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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라기보단 이젠 거의 확신에 가까운 거지만

익명_36842414
503 0 21

택견이 인기가 없는 데는 지금의 경기규칙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함.

 

택견의 경기엔 임팩트가 없음.

 

유도, 레슬링, 복싱 같이 대중에게 잘 알려졌고 강하다고 인정받는 격투기들의 공통점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해당 종목들이, 그 종목의 수련자들이 강해보인다는 거임. 

 

복싱은 일반인의 수준에선 따라가기도 힘들 정도의 주먹 공방을 보여주고, 레슬링은 경기 내내 소름이 돋을 정도의 힘싸움과 몸놀림을 보여주며, 유도는 눈 한 번 깜짝 하는 사이에 사람이 허공에서 핑그르르 돌며 땅에 쳐박히는 광경을 보여줌.

 

전혀 격투기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제 3자의 눈으로도 내가 저 링 위에 있었으면 난 열 번도 넘게 죽었을 거라는 확신을 자연스럽게 심어준단 말임. 

 

존중은 두려움으로부터 나오고, 누군가를 효과적으로 해치기 위한 방법론의 집대성이 무술의 본질인 이상 무술로써 대중에게 호응을 얻으려면 그만한 강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됨. 당장 요 근래 태권도가 대중에게 발팬싱이라고 비웃음 당하는 게 어째서겠음. 올림픽 종목으로써 스포츠화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게 무술...?" 같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기술?조차 점수를 얻는 데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장려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잖음.

 

https://youtu.be/KNzWYbXxDUI

 

굳이 mma까지 가지 않아도 어느 무술이던 경기에서 충분한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다면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상식임. 하지만 문제는 지금의 택견 경기가 그 임팩트를 보여줄 수 없는 방향으로 설계가 되어 있다는 것임.

 

안전을 이유로 손 타격을 금지시켜 일반적인 격투기라면 주먹이 오갈 거리에서 그저 서로의 눈치를 보며 마주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옷깃을 잡으면 안 된다는 규칙에 의해 유도와 같이 크게 상대를 넘길 수 있는 던지기 기술의 상당수가 제한당하며,

그렇다고 시원시원하게 서로 발차기를 하자니 태권도처럼 몸통을 맞추면 포인트를 얻는 구조조차 아니라 한 판을 노리는 상단차기 짠발이나 견제용 로우킥이 아니면 발차기를 할 이유조차 없는 상황인데 심지어 얼굴 한 판을 노리는 발차기조차 붙잡힐 것을 염려해야 하다 보니 실제로 맞추었어도 상대가 ko 되지 않는 발차기들 위주로 나오는 게 현실임.

 

다시 말하면 관객이 임팩트를 느낄만한 부분들 전부를 거세시켰다 이거임.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택견이 인기 종목이 되는 걸 기대함?

태권도처럼 올림픽이라는 압도적인 뒷배를 가진 것도, 주짓수같이 압도적인 실전성을 증명해 낸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잖음.

 

ㄹㅇ 송덕기 옹께서 이미 구한말에 흥행했던 택견의 경기 규칙을 대략적이나마 증언해주셨었는데 정작 그건 외면하면서 왜 택견이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징징거리는 걸 보면 정말 왜저러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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