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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해본 택견꾼들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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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플러

-> 등빨 좋은 사람들 가운데 자주 보이는 케이스. 몸이 날래지 못해서 발차기 공방은 잘 안 벌이지만 아랫발질 공방으로 이득 좀 보다가 딴죽이나 엉덩걸이 같은 그래플링 기술로 승부를 본다. 희한한 건 정작 그래플러에 가까운 성향을 가졌음에도 레슬링 식의 몸을 붙이고 하는 공방을 하는 사람을 잘 못 봤다는 건데 아마 룰적인 부분에 가로막히다 보니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않나 싶다.

충주택견이랑 결련택견에서 자주 보았던 유형.

 

2. 트릭키한 재간꾼

-> 몸이 날래고 키가 좀 작은 사람들 가운데 많이 보이는 편. 상대랑 밀착하는 것을 많이 피하는 편이고 아랫발질->윗발질이나 기습적인 상단발질로 승부를 보는 성향이 크다. 기본적으로 몸이 날래고 1번보다 거리 재는 능력이 좋은 편이나 달라붙는 형식의 그래플링에는 꽤 약한 편이라 공략하려면 압박+강한 발질로 기세 자체를 꺾어두거나 상대가 꺼리는 그래플링으로 승부를 보는 게 정공법.

대한택견에서 많이 본 유형. 거의 대한택견 출신 택견인 전부가 이런 성향에 가까웠던 느낌이다.

 

3. 올라운더

-> 그래플링도 얼추 하고 발차기도 얼추 하는 사람들. 어떨 땐 그래플링으로, 어떨 땐 발차기로 득점해서 딱히 어디에 특화되었다고 하기 뭐한 편이지만 오히려 그래서인가 반반싸움을 많이 하게 된다. 한쪽에 특화되는 게 장점만 있는 건 아닌지라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적인 택견꾼일지도? 그래도 대부분 1,2번 중 어느쪽의 성향 자체는 가지고 있어서 몇 판 하다 보면 취향이 보이는 편이지만 이 케이스로 잘 하는 사람 만나면 정말 무섭다. 뚜렷한 약점이 안 보여서 공략법이고 뭐고 없다는 게 크다. 사실상 완전체.

 

4. 타 무술 베이스

-> 생각보다 은근히 자주 보게 되는 유형. 기본 베이스가 어떤 무술이었는지에 따라 성향이 확 갈리는 편인데 입식 출신이면 발차기 위력이 살벌하게 센 경우가 꽤 많고 유도 같은 그래플링 계열이면 잡히면 자빠진다고 보면 된다. 얼굴 한 판 룰에 익숙하지 않은 게 약점이긴 하지만 택견 룰이 아니라 그냥 스파링이었다고 한다면 내가 졌을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정리]

지금까지 만나봤던 사람들을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전반적으로 보면 택견이 발차기 무술이라는 거에 비해 생각보다 발차기를 잘 한다,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얼마 없던 느낌이다. 발차기 컨트롤은 잘 하지만 태권도 하는 사람과 스파링을 했을 때처럼 발이 무섭다는 압박감을 크게 못 받는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충주랑 결련 출신들을 보면 승부는 발차기로도 많이 보지만 거의 그래플링에 특화된 사람들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택견 경기를 목표로 운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해당 단체의 룰에 특화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게 되어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게 되는 부분에 대한 보완이 거의 안 되고 있어서 그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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