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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고유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익명_406725
1646 0 39

안녕하세요. 저는 택견은 아주 오래전에 잠깐 경험하였고, 취미로 레슬링을 조금 배운적이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택견을 배운 기간은 세 달도 채 안 되지만, 택견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고 애정이 있었던 차에 최근에 택견의 방향성에 대한 논쟁이 많은 것 같아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질문을 던집니다. 

 

질문을 드리기에 앞서 제 전제들을 공유하겠습니다. 

 

1. 

저는 어떤 무술의 특성은 룰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생각하고, 룰은 해당 무술의 지향성 혹은 철학으로부터 정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무술만의 고유한 움직임과 기술 또한 정해진 룰에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또한, 저는 낱개의 기술이 아닌 시스템이 그 무술의 특징을 결정짓는다고 믿습니다. 예를들어, 극진가라데에서 곁차기를 쓴다고 그것이 택견의 발차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 

저는 mma가 반드시 실전최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룰이 오픈될 수록 반드시 더 좋은 격투기 혹은 무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룰 내에서 각자의 기술들이 더 정교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단일 무술 혹은 격투기가 꼭 모든 상황을 다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레슬링을 취미로 배웠고, 유도나 주짓수 등 그래플링 종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요. 그래플링 종목인 레슬링, 유도, 주짓수만 해도 각각의 룰이 가진 제약이 있고 그 제약들 때문에 그 종목들 각각의 개성과 깊이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3. 

1,2번의 이유로 저는 다음 두 가지의 경우 모두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는 택견의 깊이를 더 키우는 것이 아니라 택견에 없는 것들을 채우는 것으로 택견을 보완하려는 것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택견의 시스템 안에서 택견의 어떤 기술이 투박하여, 다른 무술의 동작을 통해 택견을 보완하거나 타무술의 동작이 택견 시스템 안에서 잘 동작하기 때문에 수용하는 것은 좋으나 택견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채우기 위해  택견에 없는 것을 새로 붙이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예를들어, 초기 극진가라데 수련생들이 유도를 배웠듯이  그런 것은 크로스오버 트레이닝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낱개의 기술을 두고 택견이네 아니네를 논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택견의 고유성은 시스템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은 그 무술이 가정하는 상황 혹은 지향에 따라 정해질 것입니다. 저는 쿠도가 아주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낱개의 기술로만 보면 유도, 킥복싱, 가라데 등에 다 있는 기술들이지만 그들의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아주 고유하고 훌륭한 무술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거리에서의 실전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맨손타격의 감각을 중요시 했고, 옷을 입은 상황을 가정하였으며, 그래플링 상황은 대처는 할줄 알되 오래 지속되는 것은 지양하는 방향으로 룰을 설정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쿠도는 타류의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하였음에도 아주 고유한 무술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술의 지향만 확고하다면, 전통이어도 비효율적인 것은 버리고 다른 무술의 동작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차용하여도 그 무술의 고유성은 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본론)

서론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택견의 시스템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 생각을 공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는 택견은 기본적으로는 스탠딩 그래플링 무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근접해서 싸우는 무술이면서 수기 타격이 없다는 특성 때문인데요. 경기의 룰일 뿐 택견에도 수기가 있다고 말씀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는 그 무술의 경기가 그 무술의 지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손이 닿는 거리에서 싸우면서 펀치가 없다는 것은 어쨌든 택견은 그래플링 계열 무술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펀치가 없기 때문에 글러브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손을 더욱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 더 디테일한 그래플링 공방이 가능한 것이 수기 타격을 제한함으로서 얻게 되는 효과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택견이 미디어에서 너무 타격 중심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쉬운 이유입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견을 다른 스탠딩 그래플링 운동과 구분하는 것이 발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플링 계열 운동에서는 상대방의 중심을 흔들면서 쏠림을 만들어 내고 그 중심의 쏠림을 활용해서 상대방을 넘어뜨리게 되는데요. 안면에 대한 발질을 허용하여 상대방이 지나치게 중심을 낮추는 것을 못하게 하고, 상체의 밀고 당기기나 단순히 다리를 거는 것에 더하여 다리를 발로 차는 방식으로도 상대방이 중심을 강제로 이동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택견의 묘미이자 택견을 다른 그래플링 무술과 차별화되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그래서 저는 아래의 요소들을 통해 택견의 고유성을 발전시켜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1) 싸움의 거리

입식타격의 거리에서 타격을 주고받는 것보다는 결련택견 경기처럼 좀더 붙은 거리(로우킥거리 혹은 그보다 약간 더 먼거리)에서의 공방에 특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택견의 다양한 아랫발질 활용도 입식을 위한 거리보다는 좀더 가까운 거리의 공방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식거리에서 싸우면서 억지로 택견 동작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거리를 만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기를 따로 수련하더라도 이 거리 안에서 수기를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수기를 복싱에서 따와서 택견과 결합시켜서 타격연습을 킥복싱 거리에서 한다면 발차기의 모습을 택견 발차기를 차용한다고 해도 그건 택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택견의 수기는 상대방의 주먹공격을 방어하고, 타격도 주지만 언제든지 클린치와 연계할 수 있는 수기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춘권을 안 배워봤지만, 그런 면에서는 복싱보다 영춘권의 수기가 택견과 더 어울린다고도 생각해요. 

