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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검술 하신다는 분께 여쭙고 싶은 것들

익명_592647
293 0 5

올려주신 글 잘 읽고 있는 갤럼입니다.

 

대체로 조선 검술이라 하면 본국검, 예도, 조선세법 이 3개가 꼽히는 것 같은데 각 검술들의 특징으로 뭐뭐를 들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일본 검술이랑 중국 검술과 대비되는 조선 검술들만의 특징이 있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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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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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검 예도 조선세법의 풍격을 알려면 중국에서 온 쌍수도, 제독검이랑 일본에서 온 왜검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쌍수도 - 일본 카게류 + 중국 봉술 기법. 내려베기 올려베기 찌르기 좌우쳐내기가 전부로 매우 단순. 거대한 장도(=오오타치)용이라 동작이 매우 크고 원거리 위주. (근접전 기법X) 말단 병사들에게 가장 먼저 익히게 하는 기본검술.

제독검 - 빙빙 도는 회전동작과 쌍수도에 없는 수평베기를 보완하는 검술.

왜검 - 일반적인 일본 검술 이미지대로 딱딱 절도 있게 끊어지고 우렁찬 기합과 기세로 돌격하는 위주. 기술이 체계 있게 이어지기보단 낱기술로 파편화된 느낌.

조선세법 - 양날쌍수검 사용. 검도의 일족일도와 다르게 이족일도의 거리에서 크게크게 휘둘러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경향. 거짓으로 치고 물러나는 페인트성 전술. 허리베기를 매우 찬양하고 집착하여 대부분의 기술이 허리베기를 위한 셋업용.(군용이 아니라 민간결투용이란 증거)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피오레식과 유사.

예도 - 조선세법을 외날환도로 구사하되 퍼포먼스용 검무 동작이나 잔심(금강보운) 같은 개념이 추가된 형태.

본국검 - 조선세법 + 쌍수도(=명나라 신유도법) + 왜검 한중일 검술을 합친 조선군 검술 최종완성형. 이름도 그래서 본국검. 조선세법의 허리베기가 목베기로 치환되었고(군용허리띠 부착물 때문에 전장에선 허리베기가 금기시됨) 좌우전, 시우상전 등 근접에서 쳐내고 찌르는 기술이 보강됨.

무예도보통지 검술들은 똑같은 기술인데 본국검에서는 왼쪽으로 펼치고 예도에선 오른쪽으로 펼치고 하는 식으로 상호보완 관계라 쌍수도 제독검 왜검 조선세법 예도 본국검(+쌍검)을 전부 익혀야 조선제일검을 칭할 수 있습니다. 무예도보통지가 추구한 게 일종의 검술판 MMA라(그래서 윗대 측에서 '택견은 MMA다'로 정의내린 게 매우 익숙했죠.) 순수 조선검술만 쏙 빼면 무예도보통지의 의도랑 안 맞게 됩니다. (어차피 중국 일본도 서로 영향 주고받아서 민족 고유 검술이란 게 별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저 많은 검술을 다 익히는 사람은 없었고 대충 시간 없으면 본국검이나 조선세법, 진짜진짜 시간 없으면 쌍수도만 익히는 식이었지만요.
15:03
24.09.03.
조선검술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1. 지리적 위치답게 중국과 일본이 적당히 섞인 모습입니다. 중국무술스러운 아크로바틱 + 일본고류스러운 절도 있고 기합 기세가 적당히 어우러진 느낌?

2. 군용검술로서는 특이하게 양손검법과 양손도법을 모두 훈련하고 검법과 도법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알다시피 양손도법밖에 없고, 중국은 무협지에 흔히 등장하는 대로 한손검, 한손도 위주에 단도법선 같은 일본 기원 양손도법이 따로 노는 구조인 반면에 조선은 양손검법과 양손도법이 공존하고 검으로 도법 쓰거나 도로 검법 쓰는 식으로 호환이 다 됩니다. 현실적으로 젤 많이 쓰인 건 외날환도였지만 교범상으로는 그렇습니다.
15:03
24.09.03.
https://youtu.be/aUYM84W2B9s

https://youtu.be/lVWr2Hrww4E

위 영상들 보면 조선검술 vs 타류검술들이 대충 어떤 느낌인지 보일 겁니다.
15:06
24.09.03.
본국검 예도 조선세법의 풍격을 알려면 중국에서 온 쌍수도, 제독검이랑 일본에서 온 왜검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쌍수도 - 일본 카게류 + 중국 봉술 기법. 내려베기 올려베기 찌르기 좌우쳐내기가 전부로 매우 단순. 거대한 장도(=오오타치)용이라 동작이 매우 크고 원거리 위주. (근접전 기법X) 말단 병사들에게 가장 먼저 익히게 하는 기본검술.

