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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신통 비각술에 대해 좀 생각해봄

익명_4178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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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히자면 난 택견의 본래 형태가 올드스쿨 무에타이 + 씨름의 형태를 띄었다고 생각하는 편임.

 

그래서 무에타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술들이랑 경기 영상들 많이 챙겨보는데, 흥미로운 건 다분이 무에타이적 시각에서 봐도 택견을 묘사하는 표현인 백기신통 비각술이 납득이 가는 해석이 나온다는 거였음.

 

아는 갤럼들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복싱이 더해진 현대 스포츠의 세례를 받기 이전의 무에타이의 주 전술은 멀면 발로 차고, 가까워지면 엘보 + 클린치/니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거에 가까웠음.

그리고 놀랍게도 저 공식은 사실 지금 와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음 ㅇㅇ

주먹, 엘보, 클린치도 모두 잘 할줄 알아야 하지만 진짜 무에타이를 잘 하는 선수들은 발차기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먹고 들어가기 때문임.

 

그리고 이 점에서 백기신통 비각술이라는 묘사가 왜 나왔는가가 설명이 됨.

 

이 비각술이라는 말을 두고 두발당성이니, 날아차기니 하는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옛말에 흔히 묘사되는 관용어 중 하나가 「비호같다」는 표현이고,

호랑이 같이 무섭고 재빠르다는 의미를 「날 비」라는 글자로 적었다는 것은 백기신통 비각술이라는 말의 묘사가 실제로 뛰어차거나 날아찼다는 말이 아니라 절로 감탄이 튀어나올 만큼 「발차기를 잘 찼다」는 의미였다는 게 더 자연스러운 해석이 된다는 것임.

 

과격하게 말하면 클린치 싸움이 절반을 먹고 들어간다는 무에타이에서도 발차기를 못하면 무에타이 잘 한다는 평가를 받기 어려운데 손질보다 발차기를 먼저 배웠던 택견이라면 택견꾼들의 발질 숙련도가 어떠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을 것이고, 문외한들의 눈에는 가열찬 발차기 공방이 어떻게 보였을지는 뻔하겠지?

 

아무튼 내 추측은 여기까지임. 다른 갤럼들의 생각은 어떰? 다른 의견이 있으면 말해줬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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