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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배 택견 대회 후기

익명_48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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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9일 충주시 국제무예센터에서 개최된 제 24회 송암배 전국택견대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으로 택견에 입문하게 되어서 지금껏 입식 경기는 나가보았지만 정작 택견 경기는 처음 나가게 된지라 두근두근한 기분으로 약 한 달 간 경기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충주택견에서는 대걸이(스탠드 그래플링)와 맞서기(스탠드 그래플링 + 킥) 경기가 있다고 하던데, 이번엔 대걸이로 출전이 가능하다고 하여 주말반에 그래플링 연습을 실시했다. 

 

개인적으로 평일반에도 좀 더 체육관에 나와서 시합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새벽작업이나 주말 작업이 꽤 있는 직장이다보니 주말이라도 준비할 수 있는 걸 감사히 여기자는 마인드로 준비했는데, 그 동안 같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고등학생 친구와 주로 함께 운동했다. 

 

기술 습득 속도나 그래플링 감각이 올라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시합 전 주 쯤 오니까 이기기가 쉽지 않았는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 친구와 내가 같은 체급이었다면 그 친구가 날 이기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몇 달 전 당한 손목 부상의 여파로 오른손의 악력이 증발해서 상대를 붙잡고 당기는 게 거의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게 좀 컸지 싶다. 한창 부상이 심할 동안에는 핸드폰도 한 손으로 들고 있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때에 비교하면 완전 용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일단 붙잡고 당기는 게 힘들다보니 상대를 밀어 버리는 칼잽이류의 기술밖에 못 쓰겠더라....)

 

어쨌든 취업 이후 살짝 떨어졌던 그래플링 감각도 나름 살리고 5월 9일 마침내 대회장으로 출발하여 무예센터에 도착해서 한복으로 환복한 뒤 경기를 구경했는데,

 

일단 생각보다 초등~중등으로 보이는 나잇대의 아이들이 많아 보이는 것에 놀랐고, 대부분은 그냥 전형적으로 그 나잇대 애들이 할 만한 실력이긴 하였으나 개중 몇몇 아이들의 경기는 보여주는 센스나 실력이 그 나이대가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광경도 몇 개 나와서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몸의 유연함이 남다른 아이들도 있었는데, 성인이면 100프로 넘어가야 할 포지션에서 기어코 버텨낸 다음에 되치기를 쓰는 걸 보니까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되더라.

 

그리고 고등학교 이상~성인 나이대 선수들 또한 수준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이킥을 한 발로 연달아 차는 선수도 있었고, 상대의 얼굴을 차는 순간에 부상 방지를 위해 힘을 확 빼주는 게 보여서 발차기를 컨트롤 하는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태질 실력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상단 활갯짓으로 페이크를 넣다가 아래로 순간적으로 포지션을 확 낮추며 다리를 붙잡고 파고드는 속도가 남다른 게 보였다.

 

특히 충주 택견 선수분들의 실력을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던 게 경기가 다 끝난 이후 치루어진 5:5 연승제 시범 경기에서였는데(맞서기 경기로 준비를 해 오지 않은 인왕체육관 선수들을 배려해 주신 것인지 경기는 대걸이 규칙으로 치뤄졌다), 충택 미러전 중에서 한 경기에선 태기질을 당해서 등만 닿으면 끝날 상황에서 브릿지로 버티고 역으로 상대 선수를 끌어내려 경기를 승리하는 모습까지 나오더라 ㄷㄷㄷㄷ.. 보면서 '아니 왜 저게 됨?????'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앞선 경기들을 보고 마침내 내 차례가 되어 시합장 위로 오르게 되자, 오금걸이를 당하면 도저히 답이 없겠다 싶어서(윗대태껸택견, 결련택견, 옛법택견, Taekkyeon에서도 태질 공방에서 오금걸이는 꽤 쓰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손을 이용한 타격이 허용되어 클린치가 잦다는 특성상 하단 태클보다는 상체 컨트롤 위주의 싸움이 주인 편이다.) 아예 태클 각을 안 주기 위해 슬슬 거리를 벌리다가 도끼질 길로 하는 활갯짓을 쓰며 기습적으로 들어가거나, 태질 공방에서 사면으로 파고 들어 상대의 몸 옆쪽에 달라붙고, 상대를 뽑아 걸어던지는 식의 운영을 주로 했다.

 

(그 가운데 의도치 않게 장타로 상대 선수분의 귀 근처를 가볍게 쌔려버리는 사고가 있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상대 선수분께서 양해를 해 주셔서 사과를 드리고 경기를 속행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충주 분들 입장에선 생소한 스타일이어서 그랬는지 살짝 당황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두 번 연속 재미를 보았는데, 충주 택견의 GOAT 천석영 관장님께는 어린애 팔목 비틀듯 당해버리고 말았다 ㅎㅎㅎ.... 그치만 강자에게 패한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 싶더라.

 

그렇게 큰 부상자 없이 경기가 마무리 되고, 선수 분들. 그리고 국민대 동아리 분들과 함께 뒷풀이 장소로 가서 가볍게 견주기도 하고, 불판에 고기도 구워 먹고, 라면도 먹고, 불판에다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맥주와 보드카도 하면서 즐거운 밤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다음 시합이 있으면 좀 더 열심히 준비하고, 체급도 낮춰서 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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