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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밟기 논쟁에 대한 잡썰

익명_44180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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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밟기를 왜 써야 하는가는 꽤나 오랫동안 태껸계에서 논쟁의 중심으로 있던 화두입니다.

 

일단 태껸의 몸놀림을 만드는 데 품밟기가 필수적이라는 점만큼은 단체를 막론하고 모두가 동의한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품밟기의 역할이 단순히 태껸의 몸놀림을 만드는 용도인가?라는 점에선 각기 의견이 갈렸지요.

 

그렇기에 어떤 단체는 품밟기는 경기 규칙이기에 하는 것이라 주장했고, 또 다른 단체는 연습용 기술이기에 굳이 실전(경기)에선 안 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품밟기는 경기 규칙이기에 해야 하는 것도, 실전에선 할 필요가 없는 동작인 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태껸의 기술을 사용하여 소위 태껸답게싸우려면, 품밟기는 필요를 넘어 필수의 단계에 있는 기술에 가깝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단적인 예시로 아래 영상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활갯짓이 메인인 영상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품밟기가 태껸의 기술 연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CGe4N-poqYE

 

보다시피 기술의 흐름을 보면 상대의 손목/팔꿈치의 제어를 위해 스탠스가 스위치 되고, 품을 앞으로 밟으면서 상대를 압박하더니 무게중심을 뒤로 빼면서 딴죽을 검과 동시에 생겨난 공간을 이용해 발차기로 마무리를 합니다.

 

스탠스의 스위치, 압박과 거리 만들기를 위한 체중이동. 그리고 마지막 발차기를 위한 전진까지. 과정 전부에 품밟기가 관여를 하고 있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하나의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파츠들을 결합시키는 접착제임과 동시에 그 각각의 파츠들이 하나로 모여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동력을 제공하는 연료와도 같다 할까요?

 

물론 이러한 뻔한 사실을 모르는 태껸꾼은 아마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른 태껸단체들의 영상들을 보면 디테일들은 각기 조금씩 달라도 품밟기를 기술 공방 안에서 활용하는 모습들이 보이곤 하거든요.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밟기를 왜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아왔던 건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품밟기의 개념을」과 「밟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 계속하여 품을 바꾸는 동작이라고 인식해왔고, 그 고정관념에 갇힌 결과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보니 마땅한 이유 없이도 계속해서 품을 바꾸지 않으면 품밟기가 아니고... 품밟기를 하지 않으므로 태껸을 하는 게 아니고.... 뭐 그렇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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