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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현대 택견 경기랑 규칙이 유사한 종목이 합기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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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lDwEuAQ3-0

 

https://youtu.be/ACg2ZZQV6tQ

 

https://youtu.be/INZPBS1C-aI

 

https://youtu.be/JMutGWC-RCc

 

보면 알겠지만 손을 이용한 타격을 허용하지 않고 발차기와 그래플링만 쓰고 있음.

 

흥미로운 건 택견에 비해서 훨씬 더 경기가 스피디하고 발차기 공방/카운터가 많이 보인다는 건데, 물론 합기도의 발차기 기반이 태권도라서 그런 것도 있긴 하겠지만 택견과 합기도 경기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미들킥의 허용 여부와 점수제 룰(합기도), 그리고 한판 룰(택견)간의 차이임.

 

https://youtu.be/0nx2h9Djxfw

이건 2023년 택견배틀 경기임. 위의 합기도 경기들과는 다르게 선수들이 거의 경기 내내 붙어서 로우킥을 주고받는 걸 볼 수 있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크게

 

1. 경기장이 좁다

2. 미들킥이 허용이 안 되니 붙어야만 한다(하이킥은 로우킥 거리에서 나오는 발차기이므로) 

3. 한판으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과감한 기술 시도를 할 수가 없다.

 

이 세가지 요인들의 합작품인데, 특히 2번, 3번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이는게 합기도 경기는 점수제 룰이라 한 번 실수를 한다고 해도 다음 공방에서 잘 하면 점수를 따 내서 역전을 충분히 해 낼 수가 있음. 반면 택견은 그게 안 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전반적인 성향이 경기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비적으로 가는 경향이 나타남.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선수 개인에 있어 카운터 위주의 전략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님. 카운터도 실력이 충분히 있어야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카운터를 잘 하는 사람은 이미 충분한 실력자임.

 

하지만 문제는 그런 성향을 가진 선수들이 늘어날 수록 경기가 가열찬 공방보다는 상대의 실수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보기에)재미없는 형태로 흘러간다는 거고, 태기질 싸움에서 상대를 크게 넘긴 거면 모를까 맞은 선수가 충분히 경기를 이어갈 수 있음에도 얼굴에 발이 닿았다는 이유로 경기를 끝을 내는 얼굴 한 판 룰은 경기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게 아니라 '뭐야 이걸로 끝이야?' 라는 감정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음. 실제로 택견 경기에 대한 악평은 손을 쓰지 않는다는 걸 제외하면 대체로 얼굴 한 판에서 나오는 편임.

 

개인적으로 한 판 룰에 부정적인 이유가 이것인데 점수제 룰은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따야 이기는 것이기 때문에 한 경기 안에서 그 점수를 따기 위한 수많은 공방이 벌어질 수밖에 없지만 현재 택견이 채택하고 있는 한 판 룰은 그렇지 않는 방향으로 선수들을 유도하고 있고, 그 결과는 이미 충분히 우리가 볼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란 것임.

 

저장소에서 꽤 자주 나오는 화제인 안면 손질타격은 솔직히 현재의 택견판에서는 아직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난이도라서 현실성이 없다고 보는 편임. 그렇지만 미들킥의 제한을 풀되, 합기도와 같이 점수제를 도입하여 발차기에 점수를 부여해 발로 하는 무술이라는 택견의 정체성을 살리는 한편 얼굴 차기와 태기질을 통한 다운에 보다 큰 점수를 부여해서 기존의 택견 경기가 가지는 특성을 살리는 건 앞서 언급한 안면 손질타격에 비해 압도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시도에 가까움.

 

한 판을 따내면 경기가 끝나는 종목인 유도도 [절반]이라는 일종의 점수제가 있는데 대중들의 보는 재미와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이젠 슬슬 점수제 규칙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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