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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당천, 만인지적의 의미

익명_929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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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당천은 '한 명의 기병이 1,000명의 보병을 감당한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이다.

화기가 등장하기 이전 기병은 전세를 좌지우지 하는 병종이였고, 흔히 역사에서 개인의 무력을 칭송하는 경우 대부분 기병무예로써의 뛰어남을 의미했고, 전쟁사에서 전설적 일화들도 대부분 기병으로서의 전과들이다.

 

만인지적은 항우의 일화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항적은 어려서 글을 배웠으나 성공하지 못하여 곧 그만두었다. 다시 검술을 배웠는데 이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내었다. 이에 (숙부) 항량이 크게 노하며 까닭을 묻자, 항적이 말했다. "글이란 이름을 기록할 만하면 충분하고 검술은 한 사람을 대적하는 것이므로 배울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저는 만인(萬人)을 대적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항량은 항적에게 병법을 가르쳤다. 항적은 크게 기뻐했으나 계략을 알게 된 이후에는 구태여 세세히 파고들지 않았다.]
項籍少時,學書不成,去學劍,又不成。項梁怒之。籍曰:「書足以記名姓而已。劍一人敵,不足學,學萬人敵。」於是項梁乃教籍兵法,籍大喜,略知其意,又不肯竟學。

 

항우는 병법과 전술이 매우 뛰어나 고대사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야전 지휘관 중 하나로 스스로 군을 이끌고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다만 싸움에서 이기는 능력은 출중했지만 정치적인 능력은 말 그대로 개판이었고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증오를 받아 외교전 끝에 고립되어 해하 전투에서 최초이자 최후의 패배를 당하며 유방에게 중원의 패권을 넘겨줬다. 그래서 항우의 용맹에 관한 다른 대표적인 사자성어가 필부지용으로, 항우처럼 아무리 만인지적이더라도 상대방이 전략/정치/외교를 통해 얻은 만 한명째에게 패배하면 말짱 꽝이다.

 

현재는 무예, 병법, 통솔력 등 모든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래도 항우의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용병술도 용병술이지만 무인으로서 인간흉기급 용맹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인정받기 힘들다. 예를 들어 조조나 주유는 정사와 연의를 막론하고 용병의 귀재로 통하지만, 개인의 무력이 다소 모자라다는 평 때문에 만인지적이라 불리지는 않는다. 반대로 개인의 무력이 뛰어나지만 지휘관으로서 역량이 떨어져도 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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