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통영과 인자강 할아버지
ㅎㅇ 명절 맞아서 이번에 고향 내려가서 들은 재밌는 이야기 뻘글처럼 공유함.
우선 다음의 사진을 보자.

이 가운데 근육질 남성이 우리 할아버지임.
이전에도 할아버지께서 소싯적에 싸움을 잘하셨다느니
고향인 통영의 조선소에서 작업반장이셨다느니 하는 얘기는 자주 들었는데
이번 명절에 통영 친가에 내려가서 이 사진 자료와 함께 친척들의 교차검증에 기반한 옛날이야기를 듣게 됨.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으니...
- 할아버지가 젊으실 적 태권도와 합기도를 대략 6~7년간 수련하셨다는 이야기
- 조선소에 들어가시기 전 역도 선수이셨다는 이야기
- 할아버지께서 친척들이나 동네 사람들과 만나서는 종종 힘겨루기 판이 열렸는데, 키는 가장 작으셨지만 위 사진과 같은 실압근+각종 무술경력으로 죄다 이기셨다는 이야기
-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빠가 어릴 때 통영 번화가에서 야매 태권도장을 차려서 한동안 잘되었다가 땅을 잘못 처분하셔서(...) 가세가 살짝 기울고 도장을 그만두셨단 이야기
등등이 있었음.
근데 이 얘길 왜 하냐?
재밌는 이야기를 할아버지께 들었기 때문임.
내가 택견(태껸, Taekkyeon)을 잠시씩이나마 배웠어서 그걸 혼자 연습하는 걸 보신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발차기만 뻥뻥 차다간 잡힌다. 가까이선 잡고 넘길 줄도 알아야지." 하시는 거임.
그래서 할아버지 혹시 씨름 같은 것도 하셨어요? 여쭈어보니 "합기도에도 넘기는 기술이 있제."하시더니
그래도 지인분께 씨름도 좀 배웠다 하시면서 내 팔과 몸통을 잡고 축을 흔드는 기술을 보여주심. (그게 씨름인지 합기도인지는 ㅁㄹ겠음) "그라고 마, 니가 확 몸을 빼 삐면은 고때 발로 확 차뿌고." 하시더라.
할아버지께선 당신께서 택견을 배우신 적은 없다고 하셨는데, 발이랑 유술 같이 쓰시는 걸 보니 아 역시 싸움은 어느 정도 선에서 수렴하는구나. 싶었음.
간만에 할아버지 뵈어 재밌는 썰 생겨서 갤럼들께 공유함 ㅋㅋ
다들 즐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