 

2) 그래플링 훈련 강화

(여기서는 할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일단은 마구잡이(태클)에 대한 공격 및 방어에 대한 훈련을 아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룰에서는 그래플링을 회피하기 너무 쉬운 것 같습니다. 마구잡이도 안 되고, 손싸움도 끈적하게 하지도 못하고요. 이렇게 되면 택견 시합의 보는 재미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실전상황에서 테이크다운 경쟁력이 너무 떨어질 것 같습니다. 택견은 글러브를 안 끼기 때문에 손을 더 디테일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 산타 선수보다는 테이크다운에서 우위를 점할 정도까지는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산타는 펀치가 있기 때문에, 더 좁은 룰을 가진 택견이 테이크다운에서 밀리면 택견은 아예 경쟁력이 없는 무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적어도 택견룰 안에서는 택견꾼이 가장 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타격계열 무술은 태기질로 아주 쉽게 보낼 수 있어야 하고, 전문 그래플러와도 택견의 거리에서 택견의 방식으로 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레슬러가 택견꾼과 택견룰로 견주게 된다면 자세를 충분히 낮출 수 없을 것이고, 또한 아랫발질을 피하기 위해 중심이 흐뜨러지다가 딴죽에 걸릴 수도 있고, 칼잽이에 밀려 넘어질 수도, 레슬링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밭다리 같은 기술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글이 길어서 다 읽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결론은 저는 택견은 상대방을 발로 찰 수 있는 그래플링 무술이라는 점이 택견의 고유함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택견 특유의 거리감각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수련이 되었으면 좋겠고, 수기타격 등을 시합과 별개로 수련체계에 넣는 것은 좋으나 기본적으로 택견꾼이라면 유도, 레슬링을 제외한 어떤 무술과 붙어도 테이크다운은 지지않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택견은 어떤 모습인지 의견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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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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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익명_405611
마구잡이는 기술을 제대로 안하고 막 쓴다는 비하적 표현이지, 태클동작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태클에 해당되는 동작은 오금잽이입니다.
17:27
26.01.20.
best 익명_093756
제가 생각하는 시스템은 무술의 전제나 철학으로부터 정해지는 지향입니다.

영춘권을 예로들면, 영춘권은 근접한 거리에서 빠르게 상대방을 타격하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특화되어있는 무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근력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을 때에도 쓸 수 있으며, 호신이기 때문에 공격도 중요하지만 방어를 더욱 중요시하고, 혹시라도 실전에서 부상이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기술들은 제외시키는 등 해당 가정으로 인해 영춘권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파링 수련이 발전하지 못한게 아쉬울 뿐)

스포츠화 된 무술로 예를들면, 유도의 경우 옷을 입은 상황에서의 몸싸움을 전제로 발전하였고, 그런 기술들을 더 정교하게 다듬기 위해 타격을 배제했다고 생각합니다(혹은 갑주를 입은 상황에서 타격이 먹히지 않는 상황을 전제함). 동시에 전통무술로서의 흔적도 남아있는데 등이 닿으면 안 된다거나 굳히기할 때 내 다리에 상대방 다리가 감겨있으면 무효로 친다거나 하는 것들 또한 전투상황을 가정한 규칙이고요.

즉, 시스템이라는 것은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전략으로 싸우겠다는 하나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스템 내에서의 스파링 규칙은 원활한 수련을 위해 혹은 더욱 정교한 기술 공방을 위해 제약들을 둘 수 있지만 그 또한 그 시스템 내에서의 주요전략을 집중강화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택견의 경기룰이 붙어서 클린치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는데(ex- 미들킥 제한, 주먹타격 금지) 클린치에 조차 제약을 걸어놓은 것은 조금 의문입니다. ‘일대다 상황 또한 고려하여 빠른 테이크다운을 하거나 아니면 빠르게 클린치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향한다’ 같은 설명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57
26.01.20.
best 익명_221070

실전성을 꽤 우선순위에 두시는 것 같은데, 그럼 유도랑 주짓수/ 아니면 하시던 레슬링을 더 깊게 파시는 걸 권장함. 그레이시 주짓수는 가지마시고ㅋㅋ
일반 주짓수 체육관이나 유도관은 요즘 널려있어서 분명 지금 사시는 곳 주변에도 있을 건데 한번 찾아보시길 바람
유도랑 레슬링은 근래에 엘리트 출신 지도자가 생활체육으로 많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생활체육 수준이 아주 많이 올라옴. 실력향상에 분명 큰 시너지가 될 거라 생각됨

결련은 악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기존 룰 자체가 그래플링 제한이 너무 많아서, 그래플링이 발전할 수 없는 형태이고 디테일도 많이 얕음. 전수관 가서 따로 하신들, 기존에 하시던 레슬링에 비해서 냉정하게 별 성장은 없을 거라 생각됨. 실력이란 것도 서로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하거나 상대방이 더 높아야 같이 성장하는데, 레슬링을 하신 입장이면 그럴 가능성이 낮단 얘기임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오시면 복싱이나 킥복싱 병행을 추천드림

22:16
26.01.21.
검도 하다가 고류 배우러 가는 사람들과 비슷한 걸 추구하시는 거 같은데 어느 정도 실망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전통무술들은 다양한 상황과 수단을 상정한 제너럴리스트답게 특정 기술에 치중된 스페셜리스트인 현대격투기에 비해 개개의 기술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옛날 것이다보니 교습 체계가 현대적이지 못해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게 있습니다. 경기장에 서면 자기들에게 유리한 스페셜한 상황 조성에 능한 현대무술들에게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영춘권처럼 스파링 체계 안 잡혀 있는 이유이자 결과지요)
10:26
26.01.21.
세계관과 철학이 있는 무술이 특이한 거고 중국, 일본 외에는 없죠. 중국조차도 국기(國技), 국술(國術)이란 개념은 일본 근대화 흉내내면서 생겨난 거고요. 무술에 국가 정체성을 부여한 것은 에도시대에 본격적으로 성리학을 받아들이던 일본 사무라이 계급들이 정작 성리학과 반대되게 천황과 공가를 허수아비로 흔드는 자신들을 정당화시키려고 만들어낸 개념이고, 그걸 메이지유신 이후에는 군국주의 일제 정부가 가져온 거고 또 그걸 일본 흉내내던 중국과 한국이 따라서 도입한 겁니다. 복싱이나 레슬링에는 그런 개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죠. 세계적으로 볼 때는 원래 효율과 결과만 중시하는 무술 문화가 보편적인 겁니다.
11:19
26.01.21.
1등 익명_648923
지금 말씀하신 부분들을 이 커뮤니티에서는 어느정도 다뤘는데 제가 요약좀 해보겠습니다(기억에 의존)
모든 항목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니 너무 길어져서 일단 현 상황이 오기까지 최근 택견 근황을 빠르게 얘기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큰 택견단체 쿵후유학파,태권도파,레슬링파로 편하게 말하자면 송덕기 옹께 배운 쿵후 유학파와 태권도,레슬링파로 나뉘고 레슬링파가 송덕기 옹에게서 배운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배웠다(하지만 입증x) 태권도는 레슬링파가 도장이 없었을 때 태권도장 공유정도 ㅇㅅㅇ 쿵푸 유학파는 학교다니던 시절 동아리활동정도 이렇게 서로 헐 뜯는 도중
용인대 학생들이 옛날 신문에 미국에 택견 가르치는 사람을 발견 미국까지 가서 배워 왔는데 많은 기술이 쏟아져 나왔고 항상 의문이던 부분들의 풀이 까지 튀어나왔고(기존 단체들은 부정했으나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 우루루나옴)

