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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익명_0157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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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다운 싸움 형태는 정말 허상일까?

 

하는 의문들이 자꾸 제기되고 또 그게 허상이라는 결론이 저장소의 주류가 되어가는 분위기인데 솔직히 내가 보기엔 이거 또한 헛발질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몇 가지 조건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택견답게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걸 다들 알면서 외면했던 게 문제일 뿐이지.

 

중국무술에 이런 격언이 있다. 

 

교묘한 금나가 졸렬한 타격보다 못하다.

 

저장소에선 중국무술에 대해 짱깨 무술이라고 비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 같지만 명색이 전통권이기 때문에 택견이랑 겹치는 부분이 의외로 많은 게 중국무술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 격언이야말로 택견답게 싸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 선행되야 하는지를 시사하는 말이다.

 

풀어 쓰자면, 잘 치고 찰 줄 알아야 택견다운 싸움을 시도라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생각해 봐라. 우리가 택견답다 라고 인지하는 모습들은 대부분이 유술기랑 연계된 기술들이다. 그런데 그 기술들은 소위 막타용 기술들이 대부분이고, 그걸 상대가 그냥 당해 주지 않으니까 소위 택견다운 모습이 안 나타난다느니. 택견이 격투기 시합에는 부적절하다느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거다.

 

븅신들이 따로 없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을 상대와의 타격 싸움에서 비빌 능력이 없는데 내가 하려고 하는 택견다운 싸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스파링에서 상대방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중 가장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빠따다.

 

가드 위로 주먹을 받았는데 머리가 울리고, 엘보로 발차기를 받아냈으면 아파서 가드도 못 올릴 정도의 빠따력이 장착이 안 되면 택견다운 싸움이고 나발이고 애초에 시작조차 못한다 이거다.

 

명색이 발차기를 주로 삼는 무술이라고 하면 주먹은 몰라도 발차기 빠따와 발차기 싸움만큼은 어디 가서 안 꿀리게 만드는 시스템이 잡혀야 하는데 말이 좋아서 백기신통비각술이지 죄다 하단이랑 얼굴만 노리는 발차기만 해대다 붙잡고 넘기는 연습만 하고 있으니...ㅉㅉ

 

 

정리한다.

 

택견다운 싸움을 하거나 보여주고 싶으면 최소한 주먹과 발차기 싸움에서 상대와 엄대엄으로 가거나 압도할 수 있는 실력, 그리고 타격력을 갖춰라.

 

지금처럼 누가 누가 막타 잘 넣나 연습만 해 대면 죽었다 깨나도 택견답게 싸운다는 말은 못 들을 거고, 택견답게 싸우지도 못 할 거다.

 

형이 해 주는 진지한 충고다. 새겨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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