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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에라에 관련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익명_1036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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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소 분위기를 환기시켜볼겸 몇 년전 택견을 수련하다 비록 지금은 카포에라 수련자로서 부족하지만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다들 웬만큼 아시는 내용일것 같아요!

(만약에 택견과 상관없어서 문제가 될 게시물이라면 삭제요청하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일부 내용은 틀릴수도 있고, 특히 기술적인 측면은 객관적으로 쓰지못해 경험에 의거하거나 지금껏 찾아본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카포에라의 역사는 다들 아시다시피 16세기경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던 브라질에서, 당시 팔려온 아프리카(현재의 앙골라) 흑인 노예들에게서 비롯되어, 춤으로 위장된 무술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카포에라는 비단 무술적인 측면만이 아닌, 춤과 노래, 악기 연주와 같은 예술적인 측면, 제사 또는 의식과 같은 종교적인 측면, 다 함께 모여서 즐기는 놀이적인 측면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브라질의 문화 그 자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노예해방 이후에도 카포에라는 정부는 물론 대중에게도 인식이 나빠, 꽤 오랫동안 브라질 정부에서는 카포에라를 금지시켰지만, 추후 카포에라는 합법화가 되며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졌는데요.

 

 첫번째로 메스뜨리 빠스찡야가 정립한 카포에라 앙골라는 16세기 경 탄생한 카포에라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계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포에라 앙골라는 조구(대련)를 시작하기 전에 라다이냐라고 하는 카포에라에 대한 역사,철학은 물론 스승, 동료등을 찬미하고 행운을 비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간 노래를 경청하는것을 시작으로  조구(대련 중) 샤마다 라고 불리우는 특유의 동작이 있는등, 제의적인 측면이 많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샤마다를 배웠을 때 느낀 점은 좋게 말하면 쉬어가는 구간, 나쁘게 말하면 기싸움)

 

 기본적으로 자세가 낮고 동작이 느리며, 다른 유형에 비해 직접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보니 과격한 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또한 다른 유형에 비해 속임수에 능하며 굉장히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는 1930년대에 정립된 메스뜨리 빔바의 카포에라 헤지오나우(regional) 이라는 유형인데요.  메스뜨리 빔바의 카포에라 헤지오나우는 기존의 카포에라(앙골라) 기술에 '바뚜끼'라고 부르는 아프리카 전통 격투술을 도입해 조금 더 빠른 템포와 무술/격투적인 부분을 좀 더 강조했습니다. 또한 승단 체계 등을 카포에라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카포에리스타(카포에라 수련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술담배의 자제, 단정한 행색으로 다닐 것, 학교나 직장에 다닐 것, 카포에라의 예절을 존중하고 악행에 사용하지 말 것 등을 당부하며 브라질 정부 고위관직 등을 초청하여 카포에라 공연을 선보이며 카포에라가 위험하지 않음을 알리는 등, 카포에라의 인식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카포에라 헤지오나우는 다음에 이어서 쓸 현대 카포에라의 기술적인 부분으로도, 정신적인 부분으로도 모토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크게 배운것도 없고 국내외 통틀어 카포에라 헤지오나우의 수련관이 없거나 있어도 줄어드는 추세라 정보가 많이 부족하네요...^^;)

 

마지막으로 세번째, 현대 카포에라 유형은 꼰뗑뽀라니아(contemporanea)라고 합니다. 메스뜨리 빔바의 카포에라 헤지오나우를 전신으로 현재까지도 다양한 방면에서 개량 및 발전되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아는 카포에라의 이미지는 대부분 이 꼰뗑뽀라니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포에라 앙골라는 물론, 헤지오나우 모두를 배우며 다양한 방식의 조구(대련)은 물론 지금까지도 새로운 기술의 도입 등 끊임없이 발전과 변화해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쉽게 말씀드리자면, 붕붕 날아다니고 아크로바틱한 동작과 현란한 발차기 등의 이미지는 주로 이 카포에라 꼰뗑뽀라니아에서 비롯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카포에라(꼰뗑뽀라니아)는 정말로 메스뜨리 빔바의 정신을 계승하였는지, 단순히 그룹별 이미지 마케팅뿐이 아닌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문화발전을 위하여 빈민가에서 카포에라를 가르치거나 환경보호 캠페인 등 세계적으로 봉사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카포에라의 역사와 유형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솔직히 전 여러 사정이 생겨 택견을 그만두었다가 시작할 무렵, 택견 협회들간 이해관계와 정통성 문제로 인한 안팎의 싸움을 계속 지켜본 결과, 마냥 속편하게 수련할 수 없을 것도 같았고 이 싸움은 평~생 끝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카포에라도 브라질 현지 사정은 어떤지 잘 모르니 저야 입에 함부로 담을 순 없지만, 절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는 "그냥 서로의 그룹은 존중하고 성향이 너무 안 맞으면 그냥 서로 갈 길을 간다. 서로를 알고 싶으면 배우러 가거나 오픈호다(유파 상관 없이 모여서 카포에라 즐기는 행사)에서 증명하면 된다.(물론 그룹간 교류를 허용하지 않는 그룹도 있다고 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역사와 그 유파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 택견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을때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도 있고요!

 

현재 국내의 카포에라 센터는 총 6군데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카포에라 앙골라 한 곳과, 나머지 5군데는 모두 꼰뗑뽀라니아 그룹입니다.

 

 또한 국내 카포에라 각 그룹 또는 센터에서 행사가 있을 때 서로 도와주며 교류를 하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물론 수련생들끼리도 안면을 트고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빈약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외 카포에라에 대해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해보겠습니다. 저도 수련생 신분이라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끝나지 않는 여름 더위 조심하시고

언제나 서로 존중하며 부상 없이 안전한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택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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