그 이후로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대화 거리입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택견은 모두 잊으시고 믿기 힘드시겠지만 택견에서는 지금 검술의 용어와 흔적들이 여기저기 나오고 궁금해 하시는 낱기술이 아닌 시스템인 활개짓,품밝기의 의미도 찾을 수 있게됬고 많은 기술이 나와서 택견은 조선시대의 mma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게된 현 상황입니다 커뮤니티글에서 위대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에 관한 글을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수고링
05:55
26.01.20.
익명_312864
흥미롭네요. 무기술을 포힘한 종합무술로서 완성되어가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08:52
26.01.20.

1번 전제부터 틀렸음. 택견의 본질은 품밟기이고, 일단 이걸 제대로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서 택견의 기술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갈림. 아무리 들러붙어서 열심히 낑낑대고 잘 넘겨도 그게 품밟기 원리에서 나올 수 없는 동작이면 택견이 아니고, 겉보기에 그냥 현대 격투기나 전성기 타이슨의 다마토 시프트 같은 게 튀어나와도 그게 품밟기 원리에 맞게 나가면 택견인 거.

06:26
26.01.20.
익명_312864
이 부분 좀더 상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기술이라는 것은 어떤 시스템내에서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택견의 본질이 품밟기라면, 택견에서는 왜 품밟기를 택견 시스템의 근간으로 삼았을까요?
08:55
26.01.20.
네가 생각하는 '시스템'이란 게 뭔데? 자세히 파고 들어보면 송덕기 스승님은 말씀하신 적 없는 온갖 오리지널 규칙으로 도배된 택견 경기 규칙 같은 거?

품밟기는 낱기술 이전에 택견 전체를 관통하는 움직임의 원리야. 특정 시스템에서 효과적으로 써먹는다 이런 식의 설명이 안 돼. 네가 생각하는 '규칙'은 거기서 나오는 대단히 일부분의 동작들만 갖고 안전하게 놀기 위한 부차적인 장치에 불과하고.

한 예로 넌 택견에 펀치가 없다고 하지만, 택견엔 당연히 펀치, 그것도 현대 복싱식의 원투 스트레이트 같은 게 다 있어. '규칙'에서 그걸 못 쓰게 만들었으니까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뿐이지.
10:02
26.01.20.
익명_093756
제가 생각하는 시스템은 무술의 전제나 철학으로부터 정해지는 지향입니다.

영춘권을 예로들면, 영춘권은 근접한 거리에서 빠르게 상대방을 타격하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특화되어있는 무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근력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을 때에도 쓸 수 있으며, 호신이기 때문에 공격도 중요하지만 방어를 더욱 중요시하고, 혹시라도 실전에서 부상이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기술들은 제외시키는 등 해당 가정으로 인해 영춘권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파링 수련이 발전하지 못한게 아쉬울 뿐)

스포츠화 된 무술로 예를들면, 유도의 경우 옷을 입은 상황에서의 몸싸움을 전제로 발전하였고, 그런 기술들을 더 정교하게 다듬기 위해 타격을 배제했다고 생각합니다(혹은 갑주를 입은 상황에서 타격이 먹히지 않는 상황을 전제함). 동시에 전통무술로서의 흔적도 남아있는데 등이 닿으면 안 된다거나 굳히기할 때 내 다리에 상대방 다리가 감겨있으면 무효로 친다거나 하는 것들 또한 전투상황을 가정한 규칙이고요.

즉, 시스템이라는 것은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전략으로 싸우겠다는 하나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스템 내에서의 스파링 규칙은 원활한 수련을 위해 혹은 더욱 정교한 기술 공방을 위해 제약들을 둘 수 있지만 그 또한 그 시스템 내에서의 주요전략을 집중강화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택견의 경기룰이 붙어서 클린치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는데(ex- 미들킥 제한, 주먹타격 금지) 클린치에 조차 제약을 걸어놓은 것은 조금 의문입니다. ‘일대다 상황 또한 고려하여 빠른 테이크다운을 하거나 아니면 빠르게 클린치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향한다’ 같은 설명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57
26.01.20.
익명_727106

현대 택견 경기 규칙이 비판받는 점이 님이 말한 것 같은 의문에 있음.

[택견의 경기룰이 붙어서 클린치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는데(ex- 미들킥 제한, 주먹타격 금지) 클린치에 조차 제약을 걸어놓은 것]

일단 먼저 송덕기 옹과 그 제자분들의 증언을 통한 구한말 시기 역사적인 택견의 경기 규칙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이런데

1. 손이 땅을 짚으면 진다.
2. 발차기의 제한은 언급되지 않았다.
3. 마찬가지로 그래플링의 제한은 언급된 바 없다.
4. 손바닥(장타)을 이용한 공격을 한다.(박철희 사범님 증언)
5. 얼굴의 T존을 주먹으로 치는 것은 금기였다.
6. 옷을 잡고 질질 끌어대는 상대를 만나면 반 죽여놔도 좋다.

