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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이트에서 택견의 새로운 형태의 경기화가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데

익명_0926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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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장미빛 이야기만 적고 있는것 같아서 쓴소리 한번 할까 한다.

 

그건 바로 과연 경기화를 했을 때, 대중이 호평을 해주고, 그만큼의 관심을 보여줄거냐는 부분이고 옛법이던 위대던 상관없이 이건 전부한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려를 표하는 부분은 다름이 아니라 옛법택견이던 위대택견이던 일단 경기가 나오게 되면, 일반 대중의 시선에는 둘 모두 생각보다 멋져 보이지 않을 거라는 게 내 예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중들은 지금까지 자기가 보아온 대로 무언가를 평가하기 마련이고, 일반 대중들의 눈은 MMA에 맞추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종합격투기의 역사가 꽤 된 지금, 그만큼 상향평준화 된 싸움들을 보아온 사람들이 막 시작해 필연적으로 미숙할 수밖에 없는 한국식 종합격투에 좋은 반응을 보여줄까?

 

지금까지 택견은 한국 전통 무예라는 타이틀을 통해 종합격투기의 부상 이래 복싱, 무에타이, 레슬링 등을 제외한 기타 무술들이 겪어와야 했던 대중의 냉엄한 평가를 슬쩍 피해왔었다. 하물며 국기인 태권도조차 발팬싱이라는 조롱을 피하지 못했던 걸 생각해보면, 이 '전통무술'이라는 타이틀이 얼마나 강력한 방패로써 작용해 왔는지는 굳이 말 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결련택견은 옛법택견으로. 위대택견은 본디 택견은 종합무술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종래의 형태를 벗어던지고 MMA와 비슷한 종합격투 시장의 문을 두드리려고 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건 침체된 택견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몸부림이고, 또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시도이지만 동시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솔직히, 저 시도의 끝이 과연 좋게만 끝날까? 

 

이미 우리는 종합격투기에 도전했다 처참하게 박살난 무술이 있다는걸 알고 있다. 중국권법이다.

 

사실 그 속사정을 들춰보면 웨이레이라는 사기꾼의 정체가 드러난 것 뿐이지만, 과정은 어찌되었던 중국권법이 종합격투기에 처참하게 무너진 것으로 대중은 인지하였고 애석하게도 저 사건 이후 중국권법의 이미지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택견이 저 절차를 밟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을까?

 

물론 택견이 종래의 형태가 아니라 종합격투 쪽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겪어야만 하는 벽일 테지만 과연 지금의 택견이 그 준비는 되어있을지가 문제이다. 그리고, 아마 높은 확률로 준비는 되어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택견이 계속해서 지금까지의 형태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무엇이라도 해 보지 않으면 택견은 가라앉는 배로 남을 뿐이라는 것을 나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련택견협회와 위대택견이 추구하는 방향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시도이며 그것이 성공하던 실패하던 택견에 있어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두렵다. 이미 대중에게 고루하고, 잊혀져 가고 있는 택견이란 이미지가 여기에서 더 추락할까봐. 이크에크 뿐만이 아닌, 대중의 원색적인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난 그것이 두렵다.

 

결국 내가 지적한 부분은 뻔하디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옛법택견이던 위대택견이던 지금까지 내가 적은 내용은 이미 감수하고 나아가고 있는 중일 테니까.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신중하길 바라기에, 미래에 종합격투기와 있을 지 모를 맞부닥침에서 보다 선전할 수 있기를 바라기에 이런 글을 써 본다.

 

부디 훌륭한 커리큘럼을 짜 내기를, 그리고 흔들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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