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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검게이 윗대태껸 배워본 후기

익명_749764
602 4 14

1. 택견과 무예도보통지 사이에 공통된 신법이 있을 거란 추정에 점점 힘이 실림

어제 굼슬르기 허리재기 어깨불림 기초 배웠는데 싸움을 잘할 거 같은 자세 드립이랑 불알힘처럼 비유까지 똑같은 설명을 듣고 약간 소름이 돋았다.

 

정확히는 롱소드 검술 쪽에서 배운 내용이었지만 고전검술과 고전격투기의 원리 공유가 택견-무통지 사이에도 있었다는 거지.

 

조선군이 병기술 익히기 위한 체조가 무통지 권법 38세인데 택견과 검술 사이에 권법이 징검다리처럼 껴있는 거지. 택견이랑 권법은 너무 다르지 않냐? 하겠지만 무예도보통지 저술 시점 당시에도 군관들이 멋대로 줄이거나 바꿔서 한다는 기록이 있고. 무통지 권법은 맨손격기로서는 매우 부실한데 군대에선 권법으로 훈련받은 무관 한량들이 도박판에서 진짜 격기로 써먹기 위해 창안한 게 택견이었을 거라 봄.

 

https://yugakkwon.com/taekkyeon/67570

 

이미 저장소에도 이런 글이 올라온 적 있고. 사실 두 가지 이상의 무술을 병행하면 백이면 백 짬뽕 현상이 일어나는데 조선 무관들이 수백 년 동안 검술과 권법과 택견을 같이 했던 건 역사적 팩트이니 그 사이 공통되는 뭔가가 있는 건 당연한 건데 그걸 직접 확인해봤달까.

 

 

2. 역사적 연결고리는 둘째치더라도 최근 롱소드 검술판 메타가 펜싱이나 복싱 같은 현대무술의 현란한 풋워크와 리듬을 도입하는 건데 조선검술도 대회에서 택견의 품밟기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

 

이게 뭔 말인가 할 텐데 의외로 롱소드 검술은 현란한 풋워크가 없다.

 

https://youtu.be/rspZhIUcUPU

 

원래 실전 검술에선 죽음의 공포 때문에 직선적인 돌격 일변도로 무기 교차 후 미친듯이 연속 공세를 퍼붓는 식인데 이게 정작 대회 경기에서는 승률이 그닥 안 좋음. (일본 고류 유파가 검도 대회에서 죽쑤는 이유)

 

그래서 롱소드 대회 보면 펜싱이나 복싱, mma 출신들이 씹어먹고 다녀서 우리 그룹도 최근에 펜싱 교수님 초청해서 현대펜싱스텝 배우고 그러는데 조선검술 클래스도 같이 배우거든. 당연하지만 롱소드랑 펜싱이랑 너무 달라서 기술을 그대로 쓰는 건 아니고 경기에 필요한 진퇴와 리듬, 템포를 배우는 식인데 조선검술러가 택견식 품밟기를 익히면 좀 더 한국적인 리듬과 몸짓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이 바닥 보면 펜싱하다 온 사람은 펜싱식으로 마르쉐 빵뜨 롬뻬 하려 들고 복싱하다 온 사람은 복싱식 스텝이나 위빙을 자꾸 쓰려 하는데 택견을 배우면 택견식 품밟기와 몸짓이 검술에 묻어날 거란 생각이지.

 

이런 발상이 그닥 어려운 게 아닐 거 같은데 의외로 기존 무예24기나 십팔기보존회 같은 무예도보통지 단체에서 컨택 들어온 건 없다고 하더라. 그쪽 단체는 스파링을 안 해서 그런가.

 

검술도 택견도 모두 초보인 자의 뇌피셜 인상비평이지만 안 되면 마는 거지 뭐.

일단은 택견 배워서 그룹의 연구 활동에 도움이 되어볼 생각.

 

 

3. 조선검술 대회가 있나? 싶겠지만 롱소드 대회에 낑겨서 나가는 식이다. 조선검술에 카타나 같은 양손도법(본국검), 롱소드 같은 양손검법(조선세법) 둘 다 있다보니 카타나 허용해주는 대회에서는 환도나 쌍수도 들고 나가고 롱소드나 사인검 들고 나가는 식. 어찌보면 내부리그 없이 MMA부터 나가는 택견이랑 비슷한 처지네.

