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내가 위대태껸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한편으로 응원하는 이유가 있음

익명_262374
495 2 9

(마음에 안 드는 건 기존 택견 단체들의 활동과 노력들을 깔아뭉개는 경향이 너무 보여서 그럼.)

 

그 이유는 석전과 택견의 연관성이라던가, 택견을 향유한 계층이 민중이었다는 통설과는 달리 실은 군인/별감 계층이었다는 사실을 공유하는 것과 같이 학술적 방향의 연구 실적들을 꾸준하게 보여주기 때문임.

 

누가 왕이 사초에 적지 말라는 내용까지 싹 적어버리는 걸 자랑으로 여긴 사관의 민족 아니랄까봐 조선 사람 특징이 역사적이나 학술적인 기록이 없으면 믿지 않는 그런 게 있는데, 이걸 반대로 뒤집어서 말하면 역사적이나 학술적으로 증명된 자료가 있다면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설득 또한 어렵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함.

 

그런 의미에서 위대태껸이 꾸준하게 보여주는 학술적인 연구결과의 공유와 그에 대한 홍보는 나락으로 떨어진 택견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굉장한 힘이 됨. 

 

저장소에서도 숱하게 지적된 바이지만, 최근의 트랜드를 살펴보면 대중에게 택견이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는 기존의 노선을 수정해서 보다 강력한 무술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법밖엔 없음. 

 

이건 마스터황의 옛법택견이 천하제일 무술대회에서 우승을 함으로써 유래 없는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과, 실제로 상당부분의 이미지 개선 효과가 생겨나기도 했다는 것에서 증명됨. 


나만 해도 주변에 택견을 다닌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소수이긴 했지만 혹시 옛법택견 다니는 거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으니 최소한 근 5년 내 택견의 이미지를 가장 크게 바꾸어 낸 게 기존과는 달리 격투기로서의 택견을 전면에 내세운 옛법택견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임.

 

하지만 택견의 그런 무술적인 모습과 괴리가 있는 형태의 미디어를 대한택견이 꾸준하게 쏟아내는 현 상황에서, 정말로 택견 베이스의 선수가 UFC의 챔피언이 되는 수준의 이변이 벌어지지 않고선 순수하게 미디어적인 수단 만으론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는 건 불가능한 게 현실임. 


이건 위대나 옛법이나 둘 다 조직이 작기 때문에 대한택견과 동등한 수준의 미디어 홍보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근본적 한계에 가까움.

 

따라서 총체적으로 택견의 이미지를 바꿔내어 대중의 호응을 얻기 위해선 미디어적인 측면에서의 홍보 뿐만이 아니라 학술적인 연구를 통한 세계관의 확대와 그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러한 작업에 위대태껸회가 굉장히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게 내가 위대를 응원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함. 

 

https://yugakkwon.com/taekkyeon/243936

 

최근 올라온 김형섭 사범의 글에서도 위대태껸의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부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40년 전에 멈춰 있는 택견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택견이 단순히 이크에크 거리면서 허리나 씰룩대는 이상한 형태의 전통문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설득해 주었으면 좋겠음.

 

협회의 방침상 절대로 이런 측면에서의 세계관 확대를 할 수 없는 대한택견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진 협회는 현재 택견 단체들 중에선 위대태껸 밖에 없으니 말임.

 

(물론 MMA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으니 부디 좋은 결과를 보여 주면 좋겠음 ㅎㅎㅎ)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9

댓글 쓰기
본인도 작가인데 맞음. 주역이든 악역이든 무술로 강해 보이는 이미지 씌우려면 복싱 무에타이 같은 MMA 주류 무술 쓰지 택견은 고려 안 함. 갓 오브 하이스쿨처럼 판타지 요소를 넣으면 모를까... 현실적 배경이면 태권도조차 발펜싱 이미지 때문에 잘 안 쓰는데. 그나마 태권도킥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동작 때문에 영화나 게임 액션으로는 자주 사용되지만 택견은 ㅋㅋㅋ
13:36
24.08.30.
best 익명_480975Best

동의한다. 안 그래도 아는 작가님이 이러시더라.