그라운드와 관련된 내용이 없고 글러브가 없어 장타가 사용된다 뿐이지 일단 규칙만 보면 현대 mma와 매우 흡사함.

실제로 전승되어 오는 택견의 기술들과 윗대에서 공개하고 있는 활갯짓과 결합된 손기술들을 보면 발차기 만큼이나 손기술도 만만찮게 많아서 발이나 손 어느 한 쪽에 치우쳤다기보단 둘 다 고르게 발달한 쪽에 더 가깝고.

(물론 윗대에서도 택견의 손과 관련된 기술적 경향성은 그래플링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말하기도 함. 손질 타격이 전제된 킥슬링으로 요약이 가능하다는듯)

그렇다보니 손질 자체가 거세되고 발차기와 그래플링에도 커다란 제약이 가해진 현대 택견 경기를 기준으로 택견의 시스템을 생각하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시피한 게 현실이라서 택견의 시스템을 연구하려면 결국 기술에 대한 분석과 연구로 수렴될 수밖에 없음.

그래서 윗댓에서 현대 택견 경기를 기준으로 택견의 시스템을 재단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 거임.

 

현대 택견 경기를 기준으로 택견의 시스템을 규정헤버리는 순간 본래 택견이 가지고 있는 기술체계의 절반 이상을 이해 못 하게 되는 대형사고가 터져 버리거든.

11:17
26.01.20.
익명_093756
말씀 감사합니다.
나이가 적지 않아서 더 늦기전에 택견 다시 배워보고 싶은데 생각이 많아지네요.
11:56
26.01.20.

현재 택견에 남아 있는 기술들로 그런 무술의 정의를 적용하자면, 택견은 군사무술->종합격투기로 전환되는 과도기 형태의 무술임. 다른댓글 말처럼 흔적기관으로 무기술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동작도 존재하고, 아무 짝에 쓸모없는 살인기술도 존재하는데, '이런 기술도 있다고?' 싶은 현대종합격투기스런 기술도 같이 혼재해 있어.

 

입식타격 부분만 놓고 보면 무에타이랑 또 엄청 비슷하고.

12:39
26.01.20.
익명_718484
한쪽은 존댓말 쓰면서 질문하는데, 다른 한 쪽이 반말하면서 공격적으로 답하면 맞는 말을 해도 안 좋게 보임.
13:05
26.01.20.
익명_093756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무플보다 악플이라는데, 악플도 아닌 반말 정도는 댓글 달아주시는 정성 생각하여 감사히 듣겠습니다 ㅎㅎ
13:28
26.01.20.

그리고 못 본 기술이나 못 배운 기술에 대해 보수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까진 좋은데, 반대로 네가 안 배웠다고 그걸 '없는 기술'로 단정하는 태도는 좋지 않아. 없는 기술을 있다고 우겨대는 무술 사기꾼들의 태도나, 자기가 못 배웠다고 멀쩡하게 존재하는 기술을 없다고 단정짓는 태도는 결과적으로 결이 같아지는 경우가 많음.

06:29
26.01.20.

택견의 정체성이 그래플링 위에 킥이 얹어진 무술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말하면 전반적으로 이 글의 논지에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선 좀 생각이 다른 편입니다.

현대 택견 경기 같은 경우 얼굴 한 판 룰이 아니라면 사실상 중단 이상으로 올라가는 발차기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기에 발차기로서의 본분을 잘 못 살리고 있는 편인데 또 그렇다고 그래플링 규제가 덜한 것도 아니다 보니 양 선수가 완전한 그래플링 거리도 아니고 킥을 위한 거리도 아닌 상황에서 어정쩡한 포지션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생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본래부터 택견에 존재하던 손을 이용한 타격이 스포츠화라는 명목 하에 룰적으로 금지된 결과 선수들이 상대의 손을 의식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며, 그나마 거리를 유지할 동인이 되는 중단차기마저 밀어차기를 제외하면 금지가 된 상황이므로 선수들이 아무 부담 없이 근접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며 경기 양상이 획일화 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중단 발차기의 전면 허용은 필수적이며, 가급적이면 손을 이용한 안면 타격을 허용하거나, 최소한 몸통만이라도 손을 이용한 타격을 허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상대의 거리 안에 들어가는 게 부담스러워 져야 전술이 발전하고 시스템적 발전이 일어나는데 현행 택견 경기는 무술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보이기 때문입니다.

없던 기술을 추가하는 것도 아니고 본래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인해 사용되지 않던 기술을 다시 쓰게 될 뿐이니 정체성적 측면에서도 오히려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보아야 겠지요.

어쨌든 택견에 대해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장문의 글은 퍽 오랜만이었던지라 반가운 심정에서 댓글을 달아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원하시는 바 성취를 이루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12:46
26.01.20.
익명_093756
말씀들 들을수록 어떤 형태로든 수기 타격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긴하네요. 수기타격이 없어짐으로써 무술의 간합 개념이 애매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예 클린치 파이팅으로 특화할 것이 아니라면요.
13:26
26.01.20.

사실 택견의 기술적인 면을 살리게 되면 수기 타격을 경기적으로 허용하더라도 생각보다 경기의 양상 자체는 그래플링과 발차기 싸움의 비중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손을 이용한 타격 공방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활갯짓을 비롯한 택견의 수기 전술 중 상당 부분이 태질과의 연계를 기본 전술로 가정하고 있거든요.

다만 그러한 상황으로 상대를 끌고 오기 위한 수단이자 셋업으로서, 그리고 태질을 걸어 오는 상대에 대한 카운터로서 손질 타격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5:23
26.01.20.
익명_084743

그래플링 관련해서 말하면 결련이 아니라 그냥 충주택견 접해보시면 답변이 될듯한데, 거기는 그래플링에 있어서 룰 제한이 거의 없음
그 룰 때문에 경기 처음 보는 사람들은 유도나 레슬링이랑 착각하는 경우를 아주 많이 봄

처음에 룰이 무술을 정의한다>>100% 동의함. 지금 룰에서 옷을 잡거나 무릎 꿇는 게 허용되면 나라도 당연히 유도나 자유형레슬링 식으로 경기를 할 거임. 안 하면 바보지ㅋㅋ
펀치가 허용되면 당연히 킥복싱 무에타이식으로 경기를 할 거고.

