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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기존의 택견 경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익명_843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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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저장소 내 의견을 보면 오직 실전성의 증명만이 택견의 재부흥을 이끌 수 있다고 보는 게 지배적인 것 같아서 쓰는 글이야.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게 오늘날에 한 격투기가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특징적인 룰과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함. 오히려 실전성에 너무 목을 매다가는 다른 무술들이랑 차별점을 잃어버릴 우려도 있다고 생각함.

MMA가 유명해지고 실전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시기인 것은 맞지만, 또 동시에 MMA는 대중들에게 널리 다가갈 수 있는 분야는 아님. 거칠게 치고받고 피 튀기는 광경이 많기도 하고, 격투기를 모르는 일반인의 눈에는 룰이 프리해질수록 그게 그거처럼 보이기도 하거든. 일반인이 보기에는 삼보나 쿠도나 옛법택견이나 그거 그걸로 보이겠지.

 

따라서  무술이 인지도를 크게 넓히려면 타 무술과 구별되는 특징을 보이면서 대중들에게 먹히는 포인트를 가져야 하는데, 이러한 점을 잘 살린 격투기의 예시로 태권도와 유도를 들 수 있다고 생각함. 주짓수는 실전성과 차별점 모두를 챙긴 케이스에 해당되고.

나는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택견은 가능성이 있다고 봐.

솔직히 나는 택견 시합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많이 놀랐거든. 그 전에는 이크에크 하면서 덩실덩실 춤추는 이미지만 있었고, 따라서 배우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으니까. 근데 실제로 보니까 발차기의 궤도도 예측하기 어려웠고, 무엇보다 태질 때문에 경기가 매우 호쾌하게 갈리는 느낌이 컸어. 친구나 지인들한테  경기 영상을 보여주면 택견이 이랬냐고 놀라는 반응이 많더라.

그래서 나는 기존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스포츠라는 측면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봐.

 

물론 이상하게 제약이 많은 점은 나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함. 하지만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거나, 역동적인 경기에 포인트를 잡고 단체들이 활발히 마케팅을 한다면 기존 택견 경기로도 대중들에게 먹힐 수 있다고 생각해.

격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황인무 선생님 같은 분도 필요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김성현 선수 같은 '선수'도 필요하다고 생각함.

결론은 단체들이 마케팅을 좀 활발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 덩실덩실한 이미지를 좀 걷어내고 역동적인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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