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 액션 한 조각 ... 소설화할지 말지 고민 중. 평가 부탁합니당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으로 액션 소설 쓰려고 하는데, 대략 그 중에 한 장면 떠올려서 써 봄.
주인공은 본문의 '이무'랑 '상혁'인데, 상혁은 엄청 센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꾼이고
이무는 몸이 약하고 운동 신경이 둔한 대신에 반사신경과 지능이 좋아서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랑 뭐랑 다 섞어서 싸운다는 설정.
이 장면에서는 '태환'이 빌런인데, 이 새끼는 극진 베이스에 얘도 머리 쓰면서 싸우는 놈이라는 설정임.
스토리 요소는 계속 보완하고 있으니 액션 묘사 중점으로 피드백해주면 감사하겠음.
* * *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라. 일단은 나도 근무 중이니까..."
"닥쳐."
이무가 다소 피로한 듯 말을 잇던 태환의 너스레를 자르고 들어왔다.
철천지원수를 보듯 형형한 눈빛. 아무래도 저 녀석이 전이무인가. 태환은 눈빛을 가다듬었다.
참으로 기이했다. 자신에 비해 머리 한두 개가 작은 소년이 내뿜는 기세가 숙련된 살수인 태환의 온몸을 옥죄는 듯하다니.
전이무의 활약상에 일부 과장이 섞여 있으리라고 생각했건만, 풍기는 분위기만 놓고 보면 무슨 십수 년간 칼밥을 먹은 사람과 같지 않은가?
태환이 턱을 숙여 몸에 붙이고는 왼손 주먹을 턱 앞으로 길게 뻗고, 나머지 한 손은 허리 근처로 떨어뜨렸다. 곧장 주먹이라도 지를 것만 같았다.
"극진인가."
이무에 비해 조금 더 키가 큰 남자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저놈이 전상혁인 모양.
그렇다면 인왕의 아이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두 인물이 태환의 눈앞에 서 있는 상황이었다.
방심은 없다. 초장부터 전력투구다.
"니들 여태껏 봐 온 놈들이랑은 좀 다를 거다."
태환이 아까와 같이 말꼬리를 늘이며 능글맞게 이죽거렸다. 그러나 그 안에 품긴 속뜻은 여지없이 진심이었다.
하나, 둘.
이무는 속으로 수를 세었다. 태환의 들숨과 날숨을 헤아린다. 종아리와 무릎의 각도가 묘하게 틀어지고 옷소매 너머로 팔의 근육들이 꿈틀거린다.
셋, 그리고,
넷!
태환이 움직이기 전에 이무가 먼저 발을 떼었다. 그러나,
타앗!
태환이 이무의 예상보다 반 발치 덜 진각하더니 허리춤에 가져다 댄 팔을 쭉 폈다.
손끝이 느릿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그 끝에 쥔 것은...
유리병?
이무가 동물적 직감으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그와 함께 유리병에서 액체가 솟구치며 이무의 어깨를 스쳤다. 간신히 피해냈다.
곧이어 화끈거리는 고통이 이무의 어깨로부터 올라왔다. 인내를 발휘해 가까스로 신음을 참았지만 어깨에서 나는 치이익, 하는 소리가 이무의 신경을 거슬렀다.
염산인가.
"허어, 그걸 피해."
태환이 말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섬전과 같은 장격이 태환에게로 날아왔다. 태환은 올리고 있던 왼팔을 이용해 상혁의 면치기를 간단히 떨쳐 냈다.
아니, 떨쳐 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올가미가 감기는 것과 같은 느낌과 함께 상혁이 뻗은 장을 태환의 팔과 함께 자신에게로 당겼다.
"흡!"
태환이 반사적으로 왼팔에 힘을 주어 상혁의 얼르기에 대응했다. 모두 예상한 바.
상혁은 왼다리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며 오른다리를 태환에게로 쏘았다.
'막을 수 없다!'
허나, 태환은 오히려 상혁에게로 한 발을 내딛으며 몸을 비틀었다. 상혁의 반곁치기가 타점 앞에서 태환의 몸을 힘 빠진 막대기처럼 감쌀 때,
태환이 유리병을 쥔 오른손을 그대로 상혁에게 내질렀다.
