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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말이지만 2023 택견배틀에서 나온 활개짓은

익명_321327
540 2 10

https://youtu.be/qt3m-I3t3A4

 

어째서 택견배틀에서 결국 활개짓이 도태될 수밖에 없었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기였음.

 

이건 단순히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도태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경기의 룰 자체가 활개짓을 반쪽짜리 기술로 만들어 버려서 그럼.

 

5_VS_ (1).gif

먼저 영상 3분 48초경의 이 장면을 한 번 보자.

 

상대의 팔 한쪽을 오른손으로 제어하면서 왼손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했지만 결국 손을 빼는 걸 볼 수 있을 거임. 하지만 손을 이용한 안면타격이 허용되는 경기를 뛰어본 갤럼은 느낄텐데 사실 저 상황에서 왼손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기술을 상당히 많음.

 

당장 떠오른 것만 해도 왼손으로 크게 치듯이 상대 측면을 싸잡으면서 클린치 상황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마스터황이 주로 사용하는 활개뿌리기로 상대 얼굴을 후리고 뒤로 빠질 수 있겠지.

 

그런데 문제는 뭐다? 안면타격을 비롯한 손을 이용한 타격이 금지된 룰이라서 뻔히 각이 나왔는데도 상대를 타격함으로써 이득을 못 얻었을 뿐더러, 상대 선수는 어차피 얼굴 못 칠 거 아니까 손이 눈 근처로 날아왔는데도 반사적으로 얼굴을 뒤로 빼는 모습도 안 보임.(물론 반응을 못 했을 수도 있겠지만 타격 허용 룰이었다면 활개뿌리기에 눈 맞고 경기 반쯤 넘어갔겠지?)

 

 

5_VS_.gif

그럼 다음으로 4분 8초부터 나오는 이 장면을 한 번 보자.

 

이건 어떤 의미로 보면 더 안타까운 장면인데, 사실 저 상황에서 박상천 선수분이 하시는 활개짓은 영상에 나온 것보다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순간적으로 상대의 팔(가드)을 통째로 치듯이 걷어내면서(물론 그 궤적에 팔이 없으면 얼굴을 도끼처럼 패버리면서) 상대한테 파고들어가는 기술임. 밖가지치기라고 했던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그 이름일 거임.

 

그런데 룰 때문에 손을 이용한 타격 자체가 금지다 보니까 활개짓을 쓰려고 해도 규칙에 막혀서 치고 들어가지를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결국엔 여유롭게 거리를 벌린 상대가 발차기 거리로 빠져버려서 의미가 없게 되고 맘.

 

그렇다고 박상천 선수분이 활개짓을 못 쓰는 분이냐? 또 그건 아닌 게

 

5_VS_ (2).gif

비록 상대가 세게 차지 않아서 실패는 했지만 상대 선수가 아랫발을 자꾸 툭툭 건드는 걸 확인하고 활개짓으로 슬슬 각을 재다가 카운터를 시도하는 걸 보면 활개짓을 쓸 줄 아는 분이심.

 

문제는 저렇게 활개짓을 쓸 줄 아는 분조차 경기 규칙이 활개짓의 공격적 사용법 자체를 막아 버리니까 챙길 수 있는 이득조차 못 챙기게 되는 거임.

 

상대가 나를 언제 손으로 칠 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있어야 활개짓의 동작 하나하나에 상대가 의식을 하고 그걸 바탕으로 한 페이크나 기술 연계가 가능한데, 그게 없으니까 결련택견협회에서 주로 설명하는 활개짓의 쓰임새인 상대에 대한 견제조차도 제대로 수행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임.

 

이런 걸 보면아무래도 타격 관련 금지규정이 안 풀리면 앞으로도 활개짓과 그 사용법이 택견배틀에서 자주 나오는 건 보기 어렵지 않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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