명_100632
그러니까 보통 일반적인 타격쪽 격투기들 앞으로 뻣을 때 대부분 뒷발을 뻣고 앞다리를 축으로 해서 회전을 하지. 근데 택견은 뒷다리로 앞다리에 힘을 전달하며 한번 굼실, 이후 능청하고 피면서 앞다리를 단순히 축으로 쓰는 느낌이 아니라 같이 힘을 쓰는 걸 좀 쓰는 느낌?

앞다리를 그렇게 박아넣으며 던지면 허리가 당연히 튕겨짐. 그리고 그렇게 힘 써본 결론은 이 힘이 쎄고 멀리 힘 던지기도 편함. 또한 앞다리를 한번 굽히고 피며 힘을 쓰기 때문에 상대가 다 뻣기 전에 붙으면 어느정도 유술기 대처가 됨. 일단 중심을 한번 살짝 낮추며 힘을 쓰니 당연히 상대가 유술걸어온다 싶으면 확 앉을 수 있으니.

단점은 다른 타격기에서 하는 거 처럼 한발을 기준으로 빠르게 회전시켜 힘 쓰는 거 만큼 빠르게 쓸 수는 없다는 점?? 그러다보니 단타위주고 콤비네이션도 다양하게 쓰기 어려운 점?

내 뇌피셜인데 조선검술 스타일이 택견으로 멀리멀리 힘 쓰고 유술에도 버티는 힘 + 씨름으로 유술 기본을 통한 기본적인 몸싸움 + 검술쪽에는 검 얽히는 거 피하는 수로 싸웠다? 라고 생각하면 훈련시킨 내용들이 꽤나 말이 되는 것들이 많은 거 같음.
18:56
24.08.10.
익명_100632
그리고 내가 설명한 택견 매커니즘 자체가 한다리에서 다른다리로 힘 전달하는걸 받으려 굽히고 하는 과정에서 양다리를 기본적으로 굽히는 수 밖에 없음.

예를 들어 설명하면, 그러니까 뒷다리에서 앞다리로 힘을 전달하자고 하자. 앞다리에 힘을 전달하며 뒷다리를 다 펴버리면, 앞다리를 필 때 절대 사람이 중심잡을 수가 없음. 그러므로, 앞다리로 힘을 전달하되 어느정도 굽어있어야 하거든.

그리고 님 말들어보니 이게 꽤나 조선 전체적으로 통용된 무술에서 힘쓰는 원리같네..
19:04
24.08.10.
익명_100632
물론 존나 오래전에 배웠던걸로 펼치는 뇌피셜이니 너무 신뢰는 하지마삼.
19:05
24.08.10.
익명_100632
아 그리고 난 이런 힘쓰는 원리까지 완벽하게 검술에 맞게 쓸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지금 님 단체에서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함.

이러한 힘쓰는건 결국 기본적인 몸 쓰며 배우는 건데 조선때는 택견이나 여러가지 민간 무술등을 통해 기본적으로 배웠던 거라 그게 훈련내용으로 있을 리가 없음.

그리고 이런 기본적인 힘쓰기는 오랫동안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영역인데 이러한 과정을 만들기는 어렵지. 진짜 괜찮은 조선 무술들 따로 배워서 체화하며 배우는게 빠를 꺼고.

특히 저 복원하신 분은, 이미 따른 쪽이 몸에 익어있는데 이거까지 자연스럽게 쓰게 하기는 솔찍히 거의 불가능할거라고 판단함.
19:09
24.08.10.
익명_100632
내가 대택쪽으로 배워서 그쪽 용어가 들어갔네.. 근데 다른쪽 택견도 이런 움직임이 없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함.ㅡ
19:49
24.08.10.
익명_382676
과도한 능청 허리재기는 대택 이외 협회에는 없음. 그리고 그게 대택이 가장 비판받는 것 중 하나임
20:27
24.08.10.
익명_199073
내가 단어선택을 잘못했네. 개념이 아니라 용어라고 했어야 했는데.
근데 대택이랑 다른 단체들 메커니즘은 좀 많이 다르지 않음?
22:17
24.08.10.
익명_663841
굼슬르기가 태극권의 개과굴슬(開胯屈膝), 원당곡슬(圓襠曲膝)과 연관이 있을까?
https://yugakkwon.com/taekkyeon/67570

비단, 조선검술 뿐만 아니라 당대의 동양무술 전반의 기본적 원리와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거라고 봄.
20:19
24.08.10.
익명_707470
택견은 타격성향이 더 강하지
06:14
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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