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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에서 어느 게이가 결련택견 하던 사람들은 왜 전수관에 남지 않냐고

익명_98768813
3364 1 12

 

https://yugakkwon.com/taekkyeon/103730?page=2

 

그래서 써 보는데 룰이랑 경기 바꾸고, 이미지 쇄신한다고 될 일이 아님.

 

이미지면 차라리 낫지, 보다 근본적인 컨텐츠의 문제에서 파생된 일이라 더 답이 없음.

 

중국권법을 생각하면 쉬운데, 실전성이 없다고 조롱받는지라 입문자들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중국권법 배우는 사람들 보면 일단 시작하면 한 도장에서 평생 운동하는 사람들 많잔음? 그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컨텐츠가 많다는 데 있음.

 

몸 만들기 -> 권법 -> 무기술. 이런 방대한 커리큘럼이 '단계적으로' 잡혀져 있다 보니 입문하게 되면 관성적으로 그 커리큘럼을 쭉 따라 가게 되는 거임. 물론 그걸 그래서 언제 다 배우냐? 그거 다 배우면 전성기 전부 지나고 중년 되 있지 않냐. 라는 비판이 있기는 하고, 또 그게 나름 맞는 소리인 게 사실이긴 하지만 최소한 평생운동으로, 같은 도장 식구와 함께 오래오래 보면서 운동하는 데에는 이것 만한 시스템도 없다 이거임.

 

그런데 결련은 위의 중국무술과 같은 소위 '롱 런' 시스템이 완전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아니, 까놓고 말해서 메이저 택견단체 전부가 이런 롱 런 시스템이 부재한 게 현실임.

 

현대 택견은 스포츠화의 길을 너무 빠르게 겪었고, 그래서 그런가 어떻게 하면 수련생을 보다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가에 집중했을 뿐. 사범급들이 아닌 일반 수련생들이 어떻게 하면 전수관에 오래 남을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음. 택견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퍼진 게 1980년대 중반부터이니 거의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셈인데 지금 택견판에 사범급들 제외하면 20년 이상 자리 지키면서 수련한 '일반' 수련생이 얼마나 됨?

 

물론 이게 택견은 경기 중심의 스포츠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고, 실제로 대한택견 같은 경우엔 택견의 스포츠화에 앞장서서 그런가 경기를 고도화 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음. 하지만 그것도 대한체육회에 가입이 되어 있으며 기초 체급이 좀 되니까 지금 돌아가고 있는 거지, 결련택견 같은 경우는 어설프게 대한택견 따라하다 망한 케이스임.

 

누군진 모르겠지만 예전에 저장소에 택견배틀이 결과적으로 결련택견협회한테 독이 되었다고 글을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난 거기에 완벽하게 동의함.

 

특유의 대학 동아리 지부 운영으로 입문한지 1년도 안 되서 대회(택견배틀) 나가는 문화가 정착된 게 결련택견 협회였고, 실제로 이걸로 재미 많이 봤었음. 그런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게, 그말인즉슨 1년만 배워도 그 협회의 얼굴마담이라 할 수 있는 대회에 나갈 '실력이 된다'는 것 아님?

 

결국 사람이 도장/전수관을 계속 다니는 이유는 그 무술에서 내가 배우지 못한 부분을 배워서 내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인데, 과격하게 말하면 1년만 배워도 대회를 나갈 수 있는 무술에서 얼마나 큰 상승욕구를 느낄 수 있겠냐 이거임.

마스터황이 예전에 방송에서 전수관에 사람이 남지 않는다고 했는데 저런 상황에서 사람이 많이 남으면 그게 오히려 기적임. 전수관도 아니고 동아리에서 선배들한테 1~2년 배워서 즐기고 끝날 수 있는 거에 누가 돈을 씀?

 

ㄹㅇ 컨텐츠의 문제라고 한 게 다른 게 아님. 위에서 말한 경기의 문제, 그런 건 다 컨텐츠만 좋았어도 거의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문제였음.

 

1~2년 배운 걸로 대회 나갈 수 있더라도 전수관에서 수련한 선배 택견꾼들의 실력이 압도적이고,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게 했다면. 그리고 애초에 전수관에 입문을 한 사람들이 1~2년 한 걸론 턱도 없고 10년은 봐야 좀 비비겠다는 기술적 정교함과 퍼포먼스를 느끼게 만들었다면 수련생들이 중간에 다른 거 배우러 간다던가 하는 일이 있을 수가 없는 게 정상이란 말임.