두번째로 모 사건처럼 아예 타류 기술을 택견에 도입하고 나서 택견이라 한다고 택견이 되는 건 아니다>>동의함. 가져와도기존 경기 룰에서 허용되는 범위면 뭐 기존 기술의 변형이라 볼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예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건 맞지 않다고 봄

13:45
26.01.20.
결련택견을 배우셨던 분이 옛법택견을 보면서 쓰는 글인 것 같음.
15:47
26.01.20.
익명_093756
맞습니다.
황인무 선생님 매우 존경하지만, 모던스타일은 설득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옛법에서도 거리나 기술연계가 지나치게 입식 위주로 되어서 택견이 아니라 킥복서가 몇 가지 택견기술을 배워 활용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 아쉽습니다.
단순타격이 아니라 테이크다운과의 연계에 더 많은 공을 들였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지금 그라운드로 기술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윗분 말씀대로 ‘펀치가 가능한 킥슬링’이라는 방향성에 좀더 집중하여 깊이를 더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6:27
26.01.20.
익명_405611
마구잡이는 기술을 제대로 안하고 막 쓴다는 비하적 표현이지, 태클동작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태클에 해당되는 동작은 오금잽이입니다.
17:27
26.01.20.
무술에 대해 폭넓게 알고 계신 거 같은데 세계 각국의 전통무술들 보면 공통점이 보이실 겁니다. 20세기 이전의 99%의 전통무술들은 그래플링 위주의 mma고 무기술과 연동됩니다. 택견도 거기서 크게 안 벗어납니다. 택견만의 특색이 있긴 하지만 복싱, 주짓수, 태권도만큼 차이가 크진 않습니다.
19:08
26.01.20.
익명_093756
제가 격투스포츠 쪽을 좋아하다가 다시 무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바로 그 지점 때문입니다.
격투스포츠는 말그대로 경기화 시키기 위한 룰도 많고, 세계관이 없는 말 그대로 경기규칙으로서만 존재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근데 무술들은 각자의 세계관 내에서 온전함을 추구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말하는 온전함이란 무기술과 맨몸무술의 체계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있고, 기술들이 작위적으로 제한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컨대, 인위적으로 펀치만 해야한다, 발차기만해야 한다 이렇게 기술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과 지향에 맞게 기술들이 좁혀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는 기술을 추릴지언정 주먹, 발, 그래플링이 어느정도씩은 다 융합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중국전통무술도 가라데도요. 하다못해 카포에라 조차도 그렇던데요.

제가 옛날사람이라 그런지 현대 격투기도 좋지만, 무술 한 가지를 베이스로 하면서 현대 격투기를 보조운동으로 하는 것이 로망입니다. 저는 호패술도 있고, 타격과 그래플링이 조화로워서 택견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택견은 수기 타격이 없고, 옛법은 너무 킥복싱 같고 타격과 태기질 연계가 제 기대보다는 등한시 되는 것 같아서 택견을 하는게 맞나 계속 고민이 되어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과 재밌는 대화 나눌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오해하실까봐 한 가지 부연하면, 제가 옛법택견을 킥복싱 같다고 하는 이유가 단순히 기술의 외형적 모습 때문은 아니고요. 제가 생각하는 택견은 아랫발질 거리의 짧은 거리에서의 타격공방(그렇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래플링으로 연계하기도 좋은)이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영상으로 봤을 때 옛법택견으로 할 때는 그냥 입식거리에서 진행되는 걸로 보여서요. 멀리 떨어져서 킥을 차고, 주먹거리에서는 수기가 복싱보다 다양할지언정 여전히 타격공방 위주고요. 제가 다르게 이해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mma에서는 타격과 클린치를 연계하는 기술도 많잖아요. 롱훅을 던지면서 클린치를 붙는다거나, 산타에서도 옆차기를 차면서 거리를 좁혀서 클린치 하기도 하고. 택견배틀 룰, 정통성 같은거 다 떠나서 옛법택견을 배웠을 때 그런 타격과 그래플링 연계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하면 저는 배우고 싶습니다. 영상으로 봤을 때는 타격자체를 멀리서 하니까 태기질을 하더라도 제 기준에서는 조금 먼 거리에서 어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거나 스스로 거리를 좁히는 상황보다는 타격을 하다가 엉켜서 클린치 상황이 '주어졌을 때' 태기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태견배틀에서는 그냥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면 클린치 거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고요.

레슬러가 타격가를 상대할 때는 태클로 거리를 좁히잖아요. 전통무술 중에는 백상헌 관장님께서 보여주신 태극권이 좋은 모습들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요. 단타위주의 타격에 이은 클린치 연계가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택견이 순수타격 무술이 아닌만큼 택견도 떨어지고 싶을 때 떨어지고(저는 장타가 이 몫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붙고 싶을 때 붙을 수 있는(킥 + 클린치, 수기 + 클린치 등) 택견만의 포뮬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택견 외에도 추천하시는 무술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영춘권도 관심은 있습니다만.. 스파링 체계가 안 잡혀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감점요인입니다. 영춘권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시면 추천여부나 수련하셨을 때 느끼신 점들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6
26.01.20.
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요즘 보기 드문 유연한 관점을 갖고 계신 분 같습니다. 특히 격투스포츠와 무술의 차이점을 세계관으로 접근하시는 점은 솔직히 여기서 처음 뵙는 것 같네요.

실제로 태극권이 아무리 MMA에서 쓸모 없다 해도 전 세계적인 인지도와 새로운 유입자를 각국에서 불러오는 힘은 태극권이라는 키워드로 중국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온 세계관에 있습니다.

