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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에 태클이 없었을 거라는 건 좀 비약인듯

익명_24807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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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그래플링은 따지고 보면 씨름보다는 오히려 레슬링에 더 가까움.

 

씨름같이 서로 샅바를 잡고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송덕기 옹의 증언대로면 유도같이 상대 옷을 붙잡고 늘어지는 게 경기에서 용인되는 분위기도 아니었던 걸로 보이는데다 택견의 승부규칙을 가치판단을 넣지 않고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택견 경기에 무릎과 관련된 금기사항이 있던 것도 아님.

 

그렇다면 택견의 그래플링이 레슬링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해 봐야 공격을 할 때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과 아랫발질을 통한 걸이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쓴다, 이 두개뿐인데 거기에다 택견 경기에서 장타가 사용되었다는 박철희 사범님의 증언이 더해지면 더더욱 택견에 태클이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됨. 아래 영상에서 보여주다시피 

 

https://youtu.be/YYoac79JYtE

상단을 실제로 타격하거나 페이크를 날린 다음 무게를 확 아래로 깔면서 태클로 파고드는 건 mma 뿐만 아니라 타격+그래플링 룰을 가진 격투기라면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정석임. 무릎을 꿇는 게 금지인 산타(sanda)에서조차 저런 방식의 타격->하단 태클 콤보는 정석처럼 사용됨.

 

물론 여러가지가 뭉뚱그려진 전근대 무술의 특성상 현대 레슬링처럼 세세한 방법론들이 발달되지는 않았을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함. 그건 시대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고 그걸 부정하려는 건 아님.

 

하지만 내가 전수관에서 오금잽이를 배웠을 때만 해도 다리를 당기는 건 나중 이야기이며 우선은 상대의 몸에 들이 받듯이 들어가라고 배웠고(그렇지 않으면 다리가 안 들려서 끌어당기지도 못한다고 하심), 그렇기 때문에 택견에 태클이 있냐 없냐만 따지고 본다면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게 내 의견임.

애초에 오금잽이 자체가 태클을 성공시켰을 때에나 쓸만한 기술인데 그 이전 단계인 태클이 없다는 게 말이 되지 않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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