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본국검게이인데 수련후기에 윗대 mma에 대한 경험을 안 썼네

익명_864423
427 4 6

저장소가 며칠 동안 윗대 mma로 불탔어서 어찌 보면 젤 중요한 부분인데 내 관심사만 고찰하다보니 깜박했구만.

 

윗대 방문 전에 글 썼었지만 나도 더 이상 택견 안 가르치나? 해서 우려하긴 했음.

 

독립문역에서 내려서 진짜 인왕mma로 간판갈이 된 거 보고 탄식도 했고.

 

들어가보니 뭐 물어볼 새도 없이 바로 운동부터 시작하더라.

 

빙글빙글 다 같이 달리기부터 시작해서 자벌레처럼 기어가기도 하고 드라군처럼 네발걷기도 하고 새우빼기 비슷한 것도 하고 갈짓자로 스텝 밟는 것도 하고 양손을 배꼽 근처에 모은 채 몸을 U자형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깨로 밀치며 옆걸음하는 것도 하고 복싱처럼 펀치도 날리고...

 

mma에서 보던 거 같은 동작들이라 '아 역시 기초훈련은 mma로 하나보다' 싶어서 좀 씁쓸했음. 택견은 mma 어느 정도 하고 나서 배우나 싶었는데...

 

(사실 너무 개빡세서 택견 걱정은 3초 정도 했고 ㅅㅂ 잘못 들어왔나 하는 생각이 99%)

 

다 끝나고 헥헥거리면서 "역시 시작은 mma로 하나봐요?" 했더니

"ㅇ? 방금 택견 훈련했는데요?"

"예?"

"님 지금 품밟기 배우신 거임 ㅇㅇ"

 

정확히 이런 대화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마지막 대답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뇌정지가 와부러서.

 

그러면서 김형섭 사범님이 방금 mma 훈련이라 생각하고 X빠지게 굴렀던 것들을 정리해서 다시 보여주시는데...

 

분명 같은 동작 그대로인데 그동안 영상에서 봐온 택견 동작들이 보이는 거임.

 

img_20220410115229_cx8tm490.webp

마치 이런 착시그림 보는 기분이었달까.

 

분명 mma였는데 말 듣고 나니까 그때부턴 택견으로 보이더라.

 

그냥 mma 동작을 겉보기만 비슷하다고 택견으로 우기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굼슬르기 허리재기 어깨불림 배우고 나니까 왜 mma로도 택견으로도 보였는지 이해가 되었음.

 

본인도 택견 간판 떼는 것에 부정적이었는데 직접 체험해보고 나니 그렇게까지 우려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리고 조선검술, 조선무예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모임에서조차 나 택견 배우러 간다니까 뭔가 떨떠름하게 반응하던 걸 겪어본 입장에서 윗대 분들 판단에 도저히 뭐라 못하겠다...

신고공유스크랩

한달이 지난 게시글은 로그인한 사용자만 토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