가라테에도 가라테만의 세계관이 있습니다. 오키나와, 일본의 역사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혼합되어 지금도 만들어지고 업데이트가 이어지고 있어서 세계적인 인지도뿐 아니라 가라테를 하려고 일본을 찾고 오키나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태권도 역시 세계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중국, 일본과 달리 세계관이 없습니다. 그 결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방문 목적으로 케이팝은 있어도 태권도가 없는 것입니다.

가라테가 태권도보다 수련 인구가 적어도 세계관이 있는 한 자국의 전통과 이미지, 관광 효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에 있어서는 태권도가 가라테를 이길 수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강해지려는 목적으로 태극권을 하려고 중국을 찾고, 가라테를 하려고 일본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들 세계에 없는 다른 세계의 정신을 탐구하고 싶어서 찾는 것입니다.

한국의 취약점은 오직 강해지면 그만, 싸움 잘하면 그만이지 정신이고 나발이고 그딴 거 알아서 뭐하게 라는 심리가 매우 지배적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얼핏 보면 한국의 그런 가성비 실전주의가 빨리 효과를 내고 결과를 내고 빨리 강해지는 것 같아 좋아보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단점이 더 돋보이는 악순환을 불러오는 구조에 해당됩니다.

한국의 모든 무술들이 외국은커녕 자국민들에게도 외면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세계관의 부재입니다.

나름 세계관을 만들려는 시도가 없는 건 아닌데 그것이 모두 천편일률적입니다. 기승전 삼국시대로 이어지거든요. 태권도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모든 전통 호소무술들이 조선부터 삼국시대를 들먹이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병에 걸린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것이 세계관의 빈약함을 드러내는 증거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싸움 잘하고 강해지면 그만, 나머지는 필요 없다는 주의가 팽배하기에 심층적인 논의가 지속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자국의 대표 무술인 태권도의 세계관은 멋있게 만들어질 수도, 업데이트 될 수도 없는 악순환으로 흘러가고 있고,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도 예외는 아닙니다.

님의 글과 댓글을 읽어보니 지금 생각하시는 관점과 무술을 인식하는 세계관의 중요성을 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에서 탐구하고 싶으시다면 저는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하는 사람은 아니므로 홍보가 아닌 점 말씀드립니다.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과 관련없음에도 추천 드리는 것은 그동안 관찰하고 조사해온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이란 무술에 특이한 세계관이 잠들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님의 글을 읽어보면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찾아가 직접 경험해보고 다양한 논의를 쌓아가신다면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을 다루는 새로운 관점의 풍부한 발상을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공유하여 싸움 잘하는 것, 강해지는 것, 스포츠로 이기는 것에만 논하는 것에서 벗어나 태껸의 이미지와 범위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 드리는 것입니다.
22:56
26.01.20.
익명_406725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이곳에 와서 윗대택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생소하기도 하고 저는 결련이 정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서 처음에는 약간 반감이 있었는데, 말씀듣고 영상 찾아보다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활반경 안에 다닐 수 있는 체육관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23:36
26.01.20.
익명_497501

동의함.
태권도사를 보면 한국의 근대사의 축소판임.
식민지 상황에서 전통이 끊기고, 해방 후 먹고사니즘에 급급해서 전통을 경시하다가 나름 먹고 살만해지니 그 때서야 잃어버린 전통에 천착하다가 아예 ‘민족적인 것’을 새로 제작해야 했던 한국 사회의 모습, 당시의 권위주의적 국가 운영 방식에 의거해서 개인의 수련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과 규율을 상징하는 도구가 되고, 국가 주도의 질서 재편과 통합을 거쳐 “국기(國技)”라는 개념으로 상품화... 

이러니 세계관이고 철학이고 있을 수가 없었고, 그저 효율과 결과만 중시하는 무술문화가 정착되었다고 생각함.

09:26
26.01.21.
세계관과 철학이 있는 무술이 특이한 거고 중국, 일본 외에는 없죠. 중국조차도 국기(國技), 국술(國術)이란 개념은 일본 근대화 흉내내면서 생겨난 거고요. 무술에 국가 정체성을 부여한 것은 에도시대에 본격적으로 성리학을 받아들이던 일본 사무라이 계급들이 정작 성리학과 반대되게 천황과 공가를 허수아비로 흔드는 자신들을 정당화시키려고 만들어낸 개념이고, 그걸 메이지유신 이후에는 군국주의 일제 정부가 가져온 거고 또 그걸 일본 흉내내던 중국과 한국이 따라서 도입한 겁니다. 복싱이나 레슬링에는 그런 개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죠. 세계적으로 볼 때는 원래 효율과 결과만 중시하는 무술 문화가 보편적인 겁니다.
11:19
26.01.21.
중국, 일본 외에 세계관이 있는 무술이 없지만, 정작 인스타의 유행으로 세계 각국의 무술들이 자기만의 세계관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태국의 무에타이도 결과 중심의 격투기였지만, 문화 콘텐츠의 영향으로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를 생산하고 발신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인도의 칼라리 파야트도 중국과 일본을 모방하면서 시도를 하고 있어요.

복싱과 레슬링에 그런 개념이 없다고 하셨지만 레슬링은 모르지만, 복싱에는 있습니다. 단지 한국의 복싱계가 그런 세계관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필요성을 못 느끼므로 국내에서 복싱을 하는 분 대부분은 권투 세계관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아서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총기가 발전하기 이전 시대의 무술들은 세계관이 있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건 군대에서 쓰는 도구였을 뿐이니 어느 쪽이든 이기는 게 장땡이라는 식으로 결과 중심으로 발전해야 정상입니다.

그러니 세계적인 추세로 보자면 결과만 중시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총기 이후의 무술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의 생존 조건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기면 장땡이라는 결과 중심이라면 MMA가 보여줬지만, 나머지 무술들은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러니 다른 방향으로 살아남는 법을 선택하고 진화해나가려고 노력하는 것 뿐입니다.

