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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Chaper10 – 이전투구泥田鬪狗(4)

익명_0565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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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의 승리는 1분대가 가져갔다. 그리고 바로 2차전이 시작되었다. 유진의 3분대가 열이 바짝 오른 2분대와 붙게 되었다.

 

 

“처음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가장 힘이좋은 놈부터 몰아서 넘어뜨려놓고 시작하자.”

 

유진이 중대원들에게 당부했다.

 

“최선을 다해보자“

 

”이기자, 할 수 있다!”

 

중대원들도 서로를 격려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자 그럼, 2차전 시작!”

 

교관의 구령으로 경기가 시작되고, 3중대원들은지난 번 경기에서 눈에 띄었던 22번을 향해 달려들었다. 2분대도 예외는 없었다. 같은 전략으로 그들은 유진을 향해 몰려왔다.

 

“좆됐네”

 

유진은 헛웃음을 터트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거리를 벌리면서 하나 둘 쫓아오는 인원을 떨어뜨려 갔다. 발이 푹푹 빠지는 바닥에서 조금이라도 성급하게 움직이면 제발에 걸려 넘어질 것 같았다. 위태로운 움직임의 연속. 느리게 반응하거나 잠시라도 빈틈을 보이면 어김없이 상대 팀원들이 몰려드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침착하자. 나는 여기에 기술을 시험하러 온 거잖아. 도망만 치는 아까운 짓을 할 수는 없지.’

 

유진은 자신의 목적을 떠올리고 맞서기로 결심했다. 

 

전쟁에서 1대1로 힘을 겨루는 것은 손해이다. 정정당당함은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서야만 하는 순간도 존재한다. 유진은 그게 바로 지금같은 상황일 거라고 생각했다.

 

”한 명씩 제낀다“

 

인원이 몰리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유진은 한 명씩 상대해나갔다. 갑작스럽게 도망치는 방향을 틀어 쫓아오던 상대를 혼란시켜놓고 멀어진 유진을 급하게 잡으려고 팔을 뻗는 상대의 어깨를 내린 눌러 바닥에 얼굴을 묻게 만들었다.

 

“어푸- 칵 쿨럭”

 

한 명을 내리누른 채로 유진은 주위를 살폈다. 좌에서 두 명 우에서 한 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유진은 물을 먹고 발을 구르는 2분대원의 허리를 둘러 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일단 한 명 보내고”

 

무거운 몸이 허리 높이까지 올라왔다. 유진은 그를 왼쪽을 향해 던지고는 바로 오른쪽의 추격자를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는 사선으로 몸을 부딪혔다. 정면으로 막을 준비를 하던 상대가 약간 기울어졌다. 무게중심이 빗겨진 것을 느낀 유진은 상대방의 앞 다리를 집아 챘다. 뒷발에 무게중심이 쏠린 상태였기에 한 다리가 수월하게 물 밖으로 올라왔다.

 

“한 명 더!“

 

유진은 팔에 건 오금을 뒤로 당겼다가 양손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상대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하아 이제 좀 힘든데“

 

유진이 모을 틀어 다가오는 두 명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3분대! 와아-!”

 

그때 저편에서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유진의 분대원들이 상대의 주전력을 쓰러트리고 다른 인원들을 하나씩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버티기만 하면 되겠군”

 

유진이 진흙으로 범벅이된 손으로 얼굴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변수의 연속인 전장에서는 불리함을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해두어야 한다. 참호격투는 그것을 알려주기에 좋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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