 

장기적으로 택견맛을 가미한 조선검술이 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면 택견으로도 유입되는 인구가 쪼오금은 있지 않을까.... 검도 제외한 검술판 자체가 택견보다 더 사정이 열악하다보니 큰 도움은 안 될 거 같지만.

 


4. 찍먹체험이니까 좀 설렁설렁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개빡세서 멘붕이었다. 아침에 칼질 드릴하고 체력 빠진 채로 바로 또 바닥에서 굴러서 뒤지는 줄 알았음. 심지어 1, 2부 내용 다른 줄 알고 참여했다가 똑같은 거 2번함...

 

 

5. 김형섭 사범님 잘생겼더라. 영상보다 실물 기럭지가 어우.

 

 

6. 중학생들이랑 같이했는데 드라군이란 말을 못 알아듣더라 우린 늙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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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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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익명_404034
택견이 잘 안되는 것보다 6번이 더 가슴 아프다 따흑따
12:45
24.08.18.
앞으로도 연구 성과들을 공유해주실꺼죠?
13:44
24.08.18.
익명_266031
삭제된 댓글입니다.
22:49
24.08.19.
익명_397700
굼슬르기, 허리재기, 어깨불림을 활용한 무기술이라... 이 것 참 진귀한데... 나중에 영상으로 꼭 보고싶네요!
16:37
24.08.18.
근데 올려도 다른 멤버 영상 올리지 본인 영상은 좀 늦게야 올라올 듯... 지금은 진짜 개같이 못해서...ㅠㅠ
21:45
24.08.19.
익명_005181
체험수련 되나보네
가보고싶다
09:40
24.08.21.
익명_165399
오히려 그럼 현재 방어구낀 스파링를 통해 검술이 진보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사실 권투도 글러브나오고 다양한 펀치와 여러가지 발달이 되었으니 검술도 비슷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분명 실전과 멀어지고 하긴 하지만, 오히려 실전적인 그런 것들도 나오거든요. 당장 무에타이도 스텝 권투에서 엄청 가져오고 한 후 발전했으니...

그리고 질문. 이게 검술인 만큼 검도베이스들도 상당히 많을 거 같은데 그쪽 이야기가 없어서요. 뭐 없나요?

또 검술에 스텝이 없어서 다양한 곳에서 가져오고 있고 한다면, 단체 내부적으로 스텝관련 커리큘럼을 어느정도 하거나 만들려고 하는 상황인건가요???
00:38
24.08.27.

1. ㅇㅇ 맞음. 그에 대해서는 우리 그룹장씨가 쓰신 에세이를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듯.
https://cafe.naver.com/gsmann/1688

2. 검도 베이스인 참관자들도 많이 다녀가고 내부에 검도도 병행한 사람이 몇 있긴 한데 왠지 토너먼트용으로는 검도의 기법들을 그닥 참고하는 기류는 없음. 오히려 더 달라보이는 펜싱은 많이 참고하는데. 일단 해외 롱소드 선수 중에 펜싱 선출이 날라다니는 경우는 많은데 검도 출신들은 활약하는 모습이 잘 안 보여서. 잘하는 쪽을 더 참고하려는 듯?

학술 연구를 위해서도 일본 고류 전서들을 보면 봤지 검도는 뭐 연관된 게 많지 않아서 볼 게 별로 없기도 하고.

3. 현재는 펜싱 교수님 초빙해서 1달에 1번씩 스텝&전술 강의 하는 중. ㅇㅇ 물론 펜싱은 앞뒤이동뿐이고 롱소드든 전후좌우 사면 다 써서 1:1 대응은 안 되지만 인스트럭터들이 롱소드에 맞게 변형시킨 스텝법 연구하고 있긴 함.

00:52
24.08.27.
익명_165399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스텝도 어느정도 정리되고, 스텝에 필요한 래더훈련까지도 적립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건 래더훈련 예시에요
https://youtube.com/shorts/OdXmyoj6ZPY?si=IRk3cPnqtS1pBTXH
11:12
24.08.27.
익명_165399
https://youtu.be/ZyudqhfURgs?si=XsXVHbmzrDtrCx5q

개인적으로는 복싱스텝이 정말 고도화되어있는 만큼, 복싱출신들이 스텝에서는 꽤나 고인물일거 같다는 느낌이...
11:17
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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