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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왜 송덕기 옹의 품밟기와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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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다른지 이제 좀 알 것 같음.

 

https://youtu.be/oX5c-EQ8L0o

 

기록영상에 남은 송덕기 옹의 품밟기를 비롯한 움직임을 보면 일관적으로 보이는 특성이 있음. 바로 기본적인 보폭을 절대로 넓게 잡지 않으려고 하신다는 거임. 단순히 노환이어서 작게작게 움직이는 거라 할 수도 있겠지만 나아가면서 발차기를 하려 하실 땐 또 확실하게 보폭을 넓게 잡으면서 다리를 쭉쭉 올리심. 즉 송덕기 옹이 보폭을 작게 유지하는 것은 노환 때문이 아니라 송덕기 옹의 의도적인 움직임이라고 해석하는 게 보다 올바르지 않나 함.

 

https://youtu.be/x5y6SgXtW9g

 

실제로 송덕기 옹의 그런 모습을 이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택견의 손질 관련 영상들이고, 송덕기 옹께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시면서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상대 시연자의 공격을 카운터 치는 식의 진행이긴 하지만 여기에서도 상대를 붙잡아야 하거나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체중을 아래로 깔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두 다리 사이의 거리가 절대로 넓지 않게 유지하고, 또 잠깐 보폭을 넓혔다가도 곧바로 보폭을 작게 만드신다는 걸 알 수 있음.

 

반면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를 보면

 

https://youtu.be/ls_e6RYsJ9E?t=416

https://youtu.be/3rYShPU3_oE

 

품을 밟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양 발 사이의 보폭이 넓고 체중이 앞으로 쏠려서 무릎에 실린다는 것을 확인 가능함. 이건 위에서 언급한 송덕기 옹의 품밟기와 완벽하게 반대되는 모습임. 송덕기 옹의 품밟기는 절대로 무게가 앞으로 쏟아진다는 느낌이 없는 반면에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는 다리를 넓게 벌려 무게를 앞으로 쏟았다가 그것을 회수하는 과정을 담고 있음.

 

흥미로운 건 이런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진 곳이 바로 대한택견회라는 점이었음.

 

https://youtu.be/7PWmREa8xus

 

이 영상은 대한택견의 품밟기를 익히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대한택견의 품밟기는 품을 밟고 그 끝에 허리를 집어넣었다가 다시 회수하는 동작이 들어감. 하지만 그 허리를 넣는 동작 이전단계의 모습을 보면 다리를 넓게 벌리고 뒷다리를 짚고 일어나 몸의 체중을 앞으로 쏟아낸다는 것을 알 수 있음. ㅇㅇ 맞음. 바로 결련택견협회의 품밟기임.

 

품밟기에 있어 두 협회의 차이점은 결련택견협회는 앞으로 쏟아낸 체중을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것으로 회수한다는 것과, 대한택견회는 허리를 앞으로 넣었다 뒤로 빼는 것으로 회수한다는 것 이외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걸로 보임. 물론 통념상 한국택견협회 또한 보폭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한국택견은 신한승 선생이 익히신 레슬링의 영향때문인지 태기질 싸움이 많아 몸을 낮추느라 체중 자체를 아래로 더 까는 느낌에 가까울 뿐 결련, 대한처럼 기초 품밟기부터가 체중을 앞으로 쏠리게 만드는 형태는 아님. 

 

https://youtu.be/dYrNkzK3Ik0

(실제로 0:55부터 나오는 정경화 선생의 품밟기를 보면 생각보다 보폭이 그리 크지도 않고, 체중이 앞으로 쏠리지도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음)

 

그럼 결련, 대한, 한국택견의 품밟기에 대해 비교를 해 봤으니 위대태껸의 품밟기를 봐야 할 차례일 것 같음.

 

https://youtu.be/Ndh5YQG_6S8

 

우선 기초 품밟기 영상임. 정면 영상이다보니 보폭의 넓고 좁음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품을 밟을 때 생각보다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의외로 충주 정경화 선생의 품밟기와 비슷한듯?)는 걸 알 수 있음. 그렇다면 순수 품밟기를 제외하고 실제로 기술을 사용할 때 품이 어떻게 되는가를 봐야 할 것 같음.

 

https://youtu.be/5O6V4mweR3I

 

여기에선 좀 확실하게 나옴. 우선 분명한 건 위대태껸의 품밟기는 결련택견협회나 대한택견회처럼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형식이 아님.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굴신 작용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보이지 않고, 그때문인지 품을 밟았다가 다리를 회수하는데 반박자 정도가 빠름(애초에 무릎에 무게가 실린 적이 없으니까). 흥미로운 건 영상 내내 보폭을 의도적으로 작게 유지하려는 형태가 일관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인데 이건 위에 올렸던 송덕기 옹의 시연 모습과 상당히 흡사한 모습이며 기본적으로 양 발 사이를 넓게 유지하는 성향이 강한 결련택견협회와 대비됨.

 

그리고 이러한 특징 때문인지, 현대 격투기에 적응하기 위해 품밟기를 도태시켜가고 있는 옛법택견과는 달리 가장 최근에 위대태껸이 올린 시합 영상을 보면 

 

https://youtu.be/g7nekEsHHUs

 

이런 식으로 보폭을 작게 유지하며 본인들의 품밟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결국 이렇게 영상자료로 나타난 모습만 보더라도 모 단체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위대태껸이 송덕기 옹의 택견이 아니라는 것은 억지에 가까운 게 현실인 것 같음. 오히려 품밟기만 분석하면 송덕기 옹의 움직임과 가장 흡사한 게 위대태껸이고 그 다음이 한국택견인데다 뱃심내기만 빼면 결련과 대한의 품밟기가 사실상 동일한 걸로 보이기 때문임.

 

개인적인 사견을 말하자면 이렇게 각잡고 분석을 해 보니 생각 이상으로 황당한 결론이 나왔다는 게 조금 쇼크임. 대한과 결련의 품밟기의 유사성이나, 충주와 위대의 유사성이나 둘 다 비교해 보기 전에는 몰랐었는데 대한과 결련의 품밟기는 둘째치고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던 충주랑 위대의 품밟기가 오히려 결련-위대보다 비슷한 점이 크다는 게 많이 당황스러움.

 

어째서 이런 결론이 나온 건지... 혹시 그 이유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 줄 수 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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