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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검술이 조선 중국 일본을 돌고 도는 게 재밌네

익명_26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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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전검술 재밌어서 여기저기서 공부하고 있는데 옛날 동아시아 검술 흐름이 재밌네.

 

조선 무예도보통지의 본국검은 명나라 신유도법과 조선세법이 결합됨. 제독검과 쌍수도는 명나라 유래이고 왜검은 이름 그대로 일본 유래.

 

그리고 그 명나라 신유도법은 왜구의 카게류 검술과 명나라 봉술 원리가 결합되었고 나중에 단도법선으로 발전해 조선세법과 결합해서 묘도법과 왕오공태극연환십삼도 -> 검법진전도해로 20세기까지 이어지는 중국 검술의 모체가 됨.

 

그리고 카게류의 원류인 넨류는 관동칠류와 더불어 일본 고무술 양대 원류 중 하나인데 창시자가 도래인(대륙인지 반도인인지는 확실치 않은)이랑 중국 승려한테서 검술 배워서 창시됨.

 

또, 그 관동칠류는 백제, 신라계 도래인들이 정착한 토호쿠 지방의 히타치국에서 유래했는데 이 지역은 옛날부터 일본 내에서도 무도의 고장으로 여겨져 왔고 도래계 동국 무사의 전설이 엄청 많음. 그리고 재미있게도 중국 쿵푸에 '천하공부출소림(모든 무술은 소림에서 나온다)'란 말과 비슷하게 일본 고무술계에는 '병법은 동국으로부터'라는 말이 있음.

 

한국검도계에서 허구헌날 국뽕팔이로 '일본 검술은 백제, 신라에서 기원했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닐지도?

 

그리고 왜란 이후에도 카게류 계열의 직심영류라는 유파가 명나라 창술과 검술의 기법을 배워와서 자기네 오의로 삼았고 북진일도류랑 합쳐져서 현대 검도로 발전했는데 검도에 아직 그 흔적이 남아 있음.

 

지금은 문서만 남기고 소멸한 유파 중에 중국에서 점혈과 나한권을 배워와 접목했다는 둥 조선에서 배웠다는 둥 하는 것들이 짜잘하게 있고...

 

이런 거 보면 민족 고유의 무술이란 건 허상이고 옛날부터 다 돌고 돌던 게 맞는 거 같다.

택견도 중국권법 영향받은 걸로 의심되는 부분이 몇 개 있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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