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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은 평화의 민족' 프레임은 국뽕들이 만든걸까?

익명_42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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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민족은 평화의 민족'이라는 프레임은 현대적인 국뽕이라기보다, 일제강점기 시절 식민사관에서 비롯된 면면이 더 강함.

 

식민사관의 핵심 논리를 크게 3가지로 나누면, '타율성론', '정체성론', '당파성론'가 있음. 이 중 평화의 민족 프레임은 타율성론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

 

일제는 한국이 외세(중국, 몽골 등)의 침략만 받아온 수동적이고 나약한 민족이라고 규정함. 침략에 저항할 의지가 없이 평화를 구걸하는 민족이라 여겼음. 한국인을 무저항적이고 평화만을 숭상하는 나약한 민족으로 묘사함으로써,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을 '평화 유지'나 '문명화'라는 명목으로 합리화함.

 

식민제국주의 시대 때 평화란 말은 오늘날과 좀 다른 뉘앙스로 쓰인 경우가 더 많음.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는 '모든 폭력과 억압이 없는 상태'지만, 당시 제국주의 국가들이 말한 평화는 피지배국이 제국에 완전히 복종하여 저항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했음.

 

예를 들어,

팍스(Pax)의 강요 :

영국이 지배하던 시기를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라 불렀는데, 이는 영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식민지의 갈등을 억누른 상태를 뜻함.

 

문명화의 명분:

서구 열강은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들이 미개한 지역에 '평화와 질서'를 가져다준다는 이른바 문명화 사명(Civilizing Mission)을 내세움. 실제로는 군사적 정복과 수탈이 자행되었음에도 이를 평화라는 단어로 포장함.

 

무장 평화(Armed Peace):

유럽 열강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아니라,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언제든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군사력 경쟁 속의 불안한 휴지기를 의미하기도 함.

 

게다가 저 시대에서 평화 타령이나 하는 건 남성적이기보단 여성적인 뉘앙스가 더 강했고, 이는 남성우월주의의 마초이즘 시대에선 오히려 조롱거리로 여겨졌음.

 

'평화의 민족'으로 지칭한 것은 폭력적인 일제의 무단통치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조선이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나약하고 평화만을 추구하는 민족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음. 이건 식민지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식민지배의 방식에 대한 비판임.

 

대표적으로 곡선의 미학, 한의 정서를 주장한 야나기 무네요시가 있음.

이러한 주장은 한국 근대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후 한국이 반만년 역사 동안 외침을 받으면서도 남을 먼저 침략하지 않은 '평화의 민족'이라는 한국의 민족주의 사관으로 굳어짐.

역설적으로 식민사관에서 비롯된 프레임을 국뽕들이 자주 써먹게 된 거.

 

이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은 거북선'이란 주장과도 비슷한 경우인데, 사실 한국 주류 학계에서는 이 주장에 대해서 언제나 부정적이였음. 심지어 강경 민족주의자인 신채호도 조선상고사에서 "최초의 철갑선이면 자랑스럽겠지만 철갑선이 아닌 걸 맞다고 할 수 없다"라고 기술함. 이에 대한 신채호의 근거는 아주 간단한데, 임진왜란 당시 조선측의 그 어떤 기록들에서도 거북선을 철갑선이라고 서술한 기록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그 근거였음.

 

오히려 거북선이 철갑이라는 기록은 일본 측의 기록에서 나옴. 일본 측 기록에서는 철갑이라고 나오는데 이 것이 철갑을 두른 것인지 철갑을 두른 것처럼 강했다는 것인지, 철못을 박았다는 것인지 해석이 엇갈리지만, 거북선이 강해서 자기가 졌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적었다는 해석이 있음.

 

어쨌든 평화의 민족 프레임은 역설적으로 국뽕이 아니라 일뽕들의 한국문화관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함. 상생공영이란 말도 앞의 상생을 대동아로 바꾸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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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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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익명_428209
택견(태껸, Taekkyeon)의 아름다움이 곡선에 있는가?
https://yugakkwon.com/taekkyeon/140731
21:33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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