콰악!
상혁은 최소한의 동작으로 다리를 회수하며 팔짱을 껴 태환의 주먹을 양팔로 막아내었다. 실로 모범적인 대처.
그러나 다음 순간, 상혁은 제 상체가 그대로 기울어져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런 미...친!"
깔끔한 낙법과 함께 그대로 몸이 땅바닥에 처박히는 것은 막았다. 그러나 안도감보다는 혼란스러움이 상혁을 잠식했다.
팔짱을 낀 상혁을 그대로 땅에 처박는 것은 완력으로는 한 손에 꼽히는 천상호마저도 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그 사이, 태환은 넘어진 상혁에게서 빠르게 거리를 벌려 이무에게로 접근했다.
'이놈을 먼저 손봐야 한다.'
태환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보에 의하면, 나름 훈련된 칼잡이가 두 명이 달라붙어도 전이무 저놈 한 명의 계략에 의해 무력화되었다고 했다.
더구나 이무는 태환의 앞선 공격을 미리 읽었을 뿐만 아니라, 태환의 오른손이 주먹이 아니라 그 외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일종의 광역 투척임을 알아내고 피하기까지 했다.
이는 이무가 웬만한 싸움꾼들을 상회하는 반사신경과 숱한 경험, 그리고 뛰어난 지력까지 갖추고 있음을 의미했다.
'당장의 무위는 쓰러진 저놈이 훨씬 뛰어나. 그러나 이 녀석은 다인전에서 특히 변수를 창출할 수 있을 놈이다. 속히 무력화해야 한다.'
태환은 그러한 계산 하에 이무를 향해 몸을 돌렸다. 곧이어 태환의 왼다리가 땅을 박찼다. 그림과 같은 하이킥.
그리고, 이무는 당연하다는 듯 앞으로 내고 있던 오른발을 살짝 물렀다.
무른 오른발이 하이킥의 궤도 바깥으로 갈지자를 그리며 움직이고 왼발이 그 뒤를 따랐다. 완벽한 한 족장. 태환의 하이킥이 이무의 뺨을 가격하지 못하고 그 앞을 허무하게 스쳤다.
"하압!"
그러나 다음 순간, 태환이 회수한 왼다리가 땅에 뿌리박혔다. 곧이어 팽이처럼 회전하는 태환의 몸!
뻗어진 오른발이 방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이무의 이동 방향 반대쪽에서 그를 덮쳤다.
'아마 이것도 피해내겠지.'
태환의 예상대로 이무는 조금 전과 같이, 태환의 오른다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그 사거리에서 딱 한 치 멀어졌다.
그리고 이무가 멀어진 바로 그 궤도를 따라 태환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유리병이 쏘아졌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유리병이 이무의 뒤쪽 바닥에 부딪혀 깨졌다. 자세를 낮춘 이무의 왼쪽 이마에서 피 한 방울이 떨어졌다.
"...!"
이무의 동공이 한순간 커졌다.
'놀랍다.'
뛰어난 무력을 가진 살수들은 대개 스스로의 감각과 운동 신경, 경험만을 믿고 자신보다 작은 이무를 얕보고 먼저 공략했다.
허나 이무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이무와 상혁의 거리를 먼저 벌린 뒤, 무위가 높은 상혁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고 치밀한 전략으로 이무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근래 이런 전략가와 겨루어 본 적이 있던가? 하물며 상대는 전략뿐 아니라, 실력과 피지컬까지 갖추고 있다.
이무의 척수를 타고 오한이 기어올랐다. 그러는 와중에도 태환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이무에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무도 마주 얼굴을 구기며 자세를 잡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이쪽이다, 이 새끼야!"
천둥과 같은 목소리가 태환으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다음 순간, 태환의 눈앞이 일시적으로 검어졌다.
'손바닥?'
그리고 태환의 숨이 콱 막혀왔다. 반사적으로 올린 가드가 상혁의 재갈넣기를 그대로 허용한 것이다.
"큭!"
태환이 뒷걸음쳤다. 곧이어 이무가 태환의 뒷 오금을 밟아 한쪽 무릎을 꿇리는 동시에, 상혁이 장심을 질러 태환의 턱을 올려쳤다.
