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꾸미의 의미에 대해
안녕하세요 윗대태껸(택견, Taekkyeon)협회 김형섭입니다.
어젯밤에 유튜브 때문에 PPT 만들다 퍼뜩 생각나서 공유드립니다.
택견에서 팔꿈치로 치는 동작들을 일컫는 말 중 팔뚝꾸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윗대태껸에서는 탁자구릅이라고 하는데, 팔뚝꾸미와는 또 단어의 결이 달라 의아하다 생각했습니다.
지도자 분들께 여쭤보니 팔뚝꾸미는 윗대태껸 쪽에서 쓰는 말은 아니고, 한풀 쪽에서 일컫는 말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태견책에도 나오고요.
(태견책은 귀중한 자료지만 용어 측면에서는 오류가 꽤 많아 사료비판하며 나아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위 내용은 밝터 출판사에서 '대동무'를 소개하며 작성한 2013년 글입니다. 여기에도 팔뚝꾸미가 등장합니다.(https://m.blog.naver.com/barktur/130176699042)
이 외에 팔뚝꾸미를 사용한 용례를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주타술은 팔꿈치로 치는 기술이라는 뜻이니(팔꿈치 주) 태견책에서 사용한 용어와 동일하네요.
중요한 것은 도서 출판 밝터에서
[태견]이 2002년도에 출판되고,
[한풀] 도서들은 2004~06년도에 출판되고
[대동무] 책이 2010년에 출판되었다는 점인데,
[대동무]는 표지 자체는 1965년도에 출판된 [기도](합기도겠죠?)와 동일하나
[기도]에는 팔뚝꾸미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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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팔뚝꾸미라는 용어가 왜 택견에 붙어 있으며,
또 그것이 대동무로 옮겨갔나 하는 점입니다.
윗대태껸의 자세 중 팔꿈치 공격과 가장 연관이 깊은 자세는
근거리 상황에서의 프레이밍이나 그래플링 상황에서 종종 활용되는 팔짱끼기입니다.
예전에 팔짱을 낀다. 라는 말이 어디까지 통용되는지 알기 위해
일본어로 번역을 해보니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넵 윗대태껸에서 해석하는 것처럼
나의 팔을 서로 엮는 것도,
상대와 나의 팔을 서로 엮는 것도
모두 팔짱끼기였습니다.
이는 일본어로 腕を組む(우데 오 쿠무), '팔뚝을 엮다'는 뜻입니다.
(腕 << 팔뚝 완입니다)
(상완, 전완 등을 뜻할 때 쓰는 한자입니다)
(組 << 짜다, 엮을 조 입니다)
(명징하게 직조하다할 때 쓰는 그 조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腕を組む(우데 오 쿠무)를 명사형으로 쓰면
1그룹 동사인 쿠무가 쿠미가 되고
합성어 규칙에 따라 쿠미가 구미가 됩니다.
즉 팔뚝꾸미는 팔뚝을 엮은 동작, 팔짱끼기와 같은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팔뚝꾸미라는 표현은
팔짱끼기(윗대태껸) -> 우데구미(일본어) -> 팔뚝꾸미(한풀)
이런 단계를 통해 등장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윗대태껸에서도 팔꿈치 공격을 팔짱끼기라는 개념 안에서 해석한다는 점에서
개연성 있는 해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
댓글 8
댓글 쓰기1) 1965년의 한풀이 발간한 서적 [기도]에는 팔뚝꾸미 같은 용어가 등장하지 않음.
2) 한풀 측에선 1985년 송덕기 옹과의 만남을 통해 재창조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함
3) 팔뚝꾸미라는 용어는 태견책 출판 이후 출판된 한풀측 서적들에서 확인됨
4) 한풀의 팔뚝꾸미는 윗대태껸의 팔짱끼기의 범위보다 좁은 개념(팔꿈치로 친다)을 가진 기술임
요약하면 대충 이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택견식 팔짱끼기를 대동류에 바탕을 둔 한풀에서 일본식 용어 해석을 통해 팔뚝(우데) + 엮다/끼다(쿠미) 라는 표현으로 재해석해 결과적으로 [팔뚝꾸미]가 되었다는 얘기인가 ㅇㅁㅇ
기술명까지 이러면 진짜로 택견에서 영향 많이 받았다고 자칭할 만 한데?
https://youtu.be/o8hONE2_E2A
"파람은 태견 씨름 합기도 를 포섭하는 무술 체계 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는 거임.
듣자 하니 저 분이 하는 파람이 김정윤 선생과의 갈등 때문에 한풀이란 이름을 못 쓰게 되어서 기술 자체는 한풀이지만 파람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던데, 사실 https://v.daum.net/v/M0MadtpGKD 이 기사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한풀이 택견에서 기술적 영향을 받았다는 걸 공인한 건 꽤 옛날부터였음.
팔짱끼기>우데구미>팔뚝구미 라는 추론도 물론 개연성이 있습니다만, '덕암의 기술은 방대하다~' 부터 열거된 기술 이름들을 보니, 언급하신대로 태견 책에 오류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한풀에서 택견의 기술 이름을 번역했다기보다는 일본의 유도와 여타 유술들의 용어들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한 걸 표현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한자어를 표현한 것들을 보니 현재 유도나 기타 유술들에서 쓰는 단어를 그대로 직역한 게 꽤 많네요
또한 우데구미 라는 말이 실제로 일본어에서 합성어로 적잖게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고, 유사하게 우데가라미/아시가라미 등 유사한 맥락의 기술 이름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택견의 용어를 표현한 것인지는 다른 자료들도 좀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풀의 김정윤씨가 80년대에 송덕기 옹이 보여주시는 팔꿈치 기술을 보고 그걸 특정 기술 체계의 이름이라고 오해해서 적었을 수도 있고. 마침 본문에 나온 이유가 있으니 더 그랬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