제독검 - 빙빙 도는 회전동작과 쌍수도에 없는 수평베기를 보완하는 검술.

왜검 - 일반적인 일본 검술 이미지대로 딱딱 절도 있게 끊어지고 우렁찬 기합과 기세로 돌격하는 위주. 기술이 체계 있게 이어지기보단 낱기술로 파편화된 느낌.

조선세법 - 양날쌍수검 사용. 검도의 일족일도와 다르게 이족일도의 거리에서 크게크게 휘둘러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경향. 거짓으로 치고 물러나는 페인트성 전술. 허리베기를 매우 찬양하고 집착하여 대부분의 기술이 허리베기를 위한 셋업용.(군용이 아니라 민간결투용이란 증거)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피오레식과 유사.

예도 - 조선세법을 외날환도로 구사하되 퍼포먼스용 검무 동작이나 잔심(금강보운) 같은 개념이 추가된 형태.

본국검 - 조선세법 + 쌍수도(=명나라 신유도법) + 왜검 한중일 검술을 합친 조선군 검술 최종완성형. 이름도 그래서 본국검. 조선세법의 허리베기가 목베기로 치환되었고(군용허리띠 부착물 때문에 전장에선 허리베기가 금기시됨) 좌우전, 시우상전 등 근접에서 쳐내고 찌르는 기술이 보강됨.

무예도보통지 검술들은 똑같은 기술인데 본국검에서는 왼쪽으로 펼치고 예도에선 오른쪽으로 펼치고 하는 식으로 상호보완 관계라 쌍수도 제독검 왜검 조선세법 예도 본국검(+쌍검)을 전부 익혀야 조선제일검을 칭할 수 있습니다. 무예도보통지가 추구한 게 일종의 검술판 MMA라(그래서 윗대 측에서 '택견은 MMA다'로 정의내린 게 매우 익숙했죠.) 순수 조선검술만 쏙 빼면 무예도보통지의 의도랑 안 맞게 됩니다. (어차피 중국 일본도 서로 영향 주고받아서 민족 고유 검술이란 게 별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저 많은 검술을 다 익히는 사람은 없었고 대충 시간 없으면 본국검이나 조선세법, 진짜진짜 시간 없으면 쌍수도만 익히는 식이었지만요.
15:03
24.09.03.
익명_592647
와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본국검이 일종의 조선판 검술의 최종통합본(?)인 건 처음 알았네요!
17:26
24.09.03.
익명_554838
본국검의 시조를 신라의 자객 황창랑이라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예전에 본 적 있었는데 현실은 가장 오래된 게 아니라 오히려 가장 현대화된 검술이었군요 ㅇㅁㅇ
19:49
24.09.03.
조선검술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1. 지리적 위치답게 중국과 일본이 적당히 섞인 모습입니다. 중국무술스러운 아크로바틱 + 일본고류스러운 절도 있고 기합 기세가 적당히 어우러진 느낌?

2. 군용검술로서는 특이하게 양손검법과 양손도법을 모두 훈련하고 검법과 도법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알다시피 양손도법밖에 없고, 중국은 무협지에 흔히 등장하는 대로 한손검, 한손도 위주에 단도법선 같은 일본 기원 양손도법이 따로 노는 구조인 반면에 조선은 양손검법과 양손도법이 공존하고 검으로 도법 쓰거나 도로 검법 쓰는 식으로 호환이 다 됩니다. 현실적으로 젤 많이 쓰인 건 외날환도였지만 교범상으로는 그렇습니다.
15:03
24.09.03.
https://youtu.be/aUYM84W2B9s

https://youtu.be/lVWr2Hrww4E

위 영상들 보면 조선검술 vs 타류검술들이 대충 어떤 느낌인지 보일 겁니다.
15:06
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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