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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이 취미인 아재로서 택견을 보고 느낀점

익명_74516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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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현재 30대이고 수능 끝난 직후부터 취미로 무술을 수련해왔어. 지금까지 해온 것은 태권도, 극진공수도, 유도, 주짓수 이고 현재는 회사 다니면서 주짓수 수련중.

난 약간 무술 덕후기질이 있어서 단순히 무술 수련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각 무술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좋아했는데 택견은 수련하진 않았지만 전통무술인 만큼 관심이 많았었어.

 

20대 초반 택견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결련택견이 가장 정통성이 강한 단체라는 말을 듣고 그렇구나 하고 알고 있었고 인사동에 택견 배틀을 보러 가게 되면서 그 모습을 처음 봤었지. 경기가 참 재밌더라고 그 당시에 난 극진공수도를 수련하고 있었는데 극진공수도는 대회를 나가서 대결을 한다고 하면 분위기가 사생결단의 분위기야. 그런데 택견은 꽹과리도 치고 본때뵈기라는 것을 하면서 축제분위기로 진행을 하더라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었었어.

 

그런데 대회는 그렇다치고 택견에 대해서 시범을 보이는 자리에서 난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발차기는 뭐 좋은데 팔을 휘적휘적대는 모습이 뭔가 위화감이 들었어. 무술 배우다보면 그런거 있잖아 무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무술 동작을 따라 했을 때 그 모습이 이건 이래서 이상해라고 근거를 댈 순 없지만 어설퍼 보인다고 느끼는 경우. 택견 시범 도중 팔을 휘적대는 모습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 특히 한쪽 발을 제기차는 것처럼 들어 올리면서 팔을 앞으로 쭉 뻗는 동작이 개인적으로 나는 이상하게 느껴졌어. 이건 내가 택견을 잘모르니까 정확히 어떤 동작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팔로 공격하겠다 하면 두 다리를 땅에 박고 다리부터 허리와 어깨 팔로 이어지는 힘의 흐름을 연결시켜야 하는데 다리 한쪽을 떼고 있으니 힘이 이어질리 없어 보였고 그러자니 수비 동작 같아 보이지도 않았거든. 어쨌든 그 당시 겪었던 결련 택견의 느낌은 흥겨운 경기 재밌는 경기 하지만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시범 이었음

 

그러다가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위대태껸의 홍보영상을 보게 됐어. 처음엔 결련택견의 정통성에 대한 얘기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이비 단체인가 싶었는데 동작을 보니까 생각이 달라졌어. 시범 영상을 보니까 위에서 말했던 그런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더라고. 특히나 보통 전통무술임을 주장하는 창작무술들을 보면 대부분 일본무술(혹은 일본무술로부터 전래된 태권도)로부터 동작을 많이 가져오기 때문에 그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그 느낌도 느껴지지 않았고. 사실 그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정통성에 대해 좀 더 신뢰가 갔었어. 상체로 하는 동작도 상당히 흥미로웠어 복싱이나 공수도의 느낌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태권도의 정권지르기처럼 실제 대련에서 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의 공격이 아니더라고 두 손을 앞으로 내미는 방어 동작 같은 경우도 극진공수도 초기에 사용하던 가드? 파이팅? 동작과 상당히 유사해서 신기했었음(이 동작은 극진공수도의 룰이 안면타격 금지로 바뀌면서 쓰이지 않아)

 

그 영상을 보고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정통성도 있어보이고 흥미가 많이 생기더라 현대 MMA 수준의 격투 기술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단일무술로써도 강해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어. 근처에 도장이 있다면 한번 배워보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서 아쉬워. 외부인이라서 자세힌 알수 없지만 결련택견과는 사이가 안좋아보이더라고 대충 보니 내 뇌피셜로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서 결련택견이 위대태껸 단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느낌? 이해는 해 자신들이 지금까지 정통성을 앞세워서 간신히 만든 단체인데 불쑥 튀어나와서 우리가 더 정통성 있어!라고 하는 격이니까. 하지만 단체의 수장들이 조금만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 하려고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워. 내가 택견을 수련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얼마 남지 않은 전통무술이니까 더 그렇더라고.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위대태껸이 잘보급돼서 우리 동네에도 도장이 생기면 좋겠다. 한번 겪어보고 싶은 무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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