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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에서 지도하시는 사범님들 만나뵈서 이야기 들어보면

익명_7245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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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택견판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더라.

 

뭐든지 규모의 경제라는 게 있어서 수련생들이 많아져야 그중에서 재능있는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그런 선수들 가운데 미래의 지도자가 나오는 선순환이 완성이 되는데 일선 전수관 사범님들 말씀은 그게 안 되신다고 하심.

 

우선 젊은 사람이 거의 안 오다시피 하고, 연세 드신 분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주로 오는 편인데 초등학생 저학년들은 또 나이 좀 먹으면 어느 순간부터 전수관에 안 남는다 함. 초등학생때 입문해서 쭉 운동하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남아 있어야 높은 기량을 가지는 택견꾼이 완성되는데 그런 경우가 거의 없대.. 양상이 태권도 유치원이랑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거 ㅇㅇ.

 

왜 그렇냐고 여쭈니까 그래도 태권도 같은 경우는 워낙 도장들이 많고, 제도권에 완벽하게 편입이 된 종목이라 진로를 태권도로 삼을 수 있는 충분한 메리트가 있어서 초등때부터 시작해서 대학까지 태권도에 올인하는 수련생들이 꽤 있는 편이라는데 택견은 그게 안 되니까 정말로 택견에 꽂혀서 끝까지 하려고 들지 않는 다음에야 어린애들이 전수관에 오래 남아있을 이유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고 하심.

 

그럼 젊은 친구들이라도 많이 와 줘야 시합이 활성화될텐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20~30대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 오는 편이라서 문제라고 하시더라고. 동아리가 활성화 되었을 땐 그래도 대학에서 수련생들이나 선수들이 수급이 되었는데 코로나 이후엔 그것도 거의 안 되는 상황이라시더라.

 

이게 단순하게 경기 모습이 이상해서, 혹은 이미지가 안 좋게 잡혀서, 라는 이유 하나만 콕 찝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총체적 난국인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던데 해결책이 보여야 말이지... 미친 소리긴 하지만 택견단체 전부가 대한체육회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국기원 같이 택견단체 전부가 소속되는 대형 조직이 생겨서 어떻게 해서든 그 덩치를 이용해 내부적인 성장동력을 키워내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는 생각밖엔 안 든다.

 

지금처럼 파편화 되어서 서로 으르렁거리고만 있는 상황이면 결국 다 같이 쪼그라들어서 옛날이 좋았지... 하고 추억만 하고 있게 될 것 같은데 아마 진짜로 그렇게 될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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