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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수입산 무기무술등에 거부감을 가지고, 한반도 고유의 무언가에 집착하는 사람들 있음?

익명_64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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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계광.png

 

 

나는 원래 무예도보통지의 명나라 무술들에 거부감이 있었음.

 

한국만의 고유한 전통무술이자 무기가 아니라

명나라 수입 무기이자 무술였기 때문.

 

편곤, 월도, 기창, 왜검등 이런 무기와 사용법들은

전부 명나라 척계광 장군이 임진왜란때 보급한거더라.

 

국뽕 요소로 자주 쓰이는 편전이나 애기살등도 알고보니

동로마나 아랍등 타국에서 시작된 거라 우리만의 고유한 것도 아니고.

 

뭔가 한국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없을까하고

이런 부분에 집착을 가지고 있었음.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아이러니 함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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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 한국에서 생산되는 국산 무기나 특수부대를 보면 자랑스러움.

 

그런데 탱크도 개념의 근본은 영국이고,

우리가 받아들인 현대 탱크 기술 개념도 러시아에서 시작 됨.

 

지금 우리가 생산하는 k2소총이나 최신 개발된 국산 총들도

전부 미국 러시아등 해외 기술들이 근본임.

 

현재 한국 특수부대들이 쓰는 전술은?

이런 부분들도 전부 미국에서 건너온 무술인데?

 

그런데 이런거에는 또 국뽕을 느끼는 내 자신이 참 이상했음.

 

명나라 수입무기 무술에는 거부감을 느끼고,

똑같이 남의 나라 기술 가져와 만든 탱크 총과 그 사용법, 전술등에는 국뽕을 느낀다고?  

 

왜?

 

 

 

 

 

생각해보면 애초에 누구만의 고유한 것이라는건

아주 희귀하거나 존재하지가 않는 개념이였던 거임.

 

예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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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랑하는 소림사 무술들도 시작은 발타선사가 인도에서 수입해 온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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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에서 잘 써먹은 편곤도 타타르족 기병들한테서 가져 온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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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랑 가라데도 중국 남권에서 부터 유래됨.

 

 

 

 

 

그러면 타타르 기병은 편곤을 어디서 가져온걸까?

인도는 소림사의 초기 무술들을 어디서 가져온 거고?

또 중국 남권은 어디서 온건데?

 

위대한 문명들이 가장 먼저 시작된 지중해?

로마제국? 이집트제국? 넓게는 페르시아 중동까지?

아님 애초에 인류가 시작된 애티오1피아?

 

그러면

근본 그 자체인 로마 페르시아 이집트 제국은

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을까?

 

그 이전 사람들과 국가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고유한 무언가를 탄생시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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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외국산이라 해도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개량되고

변형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 나라만의 고유함을 가지게 된다면?

 

그건 또 그 나라의 것이 아니라고 할수 있음?

 

이라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됨.

 

월도, 편곤, 왜검등 무예도보통지에 실려있는 무술들은 근원은 수입 기예들이 맞음.

그 튼 틀도 명나라인들과 왜인들이 정립한 것도 맞고.

 

하지만 분명 조선땅에서 조선인들이 사용하면서 생긴

실전 노하우들, 사용법, 전술등 한국만의 특색이 가미되어 있을꺼임.

 

실제로 조선의 월도들을 보면 명나라 월도들과는 다르게 가볍고 날렵하게 변형되었고,

편곤도 명나라 것과 다르게 사슬을 줄여서 잘 걸리지 않도록 개량됨.

 

그런데 사용 디테일이 100퍼센트 같다고?

 

뿐만 아니라 사용법도 써보니까 이렇게 쓰는게 좋더라, 이런 방법이 있더라 등

명나라에서 전수받지 않았지만 조선땅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부분들도 있을꺼임.

즉 어찌보면 변형이 이루어진거지.

 

임진왜란은 1592년 시작됨.

이때 수입된게 위의 명나라 무술들이고.

