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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전수관에 고인물들이 거의 없다는 거

익명_90387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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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의식하고 있는 사람 거의 못봤는데 의외로 심각한 문제인거 맞음.

 

보통 고인물들이라고 하면 운동 분위기 흐리는 -꼰-이나 평범하게 오래 운동한 아저씨들로 보는 시각이 큰데 따지고 보면 의외로 체육관에서 고인물들의 역할이 작지 않거든.

 

우선 운동한 만큼의 짬이 있어서 신입들 운동 봐주는 거나 프로 지향하는 아마추어 훈련생들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주는 식으로 사범 혼자서 커버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한곳에서 오래 운동한 만큼 해당 도장, 무술에 대한 애착이 커서 회식이나 운동기구 공동구매 같은 체육관 대소사에 한푼 두푼 보태는 사람들도 바로 체육관 고인물들임.

 

뿐만 아니라 이런 고인물들의 유무가 수련생이 지속적으로 도장에 나오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음.

 

왜냐하면 감히 범접하기도 어려운 실력을 가진 사범보단 나도 노력하면 저정도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롤 모델이 되기도 하거든.

 

일종의 선배이자 신입들의 가이드라인이 되어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는 말인 거 ㅇㅇ

 

그런데 택견 전수관들 보면 희한하게 이런 고인물들이 거의 없거나 수련생들 전부가 운동한지 몇 년 안 되는 신삥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음.

 

이게 무슨 소리냐면 지금 택견 전수관의 시스템이 고인물을 품지 못한다는 말이고, 이건 대체 왜 그런지를 하루빨리 찾아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

 

태권도처럼 나가는 사람만큼 신규 인원이 매일같이 들어오는 종목이면 몰라도(의외이지만 태권도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선 심각하게 보고 있음) 택견은 좋게 말해도 그런 종목은 아니잖음?

 

오히려 택견이 처한 상황은 같은 마이너 무술 계통인 중국무술에 더 가까운 편이고, 이쪽은 반대로 너무 고인물화가 되어서 문제라지만 최소한 '어떻게 신입들을 전수관 고인물로 만들 수 있었는가'에 대해선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함.

 

그게 안 되면 택견 수련 인구는 영원히 제자리걸음 할 수밖에 없을 거고, 택견인들이라면 모두가 바랄 택견의 대중화는 이뤄질 수 없는 공허한 바램밖에는 안 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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