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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 판 룰이랑 손 타격이 병행되는 건

익명_0484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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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불가능함. 왜냐하면 얼굴 한 판과 손을 통한 타격 금지, 이 두 규칙은 사실 하나로 묶여 있는 거나 다름 없어서 그럼.

 

발로 얼굴을 맞추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손으로 얼굴을 맞추는 건 난이도가 전자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쉬움. 그리고 손을 이용한 안면타격이 허용되는 순간, 아니 굳이 안면 타격까지 갈 필요도 없이 손을 이용한 풀컨택 타격이 허용되는 이상 그건 더이상 캐쥬얼 한 스포츠가 될 수 없게 됨.

 

권투, 킥복싱, 무에타이, 산타.. 나열한 모든 격투기(스포츠)들은 손을 이용한 풀컨택 타격이 허용되는 종목들이고, 하나같이 가벼운 마인드로 입문할 수 없는 종목들임.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 하에 무수히 두들겨 맞을 각오를 한 다음에야 입문을 하게 되는 매우 헤비한 스포츠들이란 말임.

 

그런데 택견은 안면 한 판 룰과 손을 통한 타격 금지라는 보호규칙을 이용해서 탈출구를 만들었음. 거기다 각 협회별로 세게 차면 안 된다던가, 중단 발차기를 하며 안 된다던가 하는 추가적인 제약까지 더해 주먹에 비해 발차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압도적 위력마저 거세해버림.

 

덕분에 얼굴 한 판 룰이 있는 택견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인드로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지만 동시에 위력적인 발차기와 손을 이용한 타격, 즉 실전적이고 무술적인 면모를 잃어버려 본래 택견이 가지고 있던 포텐의 절반밖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음.

 

격투기를 표방하는 옛법택견과 위대태껸이 괜히 얼굴 한 판 룰과 손질 타격 금지를 재껴버린 게 아님. 저 두 룰이 있는 이상 택견의 본래 기술들을 100퍼센트 살릴 수가 없는 상황이고, 더욱이 과거 충주 택견에서 얼굴 한 판 룰과 몸통 주먹 타격을 병행하였음에도 결국 캐쥬얼함을 위해 주먹 타격이 퇴출되었던 전적이 있던 것을 보면 과감하게 얼굴 한 판 룰을 포기하고 격투기로 노선 전환을 하는 게 맞다는 판단을 내린 게 크게 이상한 것도 아님.

 

결론짓자면 안면 한 판 룰과 손을 이용한 풀컨택 타격이 병행되기 어렵다는 건 앞서 말한 충주의 사례에서 충분히 증명되었으며, 얼굴 한 판 룰을 유지하고 캐쥬얼한 스포츠로 남던가, 아니면 최소한의 룰만을 남겨두고 완벽한 격투기로 남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게 지금 택견의 상황이라 할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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