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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택견 공연 영상 감상평

익명_1836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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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ugakkwon.com/taekkyeon/198484

 

 

솔직하게 말하자면...

음... 좀 똥싸다 만 느낌이...

 

다양한 시도 해보는건 좋은데, 좀 아쉽네.

마지막 호신술? 기술시연? 부분은 무난하게 괜찮았는데, 앞쪽 노래섞은건 안하니만 못한거 같음.

 

 ***

 

무대구성 부분이 가장 문제가 큰데, 흐름이랑 맥락이랄게 보이지가 않음.

노래랑 동작이랑 안어울리는 건 둘째치고, 무대구성을 분위기가 점점 가라앉게 해놨음.

 

순서를 bts 다이너마이트, 르세라핌 퍼펙트 나이트, 국악(호신술?기술시연?)으로 구성을 해 놨는데 이렇게 구성을 해 놓으면 분위기가 갈수록 가라앉게 됨.

노래만 들어도 신나는 음악에서 분위기가 점점 다운되는 느낌이지.

 

아무래도 bts노래보다 르세라핌 노래가 잔잔한 편이고, 국악의 경우에는 진중한 느낌의 음악이라서 그런지 더 분위기가 다운되는거 같음.

반대로 동작이나 춤, 기술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동작이나 춤보다 호신술이나 기술시연 부분이 더 역동적이다 보니 여러 모로 난잡해보임.

(경쾌한 음악에 덜 역동적인 동작 / 진중한 음악에 역동적인 동작)

 

 ***

 

소설이나 영화같은 경우만 봐도 발단, 전개부터 위기, 절정, 결말까지. 이게 아니더라도 기승전결이라는 구조를 사용해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게 구성을 함.

 

무술 시범 공연도 마찬가지라서 처음부터 "나 짱이지!"이러면서 화려한거 막 해대면 공연이 난잡해져서 보는 사람이 피로해짐.

 

 

처음에는 어느정도 눈길을 끌어줘야 확 집중되니까 그런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 건 맞지만 어디까지나 시작부분이라는 걸 인지해서 너무 과하지 않게 시작해야함.

그래서 시작이 어렵지. 눈길을 끌되 너무 과하지 않게 하는게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니까.

 

 

다만, 무술을 안배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할 경우에는 시작을 아주 무난하게 잡아도 괜찮은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무술 공연, 그리고 수련복을 입은 사람 자체가 신기하고 눈길을 끄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임.

 

 

암튼 그 다음으로는 격파, 호신술, 동작시연 등을 통해 낮은 난이도(그렇다고 너무 낮게 난이도를 맞춰버리면 학예회가 되버리니 조심)에서 높은 난이도의 기술이나 동작들을 차례대로 보여주고, 분위기 또한 점점 긴박하거나 경쾌하게 나아가야 함.

 

꼭 격파, 호신술, 동작시연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고, 중요한 부분은 분위기의 고조임. 그리고 무술 시범이니 만큼 해당 무술에 연관되어 있는걸 보여주는게 맞겠지.

 

 

마지막에는 여운을 남겨줄 수 있는 엔딩을 보여줘야 함.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게 진행한거 같아서 마지막에 분위기를 풀어주고 싶다면, 트릭킹, 마샬아츠 기술들과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으로 축제처럼 분위기를 환기시켜줄수도 있음.

주의해야될 부분은 앞서 말했던 것 처럼 너무 난이도가 낮으면 학예회가 된다는 점과 우스워 보이면 안된다는 거임.

 

아니면 무난하게 적당한 분위기의 음악과 동작들로 창작안무?(이거 정확한 용어가 뭔지 모르겠네)같은거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

스토리로 했다면 좋은 스토리를 썼다는 가정 하에 여운을 남기기는 더 쉽겠지.

그 발광애들이 잘하는 태극기 흔들거나 하는 국뽕적인 요소들도 너무 과하게만 쓰지 않으면 적당하게 여운을 남길 수 있어서 좋음.

 

 

추가로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 공연의 길이가 좀 길다 싶으면 중간에 좀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을 넣어주는 것도 좋음.

다만 말이 쉬어간다는거지 너무 날림으로 하면 안되고 분위기랑 뒷내용에 맞춰서 잘 조절 해야 된다는거.

(사실 위 내용들 전부 '적당히', '적절히' 하는게 제일 어렵다는게 함정...)

 

 

위 내용들이 사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들이지만 안타깝게도 위 영상에서는 이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음.

 

이게 100퍼센트 정답은 아니지만, 이걸 벗어나서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고, 이걸 지키면 적어도 중간은 간다고 생각함.

 

 ***

 

이야기가 좀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난잡해 보인다는 것도 이것때문인거 같음.

 

동작이 서로 잘 안맞는 것도 난잡해진 이유 중 하나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동작의 통일성은 부차적인 문제인것 같음.

 

그리고 스토리는 있으면 좋지만, 조금만 잘못써도 안하느니만 못한게 되버릴 수 있어서 자신 없으면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고 봄.

 

 ***

 

진짜 마지막으로 영상 마지막 즈음에 달치기하는 중에 무릎 위에 버텨서서 호응 유도하는 부분은 분위기랑 잘 안어울렸음.

 

진지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와중에 저러면 분위기가 다 깨져버려서 흐름상 좋지 않음. 차라리 고고한 학같은 느낌으로 진지하게 하는게 훨씬 더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고 좋았을거 같음.

 

만약 저 기술하면서 호응을 유도하고 싶으면 즐겁고 춤추는? 축제같은 분위기 파트에서 그렇게 하면 됨. 이 파트에서 저 기술을 할때는 하트를 그리던 거수경례를 하건 총쏘는 척을 하건 어지간 한거는 다 해도 상관 없음.

 

진지한 분위기에서 호응 유도를 아예 하지 말라는건 아님.

클라이막스, 엔딩 부분에서 하는 호응 유도는 더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수도 있고, 공연의 완성도를 더 높여주는 역할을 함.

 

다만, 한가지 조건이 붙는데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야 함.

뭐를 생각하면 편하냐면 '태권도 고난도 장애물 발차기' 정도 생각하면 됨.

저거 만큼 난이도를 높게 하지 않더라도 그만큼 화려하고 난이도 높은 기술에 하는게 효율이 좋음.

 

클라이막스, 엔딩 부분이 아니라도 호응 유도를 할 수 있지만, 중요한건 '공연의 분위기나 흐름을 깨지 않고' 눈치껏 잘 하는게 중요함.

눈치껏이 제일 어렵지만,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쓰면 독이 되기 때문에 아예 안쓰기 보다는 신중하게 잘 써야 함.

 

실제로 공연 하다보면, 좀 경험 있는 경우에 즉석에서 하는 경우도 꽤 있음.

1. 공연하는데 노래가 좀 남아서 시간을 끌어야 할 때.

2. 반대로 노래가 끝나서 안나올때.

1, 2번의 경우 모두 대부분 마지막 고난도 기술인 경우가 많아서 분위기가 맞는거라 이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넘어가거나 시간을 좀 끌면서 하는거로 문제를 해결 함.

3. 기타 등등. 위에 것들 말고도 더 많이 있지만 넘겨도 크게 상관 없는 부분이라 패스.

 

 ***

 

힘들게 준비한거 같은데 싫은소리만 해버려서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네...

 

어떻게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음.

 

이글을 통해 여기 팀 뿐만 아니라 택견에 좀 더 많은 양질의 공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무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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