 

그리고 조선 후기까지 100년 이상 써먹은 기예들인데,

아무런 변형이 없을수가 없음.

 

물론 가라데처럼 원본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명칭등도 전부 현지화를 했다거나 등

소위 택갈이를 하진 않았지.

 

동작 명칭들도 명나라 수입 당시 사용되었던 부분을 유지한 것도 있고.

즉, 원본에 비해 엄청난 변형이 이루어지지는 않았기도 했고,

눈에 띌 정도로 새단장 재정립 등은 하지 않았음.

 

그렇다고 이걸 조선의 실정에 맞게 변형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을까?

조선의 특색이 담기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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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처럼 남의 나라 문화를

근본 자체가 다 자기꺼라고 우기는등

동북공정 따라 하자는건 아님.

 

근본이나 역사를 100퍼센트 자기 것처럼 속이자는게 아니야.

 

무예도보통지의 대부분의 무술들도 그 근원은 수입된 무기들이 맞음. 

 

하지만 그것이 수입되어서

그 나라만의 독자적인 무언가를 이루었다면,

그 역시 변형된 조선만의 노하우도 담겨있는게 맞다 이거지.

 

조선식 편곤과 그 사용법, 노하우

조선식 월도와 그 사용법, 노하우

 

그 근본은 외국에서 수입 된 것도 맞지만,

조선 실정에 맞게 변형된것도 맞음.

 

무기 생산 라인도 조선땅에 맞게 

조선에서 자라나는 나무와 조선의 철기, 그리고 그 노하우로 제작되었고

조선의 병종들 에 맞게 조선 식으로 변형 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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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

누가 무예도보통지 무기를 어느 나라의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앞으로는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외 수입해 온 무기+기예를 얼추 변형시켜서 사용한 조선식 개량버전입니다.

또 정착한지 100년 200년이 된 무술들이니,

무기의 형태나 사용법등에 조선만의 고유함과 노하우 체계 등이 있기도 합니다.]

즉 조선현지화가 된 것이죠.

 

조선 후기와 현대에서 와서

이것이 우리것이냐고 맞냐고 물어보면 우리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큰 틀과 기초 개념 역시 해외에서 온것도 맞습니다.

초창기 수입 당시에는 해외 도입임이 분명하니,

초창기의 그것조차 조선 것이라 우기면 그건 틀린겁니다.

 

역사를 부정하자는게 아닙니다.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저 같으신 분이 계시다면,

남들에게는 없는,

영향받지 않은 우리만의 고유한 무언가에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런건 전 세계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중국 인도 페르시아 로마 이집트조차요.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정립한 부분에 자랑스러워 해도 되고,

한국인들도 시간이 지나서 한국식으로 변형된 조선무기와 무술들을

본인의 것이라 여기고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의 전의 전의 전의 분들 모두요.

 

 

이미 현지화는 됬지만 택갈이를 했냐 안했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로 치면 라이센스 생산 무기에서 한단계 발전해 고유의 무언가가 가미 된 변종판.

그러나 한국식 명칭, 라벨등은 안붙이고 수입 명칭 그대로 유지는 하는 느낌이지 않을까요.

 

다만 기껏해야 10년 20년인 단순 라이센스 생산과는 달리

한국에 정착한지 200년이 넘는 무기와 기예들이고요.

 

큰 틀과 명칭은 수입 당시 기록대로 명나라의 것을 유지중이긴 합니다만,

비유하자면 소위 택갈이만 안했을뿐 조선식으로 이미 변형된 상태인 거죠.

 

고로 조선 후기나 현대에 와서는 

조선식으로 변형된 조선 무기와 기술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틀린거겠죠.

 

시간이 얼마나 지났든 

가라데도 택갈이 안했으면 '일본식 중국남권' 변형판인거고,

중국 편곤택갈이 안했으면 '명나라식 타타르 도리깨'인거고,

소림사 무술택갈이 안했으면 '소림사식 인도무술체계'인거고,

그럼 그 인도 무술 체계는.... 그 전에 그 전에 그 전에 그 전에... 그전에...

