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 얘기 해도 될 것 같아서 말하지만
도기현 회장님이 고용우 선생을 찾아가지 않은 건 판단력 문제보다는 그냥 도기현 회장님이란 분이 자의식이 너무 강하셔서 본인의 기분 문제로 안 찾아가셨을 가능성이 매우 큼.
예전에 용인대 총장님이 송덕기 옹의 택견을 계승할 결련택견협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도기현 회장님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눈 다음 택견과를 결련택견협회에 맡기려고 하신 적이 있었거든? 근데 다들 알다시피 택견과는 결국 대택이 먹었잖아?
일이 그렇게 된 게 알고 보니까 면담이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그런 게 아니라 아예 도기현 회장님이 용인대를 찾아가시지를 않으셨다더라고.
"그 사람(총장님)이 와야지 내가 왜 가?"
대략 이런 반응을 보이시면서 무시하셨다 하시던...
이 일화를 듣고 나니까 어째서 먼저 고용우 선생과 접촉을 했던 선생과 수련생들이 한번만 만나보라고 그렇게 건의를 해도 끝까지 고용우 선생을 만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곧바로 사라지더라.
자의식이 워낙 강해서 본인이 굽혀야 하는 상황 자체를 못 받아들이시는 거지. 당장 용인대만 해도 리턴이 확실한 상황인데 왜 내가 부른다고 불려가야 하냐며 아예 찾아가지도 않으셨던 걸 생각하면 뭐...
그래서 난 만약 도기현 회장님이 고용우 선생을 직접 찾아 가서 기술 고문으로 받아들이셨다고 해도 시기의 문제일 뿐, 빠르던 늦던 파국은 결국 찾아올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본다.
그야 저 성격에 무난하게 일이 진행될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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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대한체육회 가입, 용인대와의 연계, 고용우 선생 영입 다 했으면 배운 진행도 얕은건 문제도 아니었을듯
당시 상황과 사정을 직접 본 게 아니니 가볍게 말할 순 없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
어찌되었던 택견을 살리기 위해 본인의 꿈을 접으시고 가산을 소진해가며 당시를 겪고 지금까지도 버텨주시는 공 하나만으로 존경 받을 어른이지 조롱 당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냉정하게 말해서 당시 조직이 작은 편에 속했을 테니 대한체육회에 단독으로 들어가기엔 제반조건이 안 되었을 수는 있긴 함.
들어가려고 해도 대한택견과 힘을 합쳐야 했을 가능성이 높고, 만약 그랬다면 대한택견에게 통수를 맞는 단체가 한국택견이 아니라 결련택견협회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겠지.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대한체육회 관련 이야기일 뿐이고 용인대 관련은.....
솔직히 이건 나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노코멘트 해야 할 듯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확실히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결련택견협회가 고용우 선생을 기술 고문으로 초빙을 하게 되었다고 해도 스무스하게 일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말엔 동감함.
출신으로 따지면 결련택견협회의 성골에 가까운 마스터황이 주도하고 있는 옛법택견만 해도 협회 내부에서 저건 진짜 택견이니 아니니 말이 많은데 아예 외부인 출신인 고용우 선생은... 무조건 터진다고 봐야지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