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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택견이 우리 생각보다는 온건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익명_8151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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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처럼 현대 시점에서 보면 기겁할 만한 풍습도 있지만, 전근대 시기부터 내려져 오는 무술들을 보면 옛날 사람들도 나름대로 부상을 최소화하면서 기량을 높이는 법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찾을 수 있음.

 

무기술을 예로 들면,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한 롱소드는 피더슈비어트라는 탄성이 높은 철가검을 통해 안전한 대련을 진행했고, 동양권에서는 대타나 카타 연무를 통해 부상을 최소화하면서 기량을 높이는 걸 추구했음.

 

격투기도 크게 다르진 않다 생각하는 게 대부분의 중국무술들은 무기술과의 호환 탓도 있지만 롱가드처럼 팔을 길게 뻗은 형태가 많고 현대 mma보다 장타의 비중이 높아. 이건 여러 가지 이유로 주먹이 다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동시에 심각한 부상을 피하면서 기량을 높이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봄. 현대 이전의 베어너클 복싱도 영춘권과 비슷한 형태라는 설도 있고 ㅇㅇ

 

택견도 이런 기조를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더 안전을 추구하는 형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봄. 위대태껸에서 보여주는 손질이 공방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고 상대의 손을 걷어내는 동작이 많은 것도, 또 장타의 비중이 높은 것도 수련 과정의 안전성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다만 그걸 수련한 사람들이 한량들이라 실제로 치고받을때는 진짜 싸움인 만큼 훨씬 험악했고, 실제 싸움에서도 쓰인 부분이 현대의 무규칙 격투기나 mma에 대입되어 구한말판 발리투도라는 설이 만들어졌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봄.

뭐 파이트클럽 같은 적나라한 싸움판이 조선시대라고 없으리란 법은 없긴 하지만 택견 자체와 비교했을 때는 지극히 일부인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거지.

 

물론 내가 위대태껸을 수련하지는 않았고, 위대태껸에서 보이는 다른 고류무술들과의 공통점과 당시 무술들의 특징으로 구한말 택견이 이렇지 않았을까 추측하는 거라 반박시 님 말이 맞을듯.

 

3줄요약

1. 현대 이전 무술들은 의외로 나름 부상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2. 구한말 택견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안전에 신경을 썼을 것이다

3. 한량패들이 싸움판에서 써서 험악하다는 인식이 있지 구한말 택견 자체는 우리 생각보다 온건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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