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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실제로 경상남도의 잽이수를 배우셨다는 분이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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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역사학도 대학생입니다. 꼴에 역사학과라고 취미삼아 택견 관련해서 알아보다가 흥미로운 걸 찾아서 올려봅니다.

 

유튜브의 루터쌤이라는 분이신데 대한검도를 20년 정도 수련하시다가 몇 년 전부터 칼리도 하시며 지금은 군경 등을 대상으로 칼리 지도자로 활동 중이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80년대 당시 8살 정도 나이 때 동네 어르신들한테 잽이수라는 무술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90년대 중학생 정도 때 동네에 택견 전수관이 처음 생기면서 거기서 택견을 배우기 시작, 예전에 배웠던 잽이수가 택견의 일종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하네요.

 

다만 본인이 배웠던 택견(잽이수)은 서울의 택견(대한택견)과 달리 손기술이 발기술만큼 많았다고 합니다.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도 많았고요. 그래서 서울 같은 위쪽의 택견(대한택견)이 발차기 중심이고, 남방은 잽이수 등으로 부르며 손기술도 발기술 못지않게 많이 쓴다는 식으로 이해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택견은 조선 시대 종합 격투기 같은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듯합니다.

 

그렇게 택견을 하다가 자기는 격렬한 스파링을 선호하는데 격하고 아프니까 스파링 상대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파링도 하고 무기술 감각도 익힐 겸 대학생 때 택견을 그만두고 검도를 시작하셨다더군요.

 

유튜브에선 주로 무술 리뷰나 칼리 관련 영상 등을 올리고 계신데 잽이수에 관한 영상도 몇 가지 있어서 올려봅니다. 다만 영상을 보면 "서울 택견은 신한승 옹과 송덕기 옹이 재정립한 것이다","서울 택견은 손기술이 별로 없었다"라는 등 택견에 관한 역사나 자체적인 해석에 있어서 지금의 통념과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택견판 떠나신지 몇 십년 되신 분이란 걸 감안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애초에 본인도 택견을 오래 하긴 했어도 취미일 뿐이라고 말씀하시고요. 아마 위대태껸에 대해서도 못 들어보셨거나 자세히는 모르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1wgCNNVUBE

29분 정도부터 잽이수 트레이닝. 잽이수는 손기술도 많고 급소 위주로 때리는 식으로 어릴 때부터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품밟기나 활개짓은 실전에서는 저렇게 하지 않으며 기술을 걸기 위한 시동이나 예열, 고유 리듬감 익히기, 발차기 충격량 강화 등 뭐 그런 용도라고 하네요.

또 서울, 시합택견(대한택견)에서는 옛법을 살상기라고 표현하는데 사실 잽이수에서는 그냥 배우고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잽이수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딱히 명칭도 설명 안 해주시고 그냥 이렇게 해서 목 울대 뜯으면 되, 턱을 빼면 되, 이런 식으로 8살한테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이비인 줄 알았다고 하네요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eOMYuGRW-Bw

택견(잽이수)과 페키티 티르시아 칼리의 유사성 설명. 서로 기술이 너무 유사해서 이 분께선 택견(잽이수)은 원래 단검이나 한손검 등을 활용한 무기술이 기원일 거 같다고 하네요. 영상에서 품밟기를 설명해 주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굼실 등이 용어만 차용한 건지, 실제로 그렇게 배웠던 건지 등은 애매하긴 하지만요.

특히 21분 정도부터 보면 본인이 배운 택견, 잽이수는 넘어뜨리는 기술도 많다면서 관련 설명을 해주시네요. 어쨌든 너무 유사한지라 29분 정도부터 보면 칼리 지도자 쪽에서 간혹 "이거 우리 일파 기술인데 왜 하냐?"라는 식으로 따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선생님이 품밟기를 훈련 시킬 때 재래시장에서 품밟기로 사람들과 안 닿고 시간 내에 빠르게 이동하기를 계속 시켰다고 합니다. 중국 무술의 삼재보와도 유사하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7JSnVGmKrQE

낙함에 대한 설명. 동네 어르신들한테 잽이수를 배웠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칼리 1기생들이 부탁하여 택견(잽이수)을 가르쳐 줬는데 그 안에 택견에서 옛법으로 분류하는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누군가가 황인무 선생님의 제자냐고 묻기도 했다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xu9csROMvQE

잽이수 장타 관련 설명. 장저로 치는 법에 대해 설명하며 80년대 중반 정도부터 잽이수를 배웠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장저 부분으로 소나무를 치면서 단련했다고 하네요. 잽이수에는 넘너뜨리고 꺾는 기술고 많다고 하고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영상의 설명들만 보면 실제로 잽이수라는 무술을 배우셨다고 판단하는 게 맞는 거 같긴 합니다. 무슨 이득을 노린 고도의 거짓이라고 하긴 좀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보이거든요.

 

일단 타산적인 면에서 20~30년 전에 택견 그만둔 칼리 지도자가 굳이 거짓말로 택견 관련 논쟁과 관련 되서 뭔 이득이 있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전통 무술 마케팅을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옛날 게시글을 보니까 몇몇 단체들에서 "택견은 잽이, 날파람 등 다른 이름으로 전국에 있었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였다"라는 주장을 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이 분이 같은 의도를 가지고 거짓을 말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택견은 조선 시대판 종합 격투기일 것이다", "택견은 무기술이 기원일 것이다" 등 그 주장이 기존 단체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건 아닐 듯 싶습니다. 이런 주장으로 이득을 보는 택견 단체가 없으니까요.

 

다른 무엇보다도 기술, 동작의 설명이 상세하고, 잽이수 관련 설명이 일관적이고 모순되는 부분도 거의 없다는 점이 무척이나 설득력을 더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크죠.

 

문제는 제가 택견 그런 거 모르는 문외한이라서 이런 실기적인 부분은 도저히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택견을 수행 중이신 여러분들께 물어보려고 합니다. 

 

만약 잽이수가 진짜라면 위대택견이나 까기와의 관계도 궁금하네요. 택견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택견과 유사하다면 택견이 영향을 준 건지, 원류가 되는 무술이 같은 건지, 혹은 둘 다인 건지 등등 여러모로 연구할 소재나 사유할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김명근 선생님처럼 진짜 전승자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합니다ㅋㅋ...

 

+) 위에서 이미 한 번 말했지만 이 분은 거의 20~30년 전 대학생 시절에 택견판 떠나신 분입니다. 따라서 대한 택견이 그냥 원래 택견이라고 알고 계시며 그에 따른 택견에 대한 자체적인 해석이 꽤 있습니다. 아마 위대태껸에 대해서도 잘 모르실 겁니다. 그런 부분들은 적당히 감안해서 봐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당연하지만 대한택견도 배우셨던 만큼 다른 영상들에서 본때뵈기 등 대한택견 것을 보여주시기도 하며 그래서 사실 혼동스러운 부분들도 있을 거 같습니다.

+) 이렇다 할 허가도 없이 글을 쓴 제가 말하는 것도 뭐하긴 합니다만, 그런 만큼 루터쌤 이 분 본인과 관련해선 되도록이면 매너 있는 댓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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