국내 분위기는 그러한 방향성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예전부터 이랬어, 그러니 그냥 하던 대로 해 식의 분위기가 강해서 어떤 다양한 논의가 발생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계관이 갖춰진 무술로 중국과 일본을 예시로 들었지만, 가라테의 세계관은 성리학이나 사무라이 계급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현대 태극권의 세계관 또한 일본을 흉내내는 중국의 것과도 무관하고요.

물론 가라테와 태극권 둘 다 국내 사회에는 비주류 마이너일 뿐이므로 그런 무술적 세계관 따위 관심없는 것도 정상이고요.

두 무술 모두 현대 사회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총이 발전한 이후의 시대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무술이란 사실상 쓸모없는 물건에 불과합니다.

이기면 장땡이라고 하지만, 그런 경기에 관심없고 밖에서 싸울 생각 전혀 하고 싶지 않는 일반 대중에게는 이길 필요도 남하고 싸우기도 싫으니 더더욱 할 이유도 관심을 줄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격투기든 어떤 무술이든 자칭 실전주의를 표방하는 무술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아무도 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결과중심은 좋은 겁니다. 저도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만 쫓다보면 어떤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결과중심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인식하든 관심갖든 그걸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세계관입니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두 나라가 세계관을 다루는 것에 익숙한 것은 특이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사실 특이한 것이 아니라 대단한 것이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세계관을 잘 만들어서 국가 사회적으로 잘 보급하고 잘 뿌려서 인프라를 육성하고 잘 발전시키는 과정과 결과의 흐름을 선순환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서 특이하게 느껴지시는 겁니다.

중국, 일본 외에 다른 나라가 자국 무술의 세계관이 없는 것도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거든요.

인도의 칼라리 파야트가 그걸 만들어 보려고 힌두교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연습하는 것도 태국, 필리핀의 무술들이 서양인들과 함께 서구 세계관을 이용해서 새로운 형태로 탈피를 시도하는 것도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하는 개개인이 각자 자유롭게 스스로를 해당 무술로 표현하는 예술 행위에 해당합니다.

MMA로 성공했고 누구보다 결과 중심이었던 주짓수도 지금은 자기들만의 세계관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중국과 일본이 그러니 한국도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세계관을 언급한 것은 위 댓글에 세계관을 언급하였기에 말을 더 얹은 것 뿐이에요.
16:26
26.01.21.
검도 하다가 고류 배우러 가는 사람들과 비슷한 걸 추구하시는 거 같은데 어느 정도 실망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전통무술들은 다양한 상황과 수단을 상정한 제너럴리스트답게 특정 기술에 치중된 스페셜리스트인 현대격투기에 비해 개개의 기술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옛날 것이다보니 교습 체계가 현대적이지 못해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게 있습니다. 경기장에 서면 자기들에게 유리한 스페셜한 상황 조성에 능한 현대무술들에게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영춘권처럼 스파링 체계 안 잡혀 있는 이유이자 결과지요)
10:26
26.01.21.
익명_571928
여러분들께서 다양한 좋은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제가 생각하는 세계관이라는 것은 너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적인 맥락도 세계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쿠도 - 옷은 입은 채로 길거리에서 싸우기 위한 전략
2. 그레이시주짓수- 나보다 근력이 좋은 사람과 1:1로 상대하기 위한 전략
3. 영춘권-나보다 근력이 좋은사람이 가까이 접근했거나 클린치를 시도할 때 타격을 통해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4. 아이키도 -무기를 든 상대로부터 자신의 몸을 맨손으로 방어하기 위한 전략


혹은 아래와 같은 격투에 대한 어프로치가 세계관이 될 수 있고요.

1. 기본적인 호신도 되면서 신체도 단련하고 문화적/엔터테이먼트 적인 요소도 가져가겠다; 카포에라가 대표적일 것 같네요. 우리나라 씨름도 강한 부분은 있지만, 격투기로서는 빈 곳이 너무 많은데요. 대신에 씨름은 놀이적인 성격이 강하고 신체를 강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측면에서 그 운동만의 장점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2.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대방이 공격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아이키도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네요. 같은 입식타격이어도 이런 철학하에서는 다른 기술들이 강조될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백스텝과 클린치를 계속하면 경기에선 경고겠지만, 이런 철학하에서는 아주 부합하는 기술이 되겠죠. 그래플링도 이스케이프에 더 방점이 찍힐거고요.

3. 기본적인 호신도 가능하되 오래도록 하면서 양생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 태극권이 떠오릅니다.

기술적인 지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손을 어떻게 쓸거냐에 따라 글러브를 채택하는 곳과 아닌 곳으로 나뉘거 거기서부터 기술들도 주먹 위주로 편성될 것인지, 잡거나 손가락으로 긁는 등 손의 다양한 기능을 쓸건지가 결정될 거고요. ; 극진가라데가 극단적으로 안면타격까지 포기할 정도로 정권을 중요시한 케이스일거고, 영춘권이 손으로 당기고 미는 것, 정권외에도 손날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기 위해 글러브를 사용하지 않은 케이스일거고요.

즉, 제가 생각하는 세계관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하여, 그 방향에 맞게 기술과 격투스타일들이 맞춰져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져서 세계관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mma는 좋아하지만, mma는 어쩔 수 없이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격투스포츠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아주 치명적인 수들은 규칙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잖아요. 경기를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배제시켜버리고요. 호신보다는 겨뤄서 이기는 것이 목표인 스포츠니까요.