'택견은 창작의 소재로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각 단체별로 주장하는 바도 전부 다르고, 그나마 있는 자료들도 너무 단편적이라서!'

이렇듯 택견이 국가가 인증한 한국의 유일한 전통격투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서도 이런 취급을 받는 이유는 결국 창작자들의 관심을 끌을 만한 자료들과 스토리텔링이 부재하기 때문이고, 상황이 이러니 택견을 주제로 한 영화나 만화가 나오기 어려운 게 당연하지.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택견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기 위한 학술적 연구는 무조건 필요하다고 본다.

12:38
24.08.30.
1등 익명_480975

동의한다. 안 그래도 아는 작가님이 이러시더라.

'택견은 창작의 소재로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각 단체별로 주장하는 바도 전부 다르고, 그나마 있는 자료들도 너무 단편적이라서!'

이렇듯 택견이 국가가 인증한 한국의 유일한 전통격투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서도 이런 취급을 받는 이유는 결국 창작자들의 관심을 끌을 만한 자료들과 스토리텔링이 부재하기 때문이고, 상황이 이러니 택견을 주제로 한 영화나 만화가 나오기 어려운 게 당연하지.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택견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기 위한 학술적 연구는 무조건 필요하다고 본다.

12:38
24.08.30.
익명_262374
맞음. 웹툰 혈투만 해도 옛법택견이라는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 컨셉을 잡는 것부터 해서 여러 모로 무리수적인 전개를 던지다가 크게 흥행도 못 하고 연재가 마무리 되었잖음.

이건 창작자의 역량이 부족한 것도 맞았지만 기본적으로 택견이라는 재료가 요리하기에 너무 까다롭다는 문제점이 근본 원인임.

결국 요리의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학술적인 연구를 통해 구멍이 숭숭 뚫린 택견이라는 소재를 보다 창작의 재료로 사용하기 쉽도록 가공해 주는 수밖에 없는데, 이런 중요한 작업이 문화재가 된 지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에야 간신히 본격화 되고 있다는 게 비극 중의 비극인 듯.
13:13
24.08.30.
확실히 택견을 주 소재로 삼아서 성공한 미디어 작품이 각시탈 말고는 사실상 없는 것부터가 택견이 얼마나 창작물의 소재로 사용되기에 까다로운가를 증명하고 있긴 하네...
13:24
24.08.30.
본인도 작가인데 맞음. 주역이든 악역이든 무술로 강해 보이는 이미지 씌우려면 복싱 무에타이 같은 MMA 주류 무술 쓰지 택견은 고려 안 함. 갓 오브 하이스쿨처럼 판타지 요소를 넣으면 모를까... 현실적 배경이면 태권도조차 발펜싱 이미지 때문에 잘 안 쓰는데. 그나마 태권도킥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동작 때문에 영화나 게임 액션으로는 자주 사용되지만 택견은 ㅋㅋㅋ
13:36
24.08.30.
작품은 독자를 설득시키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현재 택견의 이미지로는 그 설득이 안 먹히는 상황이니...OTL
13:43
24.08.30.
2등 익명_398702
학술적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고증 논란이 안 생겨서 이게 맞음. 안 그래도 요새 역덕들도 검증 엄청 하는 사람들이라 어설프게 나가면 조리돌림 존나 당함.
23:43
24.08.30.
익명_316050
ㄹㅇ 요새 트위터에서 사극 감상평들 몇 개 읽어 보니까 스토리는 기본이고 고증도 다들 엄청 챙기는 느낌이더라.
11:22
24.08.31.
익명_990039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 연구 결과가 홍보도 잘 되어야 함.
사학계에서 나온 최근 연구 결과랑 대중의 인식이 괴리된 게 한둘이 아닌 것만 봐도...
08:59
24.09.02.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삭제

"내가 위대태껸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이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