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_68639208

여담이지만 택견리그를 복기하면서 내가 가장 크게 놀랐던 부분이 경기장이 넓어진다고 해도 손질이 허용이 안 되니 경기장을 아무도 넓게 쓰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렇게 보니까 송덕기 할아버지의 특기가 두발당성이셨고 높게 차는 발로 유명했다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새삼 새롭게 느껴지더라. 어쩌면 구한말 택견 경기에서는 직접적으로 이빨을 부러뜨리고 코를 주저앉게 만드는 주먹질은 금지했더라도 장타같이 상대를 쳐 미는 기술들은 허용되었지 않을까 싶다. 안 그랬다면 택견리그에서처럼 순 그래플링 위주의 시합밖에 안 나왔겠지.

그렇게 보면 옛법 손기술들이 죄다 주먹기술이라는 것도 납득이 가는 것 같다. 옛날에는 썼지만 이제는 (안전 문제 때문에) 경기에선 안 쓰는 기술이라는 거니까.

11:59
2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