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술 복원이 이상은 훌륭할지 몰라도
무술적인 부분을 따지고 들어가면 솔직히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음. 왜냐하면 아무리 복원이 잘 되어봐야 쥬라기 공원의 공룡 만큼만 되면 다행이라서 그럼.
다들 알다시피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은 실제 공룡과는 거리가 있는 생물임. 작중 분명하게 언급되는 게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은 부족한 공룡의 DNA를 현생 양서류와 파충류의 DNA로 뗌빵한 키메라임. 즉, 고대의 공룡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나타난 게 아니라 본질적인 측면을 보면 결국 유전자 조작을 통해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구현해 낸 생물체라는 것임.
쥬라기 공원의 아이돌 렉시 여사님께선 사실 공룡이 아니라 공룡 비스무리한 거였다 흑흑....
그리고 그건 무술의 복원 또한 마찬가지임.
무술의 복원은 결국 해당 무술에 대해 옛 사람들이 남긴 기록들을 연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그 기록들이라는 게 실상은 부정확한 형태의 그림과 조각이 대부분이고 각 기술별로 간결한 설명이라도 있다면 감지덕지인 상황이라 사실 자료만 가지고는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음.
그래서 필연적으로 끼어드는 과정이 위에 쥬라기 공원에서 부족한 DNA를 현생 양서류, 파충류에서 보충하였듯 동류(?)의 다른 전통무술들을 참고해서 복원하고자 하는 무술을 해석하는 과정이 끼어든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결국 ㅇㅇ무술의 시선을 통해 실전된 @@무술을 ㅇㅇ 무술의 방식을 따라 복원하였을 뿐, 그 무술이 실제로 사용되었던 형태는 아닐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임.
그래서 난 소실된 전통무술을 연구하여 되살리겠다는 이상은 좋게 평가하지만 그 이외의 부분은 좀 회의적임.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이 엄밀히 말하자면 공룡이 아닌 공룡 비스무리한 생명체인 것처럼, 복원 전통무술 또한 전통무술의 탈을 쓴 현대창작 무술들이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