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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택견이라는 불쾌한 골짜기

익명_549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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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용인대학교 전공에서 택견전공이 폐지 대상에 올랐다는 글을 확인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 계정은 용인대 측의 결정 번복을 촉구하고 있었으나, 나는 '이미 학교는 공정하고도 순리에 맞는 결정을 내렸는데.'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대체 대한택견회의 무술을 택견이라 부를 수 있는가? 답은 '아니오'다.
이는 그들이 프레임씌우는 대로 택견협회 간의 유치한 이익갈등도 아니고,
편협한 몇 택견인들이 내세우는 정통성 논쟁도 아니다.
역사적이고 학술적으로 대한택견회는 애초에 택견이라 부를 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체육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문화재 택견에 사람을 심어 각자 배워 온 내용을 짜깁기한 다음, 
될대로 되라는 식의 마케팅으로 스스로 마치 '택견'인양 대중들을 가스라이팅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용복 총사의 사업 실력도 한 몫 하겠으나, 민족주의 열풍(국뽕)에 힘입어 검증 없이 이를 수용하던 당시 세태가 문제였다.

 

대체 대한택견의 컨텐츠(대택)가 택견의 발전에 하등 도움될 요소가 어디있는가?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몸짓과 기합으로 택견의 이미지를 저해하고,
이를 마치 한국의 전통적인 형태인양 수십년간 역사를 왜곡해왔다.

 

누구보다 역사와 전통을 부르짖는 그들에겐
사실 그 모든 게 생존의 수단일 뿐이다.
특유의 뻔뻔함을 긍지로 여기고 살다 보니
아마 그들도 자신의 근본을 까먹었을 것이다.

 

제일 불쌍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대택을 배운 사람들이다.
사기꾼들에게 비싼 돈 비싼 시간 바쳐가며
이게 택견인가보다... 하면서 깔짝거린 사람들은
커서도 우리나라 무술엔 제대로 된 게 없다고 생각하는
자괴감 가득한 추억만 남게 된다.

 

전공도 마찬가지다.
대체 대택이란 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을 수 있는가?
대택이 무예의 범주에 포함되기는 하는가?
다리 좀 찢고 재주 좀 넘으면 되는 광대짓 아닌가?
자랑스러운 용인대학교 동양무예전공의 하위 과로 포함되기에는
대택은 깜냥이 되지 않는다.

 

대택은 택견이 아니다.
택견이란 단어에 붙어 기생하는 기괴하고 왜곡된 무언가다.
사람인 척 하는 사람 아닌 것.
불쾌한 골짜기. 대택.
존재해선 안 될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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