 

문화는 마치 종이위에 떨어트린 스포이드와 같아서

명확하게 100퍼센트 니꺼 내꺼 나누는거 자체가 불가능 했던겁니다.

애초에 이건 니꺼고 이건 내꺼고 이렇게 정리하려는 논리 자체가,

아주 초등학생 같이 유치한 거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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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어졌지만, 제가 낸 결론은 이렇습니다.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비판은 환영합니다.

저는 건강한 역사관을 가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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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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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유라시아 동쪽 끝에 있어서 남들보다 좀 늦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긴 함.
그래서 나도 그렇고, 국뽕에 빠지는 사람들이 뭔가 한국만의 세계최초나 한국 고유의 무언가에 집착하는거 같음.

다만 확실한건 우리 조상들이 다른 곳보다 뒤떨어진 멍청이여서라던가 그런 건 절대 아니라는거지.
또한 유라시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던 강대국들이라고 해도 뿅하고 하늘에서 떨어진것 마냥 차 자신들만의 무언가 만으로 이루어진 절대적인 존재인 것도 아닌거고.

고로 열등감 가질 필요도 없고, 집착할 필요도 없는거고.
또 무예도보통지의 해외 수입무술들도 택갈이만 안한거지 조선땅에서 변형된 조선식 무술이 맞으니 그들 역시 사랑할 필요 또한 있고.

 

그렇다고 이건 중국일본 영향을 1도 받지 않은 순수한 한국꺼다 라고 역사 왜곡 할 필요도 없고.

 

또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문화들도 그 역시 어디선가 정립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필요가 있고, 하나의 중국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만 딱딱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자기것이라고 우기려고 하는 중국 공산당은 개새끼인거고.

 

자신들이 특별한 인종이여서 발전한거라 우월하게 여기는 자들이 있다면 그건 부끄러움을 모르는거지.

자신들이 지리적 혜택을 엄청 받았다는걸 알게 된다면 남을 깔보기보다는 대가리 박고 겸손해져야 함.

23:42
2시간 전
기효신서 계열 무술들 역사가 청나라 직전에 들어와서 청나라 망하기 전까지 훈련됐지. 제국 왕조 하나가 흥하고 무너지는 기간 동안 훈련됐으면 전통문화 맞지. 현대 중국에서 향유하는 전통문화 대부분도 청나라 때 만들어진 거고 지배층인 만주족 문화가 엄청 섞여있는데 그거 다 없애자고 하면 문혁시즌2 됨.
00:06
2시간 전

그리고 제국 하나가 생겼다 사라지는데 아무런 변형이 없었을 확률은 몇이나 될까?
조상님들이 기록을 잘해놔서 수입 당시 중국식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긴 했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그대로의 순수성을 유지했을까? 조선 후기까지?

 

인기 없고 수련생도 적었던 권법같은 무술이였다면 그럴수 있겠지.

그런데 조선에서 그렇게 실컷 써먹은, 심지어 개량된 버전도 있는 조선식 편곤 월도는?


그 나라 실정에 맞게 변형이 될수 밖에 없음. 특히나 무형 문화제는.
애초에 임진왜란 중이였는데 조선식으로 변형되는 속도는 훨~씬 빨랐겠지.

전쟁중인데.
 

 

고로 한국식으로 명칭 택갈이만 안했을 뿐

무예도보통지의 무술들이 우리의 노하우가 들어간 우리의 것이란 사실에는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생각함.

다만 그 뿌리는 명나라의 것임을 잊으면 절대 안되는거고,

큰 틀을 전수해 준 명나라 그리고 척계광한테 리스펙 하면 되는거라 생각함.

명나라하고 척계광은 그 전에 틀을 정립한 타타르 기병에게 리스펙 하면 되는거고, 

타타르는 또 그 전의 사람들한테 리스펙 하면 되는거고.

00:12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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