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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랫글에서 옛법택견 대회를 언급해서 하는 말이지만

익명_4865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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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법이 참 아쉬운 게 뭔가 하면 결련택견협회가 옛법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 거의 신경을 안 썼다는 데 있음.

 

이게 무슨 말이냐면, 2000년대 초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의 결련택견협회의 황금기에 옛법은 혼자서 그 흐름에서 유리되고 만 비운의 컨텐츠라는 소리임.

 

옛법의 등장 자체는 2000년대 초반에 첫 선을 보였지만 그건 커리큘럼으로서 일반 수련생들한테 공개가 된 게 아니었음.

2000년대 초반 이후 약 15년간 협회원들의 광범위한 참여가 아닌 중앙전수관의 극소수만 참여하는 세미나 같은 방법으로만 돌아갔었던 게 옛법 연구였던 거임.

 

만약 결련택견협회가 옛법에 진심이었다면, 기술이 좀 어설프고 선수들의 실력이 좀 떨어진다 한들 아마추어리즘이라는 방패를 내세워서라도 그걸 결련택견협회의 메인 커리큘럼 중 하나로 만든 다음 기존 택견 경기와 함께 수련생들에게 옛법택견을 장려했어야 했음.

실제로 결련택견협회가 대한과 충주에게 우린 너희와 다르다고 내세운 가장 상징적인인 모습이 옛법이었으니 명분만큼은 충분했었음.

지도층의 의지만 있었다면 한동안 저게 뭐냐, 저게 택견이냐는 욕을 먹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컨텐츠에 질린 수련자들이 좀 떠나갈 수 있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투트랙이 정착해 택견배틀에서도 옛법 경기가 따로 나올 정도의 수련층이 생길 수 있었을 거임.

 

그런데 결론은 다들 알다시피이며, 옛법은 결국 결련택견협회의 대표 컨텐츠가 아니라 결련택견협회 내부에서도 사실상 마스터황 혼자서만 가르치는 컨텐츠가 되고 말았음.

방송에서 토로했듯, 결련택견협회라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수련하는 사람이 없어 대회를 자체적으로 여는 것이 불가능해진. 정대업 검술이나 호패술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비주류 컨텐츠가 되고 만 것임.(물론 앞의 두 컨텐츠에 비하면 훨씬 메인에 가깝긴 하지만...)

 

2000년대 초, 얼마나 옛법의 등장이 인상적이었는가와 그 이후 찬란했던 결련택견협회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입장에선 정말 씁쓸한 결말이고 그저 안타깝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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