전성기 타이슨을 복싱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프로복서라면 극단적으로 방어적인 전략을 취했을 때 타이슨에게 두드려 맞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훨씬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맘먹고 피하면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격투스포츠에서 극단적인 방어전략을 반칙으로 두고 있는 것이겠죠. 저는 호신관점으로 접근하면, mma가 모든 상황에서 만능인 운동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더 깊게 들어가면 mma는 룰이고, 그 안에서도 선수마다 각각의 서로 다른 격투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일단 논외로 하고요)

다른 한편으로, 어차피 mma라는 아주 오픈된 룰을 가진 격투스포츠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무술들은 이제 좀더 자신들만의 색깔과 철학이 필요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mma 체육관 조차도 유술을 잘하는 관장님과 타격을 잘하는 관장님의 커리큘럼은 다를겁니다. 그 각각의 체육관이 하나의 작은 유파일거고, 그것이 좀더 큰 네트워크를 가지게 되고 공통의 수련방식을 공유하게 되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하나의 무술로서 자리잡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택견 또한 기술 하나하나에 대한 논쟁에 앞서 모두가 비슷하게 이해하고 또 동의할 수 있는 택견만의 세계관을 정립해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9:47
26.01.21.
익명_571928
암튼 여러말씀 듣다보니 개인적으로는 택견이 그래플링과 타격 그 사이의 절묘한 경계를 택견이 지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 그래플링들이 밀고 당기면서 중심을 흔드는 것에 택견은 다양한 아랫발질 + 장타를 활용하여 타격까지 포함하여 상대방의 중심을 컨트롤 한다는 점에서 레슬링과 차별화될 것 같고요. 산타처럼 글러브를 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수기를 더 활용할 수 있고, 주먹이 아닌 장타를 쓰기 때문에 리치가 더 짧아져서 자연스럽게 클린치 연계에 더 용이한 타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호신측면에서도, 주먹이 상하는 리스크가 적어 유사시에 길거리에서 사용해도 부상위험이 적을 것 같고 상대방을 때리더라도 처벌 수위도 낮아질 것 같고요 ㅎㅎ 그리고 택견 특유의 아랫발질들은 딱딱한 신발을 신는 순간 아주 강력해지기 때문에 현대인들의 호신에 아주 유용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소설을 쓰고 있는게 웃기면서도 즐겁네요. 제가 있는 곳에서 갈 수 있는 가까운 체육관이 결련택견, 그레이시주짓수, 영춘권 정도인데 어디를 가야할지 계속 고민은 됩니다. 결련택견을 가서 제 지향대로 연구해볼지, 레슬링 배운 김에 주짓수까지 파볼지, 예전부터 로망이 있기도 하고 궁금했던 영춘권을 배울지 생각이 계속 오락가락하네요.

원래는 택견을 배우고 싶었는데 영상으로 접한 바로는 결련의 옛법택견은 태기질을 너무 등한시 하는 것 같아서 타격을 할거면 차라리 타격무술을 배우는게 나을 것 같고, 영춘권은 기술은 흥미로운데 스파링이 없고, 운동량이 적을 것 같아서 계속 그게 걸립니다. 주짓수는 다 좋은데, 레슬링 + 주짓수 조합은 다수를 상대하기 너무 어려운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어디가서 쌈질할 건 아니지만, 무술하는 사람은 그래도 위험한 순간에 어떻게 대응할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잖아요ㅎㅎ 솔직히 1대1은 레슬링만 제대로 배워도 어설픈 불량배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플링 원툴은 다구리에 답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워요. 배워보신 분들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26.01.21.
익명_221070

실전성을 꽤 우선순위에 두시는 것 같은데, 그럼 유도랑 주짓수/ 아니면 하시던 레슬링을 더 깊게 파시는 걸 권장함. 그레이시 주짓수는 가지마시고ㅋㅋ
일반 주짓수 체육관이나 유도관은 요즘 널려있어서 분명 지금 사시는 곳 주변에도 있을 건데 한번 찾아보시길 바람
유도랑 레슬링은 근래에 엘리트 출신 지도자가 생활체육으로 많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생활체육 수준이 아주 많이 올라옴. 실력향상에 분명 큰 시너지가 될 거라 생각됨

결련은 악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기존 룰 자체가 그래플링 제한이 너무 많아서, 그래플링이 발전할 수 없는 형태이고 디테일도 많이 얕음. 전수관 가서 따로 하신들, 기존에 하시던 레슬링에 비해서 냉정하게 별 성장은 없을 거라 생각됨. 실력이란 것도 서로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하거나 상대방이 더 높아야 같이 성장하는데, 레슬링을 하신 입장이면 그럴 가능성이 낮단 얘기임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오시면 복싱이나 킥복싱 병행을 추천드림

22:16
26.01.21.
익명_33963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플링이 애매하면 택견은 점점 마음이 멀어지네요.
그리고 혹시 그레이시 주짓수를 추천하시지 않는 이유 여쭤봐도 될까요?
11:52
26.01.22.

음, 실전성이나 무술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 같...다고 다른 분이 댓글을 이미 다셨군요.

그렇다면 1번에서 언급하신 카포에라는 생각하시는 것과 많이 다를 수 있다고 수련생으로서 조심스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국내 카포에라 수련현황을 몇 년 지켜본 결과, 실전성과 무술적인 측면'만'을 바라보고 왔다가 떠나는 사람도 여럿 봐왔기에 몇 자 적습니다.

각 그룹의 정체성과 선생님들의 지도방식, 커리큘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카포에라 역시 기본적으로 다른 무술과 똑같이 "카포에라가 카포에라를 상대하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호신술로써의 측면이나 타 종목과의 상호작용은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그럴 시간도 없는 것이... 현생을 살면서 카포에라를 취미로 하게 된다면... 좋게 말해서 가성비가 좋고, 나쁘게 말해서 굉장히 "바쁜" 운동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노래(포르투갈어), 악기 연주(약 5종류), 기본기+시퀀스, 아크로바틱 등 할 게 너무 많지요...

만일 수도권에 거주하신다면, 요즘에는 카포에라뿐만이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도 잘 되어있으니, 한 번 직접 체험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시는 수련생들이 많아요!
(무술로 접근, 예체능으로 접근, 단순 심신단련 등등...)

02:41
26.01.22.
익명_339637
카포에라는 실전성을 떠나 그 자체의 매력 때문에 꼭 배워보고 싶은데 체육관이 가까이에 없어서 배우기가 너무 어렵네요. 베이스무술 열심히 하고, 카포에라는 제가 관심있는 몇 가지 동작들이라도 원데이 형식으로 배워보든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1:54
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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