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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련이랑 위대가 저렇게 싸우는 모습이

익명_14539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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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사나워보일수도 있고, 소위 정통성 논쟁이 소모적이기만 한 자존심 싸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좀 다르게 생각한다.

 

저런 과정이 없으면 택견계에 만연했던 특정 인물들에 대한 성역화나 고정관념 같은 게 절대 안 깨어지거든.

 

당장 2년 전만 해도 택견의 본질이 무술이라는 주장은 수없는 반박과 반론을 부르는 마법의 키워드였고,

얼굴 한판 룰은 전통 택견 규칙이자 택견 스포츠화의 정수였으며,

위대태껸은 감히 입에 담는 것마저 불경한 이적단체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나타난 자료들 덕분에 택견 놀이론은 철지난 과거의 이론 취급을 받고 있고, 얼굴 한 판 룰은 택견의 발전을 저해하는 최악의 규칙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상태이며 위대태껸은 적대관계나 다름없는 결련택견의 황인무 선생의 입에서마저 하나의 택견 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상태다.

 

역설적이지만 이런 변화들은 2년 동안 쉼없이 떠들고, 싸우고, 토론을 반복한 결과들로부터 비롯되었지.

 

애초에 논쟁의 과정은 지저분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이미지가 구겨질 수밖엔 없지만 논쟁의 끝에선 결국 어떤 결과가 도출되기 마련이니 사실 논쟁 자체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택견은 시작부터 문제가 있어서 그랬는지 그 과정을 금기시하고 성역화를 통해 시도 자체를 막으려고 했다.

 

이미 옛날옛적에 끝나야 했을 논쟁과 싸움이 지금도 지속되는건 그 반작용인 거다..... 그런 의미에서, 마침 누가 이참에 한동안 지겹도록 지지고 볶자고 말하던데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싸우고, 토론하고, 지겹게 논쟁해라 다들.

 

더 이상 논쟁거리도, 떡밥조차 남아있지 않게 되었을 때야말로 진정으로 택견에 더 이상 문젯거리가 남아있지 않다는 의미 아니겠냐.

 

과연 그런 날이 올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내일이 될 수는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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