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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각하기에 대택/충택이 결택처럼 격투기로 나아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익명_9211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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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이 절박하지 않아서... 라는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사실 그것 보단 애초부터 기술체계가 본인들 특유의 경기 룰에 특화되어버린 게 근본적인 원인이 아닌가 함.

 

아니, 특화... 라는 말도 좀 거시기한 게 일반적으로 룰에 무술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는 건 맞지만 저 두 단체의 택견은 그 양상이 지나칠 정도로 심해서 특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종속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음.

 

  • 대한택견 - 달라붙어서 상대의 중심을 제어하는 류의 스탠드 그래플링이 거의 금지된 거나 마찬가지며 상생공영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실질적으로 익히는 모든 발차기가 밀어차기로 통일됨.
  • 충주택견 - 대놓고 그래플링을 하겠다는 듯한 넓은 보폭과 강제되어진 활개짓으로 기존에 있던 맨손타격 기법들이 사실상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화석화됨.

간략하게 정리를 한 건데 읽다 보면 문제가 뭔지 딱 보일 거임.

 

일반적으로 무술과 경기는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거고 그게 서로에게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있음. 무술이 경기의 규칙에 따라 변해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동시에 그 경기의 본질은 해당 무술이 추구하는 싸움법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커리큘럼이 경기를 의식하는 걸 넘어서서 경기에 종속되는 건 주객이 전도되는 꼴이나 다름없으며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안 터져 나올 수가 없게 됨. 실제로 WTF 태권도가 현재 그 상황임.

 

그런데 문제는 대택/충택의 예시를 보면 알겠지만 저 둘은 기술이 경기에 종속되고 있다는 게 누가 봐도 분명함에도 거기에 대한 위기의식 자체가 없고 오히려 대놓고 기술을 경기에 맞춰서 수정하고 있음.

 

거짓말 안 하고 대택이랑 충택의 상황을 보면 예전의 결택 룰이 선녀로 보일 정도임. 

중단 발차기랑 마구잽이 금지라는 어이없는 금지조항이 있긴 했지만 결택은 최소한 대택처럼 모든 발은 밀어차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충택처럼 활개짓을 강제하지는 않았고 역설적으로 그 덕택에 옛법택견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결련택견 기술 위에 +@ 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쉽게 해낸 것이기도 함 ㅇㅇ

 

어쨌든, 슬슬 결론을 내자면 대택과 충택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는 이상 앞으로도 결택처럼 격투기 시장에 뛰어들지는 못할 걸로 보임.

 

저장소 갤럼들이 가끔씩 얘기했던 것같이 충주택견만의 옛법이 개발된다던가, 대한택견이 특유의 자본력과 인재풀을 이용해서 격투택견(?)을 만들어내는 건 협회 내부의 기조가 그런 다양성을 포옹해야 가능한 일인데 대택의 격투기 혐오 기조는 뭐 이 바닥에서 유명하고 충택도 내부가 장난 아니게 경직되어 있다는 모양이니 결국 그없이라는 것임.

 

참 뻔한 말이지만 가장 덩치가 크고 내실이 괜찮은 협회 둘이 저런 상태라는 게 택견계의 불행이라고밖엔 말 못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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