'좋아, 이대로 팔꿈치로-'
그러나 태환이 눈 깜짝할 사이에 앞으로 뛰쳐나가, 지근거리에 있던 상혁의 몸을 끌어안았다.
흡, 하는 외마디 기합과 함께 상혁의 몸이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 땅에 처박혔다. 낙법을 사용하지 못한 상혁의 등이 고스란히 태환의 슬램의 충격을 감당해야 했다.
"크학!"
귓가에서 이명이 들리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처해 본 것이 얼마 만이었던가?
여태 상혁이 겨누고 얼러 길을 열면 육중한 장정들조차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빈틈을 보였다. 그 사이로 발질을 섞어 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상혁은 지금 땅 위를 뒹굴고 있었다.
태환은 상혁의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곧바로 이무에게 몸을 날렸다. 왼발이 오른발로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며 땅을 구르고 그만큼 태환의 허리가 빙글 돌아갔다.
곧이어 군더더기 없는 정권이 발출되었다.
'저거에 맞으면 죽는다!'
즉각 반보, 그리고 걷어내기. 회수되기 직전에 이무에 의해 허공에 잠시간 뜬 태환의 오른팔이 이무의 양손에 의해 휘감겼다.
곧이어 태환에게 꽂아넣는 무릎치기.
'아니, 꽂히지 않-'
"시도는 좋았다."
몸을 뒤로 빼고 이무를 안아 충격을 반감한 태환이 상혁에게 했던 것과 같이 이무를 땅에 메다꽂으려고 했다.
그러나!
쾅, 하는 소리가 들린 것은 착각이 아니었으리라. 태환의 몸통에 차에 치인 것 같은 충격이 가해졌다. 컥!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태환이 이무를 놓치며 크게 물러났다.
"당신, 진짜, 큽, 세네."
태환의 몸통을 가격한 나비끼를 회수한 상혁이 제자리에서 잠시 비틀거렸다.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전이무, 아직 싸울 수 있지?"
"...당연하지. 넌 괜찮냐."
"보다시피 아직 괜찮진 않아. 어디 한 군데 부러진 것 같다."
상혁은 부러 너스레를 떨듯 요란스레 손을 휘휘 내저으며 물러난 태환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전력을 다해 정통으로 꽂아 넣은 나비끼를 맞고도 아직 일어서 있다. 게다가 발군의 완력에, 머리까지 좋은 상대다.
움직이기가 아주 불편한 수준은 아니지만, 닫혀 있는 공간인지라 다수의 이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도 어렵다.
'길을 미리 읽을 줄 아는 이무조차 몇 차례 당할 뻔했다.'
상혁은 그 사실을 곱씹으며 내심 경악했다. 웬만한 폭력배는 이제 이무의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었다. 사시미를 들고 날뛰는 놈들조차 허공만 허우적거리다가 당하기 일쑤였다.
괴물 같은 반사신경과 전투 센스를 가진 이무를, 그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의 변수 창출 능력과 상혁을 상회하는 피지컬을 이용해 몰아붙이는 존재.
이와 같은 태환의 존재 자체가 상혁에게 섬뜩함을 불어넣었다.
"지금부턴 제대로 해야 돼. 알아들어?"
"그래. 수를 읽을 줄 아는 놈으로 상정하겠다."
이무의 눈에 예기가 서리고, 상혁이 양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더니 팔꿈치를 떨어뜨리며 왼손, 양 어깨, 오른손을 잇는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손이 상혁의 턱 앞으로 놓이고 어깨가 불어났다.
양 발은 한 족장의 간격으로 떨어지고, 샅이 조금 접히며 상혁의 온몸이 용수철처럼 묘한 탄력을 머금었다.
본세. 돌고 돌아 상혁의 오롯한 뿌리를 만드는 자세였다.
"이야, 니들 얘기대로구나. 박수라도 쳐 드리고 싶은데?"
"다물어, 새끼야. 이제 제대로 한다."
태환의 농담에 상혁이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양쪽 모두 한 치의 방심도 없었다.
아주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파악!
상혁과 태환이 서로를 향해 땅을 박차며 바람처럼 달려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