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의 육모술 쌍봉술은 정말 전승이 끊어진 거구나
저장소에 이 사진 올라온 글 보니 공현욱 관장님 블로그에 송덕기옹이 쌍봉술을 구사했었다는 자료가 있었다던데.
저 사진만 봤을 땐 고용우 선생님도 배운 거 같아서 개설렜거든.
윗대 사범님들께 물어보니 고용우 선생님은 그냥 송덕기옹이 육모술 휙 보여주신 거 잠깐 보고 만 거라 뭐가 뭔지 이해도 못하셨고 기억도 못하신다고...
군영등록에 권법-곤방(봉술)-편곤을 한데 묶어서 권법으로 칭한 기록도 있고 무예도보통지도 봉술을 모든 무기술의 근간으로 보아서 송덕기옹의 육모술이 전해졌다면 조선검술의 디테일을 보강하거나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구만...
검술과 비교하기엔 육모방망이가 너무 짧지 않냐 하겠지만 전근대 무술들은 하나의 원리, 체계로 여러 종류의 무기를 다루는 게 기본이었음. 가령 서양감술에서 양손검롱소드랑 한손검 메서가 같은 리히테나워 체계를 공유한다든지 일본 고류도 카타나, 소태도, 나기나타, 창을 통합해서 다루고... 본국검도 좌우전(左右纏)도 창술의 란나찰을 그대로 때려박은 거고.
그리고 조선시대 내내 한손용 짧은 환도 유물은 많은데 그걸 사용하는 한손검술은 전해지지 않은 것도 육모술 토대로 복원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영국군이 싱글스틱이라는 나무빠따로 세이버 검술 훈련했듯이.
80년대에는 그런 걸 아예 생각할 수 없었던 시대였으니 어쩔 수 없지만.. 무예도보통지도 중국, 일본 무술서까지 교차검증해서 제대로 스파링에 활용하게 된 게 2010년대 후반 들어서였으니까.
택견이 살아남아서 전승된 것조차 기적인 일이니...
암튼 슬퍼서 소주 한 잔 까고 잔다... 따흐흑
송덕기 할아버지가 너무 뵙고 싶구나
댓글 15
댓글 쓰기거기다 택견의 손기술 + 기천이 섞였다고 하는 육태안 선생의 수벽치기에서도 뭔가 묘하게도 스스로를 맨손검술이라 자칭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쓰임이 공개되고 있지 않는 위대태껸의 고대세만 해도 묘하게 양손으로 칼을 쥐고 상대를 겨누고 있는 자세와 유사한 걸 보면 어쩌면이지만 아직 택견엔 무기술의 사용법들이 손기술로 어레인지 된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제로라고는 못하겠네.
처음부터 격투기로 입문 한 택견꾼들이랑은 다르게 님은 무기술로 운동을 시작했으니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택견이 전승된 것만 해도 다행이긴 함 ㅠ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택견은 특히 확실하게 자료가 남아있더라면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연구와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을것 같아요.
카포에라에서도 일부 그룹에서 마꾸렐리 (maculele)라는 단봉, 또는 마체테를 활용한 무기술(보다는 춤,의식에 가깝지만)을 보급하고 있고, 현대에 들어서 조구 두 빠우(jogo do pau)라는... 카포에라 메인 악기 베림바우의 장대인 "베가(verga)"를 활용한 장봉술을 보급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생소한 자료일듯하여 올려봤어요 ^^;
https://youtube.com/shorts/DAqz7Ui6kr8?si=oPqE5X8p50igjJzq
https://youtu.be/edj2kWzXZYk?si=Gb2l1e322hOAiFbG
카포에라도 원래 무기술이 있었구나. 진짜 전근대 무술의 맨몸무술<->무기술 상호호환은 유럽 중동 중국 조선 일본 동남아 남미에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공통인 듯.
몸쓰는 원리 같은건 택견의 굼슬르기같은 원리 + 쌍검 동작 + 무기만 육모로 교체한...
옛날에 무술들 이름붙이는 거나 무술을 대하는 자세? 같은거 보면 충분히 그럴 듯 해보이는 데
도검류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이지만, 곤봉류는 어느 정도 체중과 힘이 실리지 않으면 타격을 주기 힘들어서 님 말차럼 동작 몇몇을 차용할 순 있어도 쌍검=육모술이라고 하긴 좀 힘들지 않을까?
게다가 고용우 선생님이 들고 계신 사이즈를 보니까, 영화 엽문에 나왔던 호접쌍도보다 좀 긴 형태인데, 이런 사이즈로 상대에게 효과적인 타격을 입힐려면 쌍검 동작만으론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음.
https://youtu.be/QrrZEgRlyaQ
중국 우슈에서 쓰는 쌍검술 기법인데(무예도통지 용어랑 비슷해서 조선 쌍검술도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 고용우 선생님 사진에 나온 길이의 쌍봉으로도 사람 후드려 까기에 충분하긴 함.
그렇다고 쌍검=육모술이란 건 아니고... 조선군은 검술 훈련에 주로 목검 아니면 철검에 가죽 두른 거 썼는데 훈련도감에서 쌍검목봉술 배워갖고 석전에서 쌍봉 들고 나대던 택견꾼은 충분히 개연성 있다 이거지.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택견은 특히 확실하게 자료가 남아있더라면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연구와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을것 같아요.
카포에라에서도 일부 그룹에서 마꾸렐리 (maculele)라는 단봉, 또는 마체테를 활용한 무기술(보다는 춤,의식에 가깝지만)을 보급하고 있고, 현대에 들어서 조구 두 빠우(jogo do pau)라는... 카포에라 메인 악기 베림바우의 장대인 "베가(verga)"를 활용한 장봉술을 보급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생소한 자료일듯하여 올려봤어요 ^^;
https://youtube.com/shorts/DAqz7Ui6kr8?si=oPqE5X8p50igjJzq
https://youtu.be/edj2kWzXZYk?si=Gb2l1e322hOAiF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