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갓 오브 하이스쿨의 택견(feat.격기3반)
갓 오브 하이스쿨은 개인적으로 택견이 묘사된 창작물 중 상당히 유명세를 얻은 작품이라고 생각함.
물론 작품 장르부터가 판타지고 택견을 상세히 묘사한 2부가 나온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택견을 좀 접한 다음에 다시 만화를 보면 은근히 작가가 신경을 쓴 것 같더라고. 나름 주인공 라이벌 격의 캐릭터가 쓰는 무술이기도 하고...
택견 하면 보통 사람들은 품밟기+발차기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태질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비각술이라는 별명 때문인지 휙휙 날아다니면서 발차기를 하는 식으로 묘사되는 작품도 있지...
근데 갓오하 작가를 보면 나름대로 택견에 대해서 조사를 한 티는 났음
기술이랑 명칭이 따로 노는 점에서 구와아아악을 외칠 사람들은 당연히 있겠지만... 발차기와 그래플링 둘 다 묘사한 점에서는 상당히 좋게 봤음.
네이버 웹툰 중에 격기3반이라는 웹툰임. 정통 격투물에 가깝고 띵작이니 보는 걸 추천함.
위 짤은 카포에라하고 택견 베이스인 두 등장인물이 전통기술로만 싸우기로 합의하고 싸우는 장면인데 보다시피 카포에라하고 비슷한 모양새로 묘사함.
사실 이 작가가 잘못했다고는 생각 안해. 단체 구분없이 지금까지 택견이 밀던 이미지가 이거니까. 오히려 역품으로 안 밟아준 것에 감사해야지...
상대를 배려하는 아주 드문 무술(한량 양아치들이 즐겨 함)
황인무 선생님이 유튜브 통해서 옛법택견 홍보를 활발하게 하시는 게 이런 점에서도 좋게 봄.
일단 인식을 조금씩 바꾸면 그게 미디어를 통해서 표현될 수 있고, 그게 나아가 대중의 인식을 바꿀 수 있으니까.
뭐 그래서 종합하자면 결론은
1. 명칭은 막 갖다 썼지만, 창작물에서 잘 묘사되지 않는 태질을 썼다는 점에서 좋게 본다
2. 다른 창작물들에서 묘사되는 택견의 이미지는 기존 단체들의 홍보 때문에 다소 왜곡되었다 생각함
3. 옛법택견이나 위대태껸. 혹은 기존 택견들의 무술적인 면모가 더 알려져서 창작물에 반영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