 

단순히 경기만 바꾼다고 해결 될 리가 없다고 보는 게 이래서임. 더 이상 파고들면 너무 민감한 얘기로 가서 더는 말 못하겠지만 지금 결련택견협회의 시스템은 뭔가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됐고 그게 너무 오래동안 유지되었음.

 

그나마 내가 바라본 마지막 원찬스가 마스터황의 옛법택견이었는데 전후사정이 어떻든, 결과적으로 중앙 전수관에서 밀려난 거나, 저장소에서 결련 선생으로 보이는 게이가 택견배틀을 옛법화하자는 글에 날선 반응 보이는 것 보니까 영 글른 것 같음.

 

아무튼 부정적인 결론이 나와서 나도 기분이 좀 그런데 정말 급진적인 무언가가 없다면 결련택견협회의 상황이 호전된다던가 하는 일은 아마 없을 거임. 솔직히 말하면 옛법택견도 한 20년은 늦었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고... 아무튼 뭐...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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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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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음.
살리려면 지금부터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서 도입을 해야지 겨우 숭통이라도 트일 듯.
19:02
22.11.24.
익명_12688237
회생 가능하긴 함...? 이 글처럼 컨텐츠랑 커리큘럼 문제면 진짜로 답 없는 건데.
19:45
22.11.24.
2등 익명_12688237
생각해보니까 1년 배우고 대회 나가는 게 말도 안 되는 게 맞긴 했구나....
19:49
22.11.24.
정말 희대의 재능충이 아니고서야 1년 배우고 대회 나갈 수준이 안 되는 게 일반적이고 당연한 거임 ㅇㅇ. 그런데 택견배틀은 반대로 1년만 배우고도 나갈 수 있는 대회를 표방했으니 부작용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하지.
20:10
22.11.24.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는 위에서 충분히 언급했으니 넘기고 그뿐만이 아니라 택견배틀 룰 자체가 공평하게 하향평준화를 유도하는 식의 방향성을 가져서, 정말 잘 하는 사람 몇몇이 아니면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일 여건이 잘 안 된다는 것도 굉장히 컸음.

손질 금지, 중단 타격발차기 금지. 거기다 얼굴 한 판으로 일발역전도 가능하다 보니 정말 1년만 배워도 어느 정도의 센스랑 깡만 있으면 대회에 나갈 수준의 기술은 갖출 수 있어서 동아리가 활성화되었을 때만 해도 선수들 경력이나 협회 규모에 비해서 다수의 선수들을 동원할 수 있었었음.
문제는 수련생은 안 늘고 선수'만' 늘었다는 거였는데 정작 택견배틀 룰을 좀 더 무술적인 방향으로 틀어버리면 기껏 늘어난 선수들이 싹 사라지게 생겼으니 가불기 씨게 걸렸던 거임.

 

길게 보면 당장 선수가 줄어드는 거 감수하더라도 대회와 선수들의 수준을 상향평준화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맞았는데, 결국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너무 큰 일을 벌이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케이스에 가깝다고 봄.

20:25
22.11.24.
당시는 단체를 떠나 1년 배우고 대회를 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택견배틀은 상대적으로 대학동아리 생들이 비중이 많은편이고
타 협회 또한 초보택견인들이 많이 유입이 되던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느단체가 되던 1~2년 수련생이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05:43
22.11.26.
1년 배워서 나갈 수 있다는건 하향평준화가 되어있거나 안전하다는 것이겠죠? 지금은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1-2년 하면 힘든 것인가요?
09:54
22.11.26.
결과론적으로 지금의 전수관들의 상황과 수련을 지속하는 택견인들을 보면
전수관이 택견수련생들이 지속해서 수련을 올 수 있게 만들 매력이 무엇일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05:45
22.11.26.
택견을 안배워봐서 모르겠지만 그 종목에 매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택견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
09:55
22.11.26.
매력이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애초에 시스템이랑 규칙부터가 어딘가 잘못되어있다는 생각은 안들어?
애초에 이제와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임.
고민을 하기에 지금은 너무 늦었을 뿐더러 고민할 주제는 매력이 아님. 매력보다 문제인게 널려있는데 매력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건 좀 아니지 않아?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고 행복회로 돌리고 있는거야?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택견의 매력을 몰라서 쇠락하고 있는거다 이렇게?
사태가 이렇게 까지 벌어졌는데 아직까지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인지자체를 못하고 있는건 너무한거 아니냐?
12:03
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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