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_93719602

장타를 손바닥으로 친다고 생각하고 둘이 싸우니까 이야기가 빙빙 도는거다.

그러니까 펀치빌런이나 장타빌런 둘 다 장타 자체가 뭔지 잘 모른다는 소리지.

 

일단 이 글의 1번 주장부터 문제가 좀 있다.

 

장타를 치는 사람이 왜 부상이 거의 없는지는 아래 그림을 보면 명확하다.

 

청강만창

 

펀치는 중수골이 타격 포인트고 장타는 수근골이 타격 포인트다.

 

동일한 파워라고 가정을 했을 때 펀치가 압도적으로 부상이 잦은 것은 뼈 구조만 봐도 알 수 있다.

펀치 타격을 감당하는 손의 뼈는 최소 하나 최대 2개에서 3개다. 

하지만 장타의 타격 부위 뼈들은 서로가 밀도 있게 붙어 있으며 뼈의 구조 자체도 둥글기 때문에 충격에 잘 버틴다.

물론 장타 타격시 부상이 아예 없을 수는 없는데 그런 경우는 염좌성 부상, 즉 삔 것이지 골절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골절이 일어났다고 하면 이미 인간의 타격 범주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맞은 사람의 명복을 빌어줘야 되는 수준.

 

그리고 문제 하나 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가지고 펀치의 부상이 장타의 부상보다 빈번하기 때문에 펀치 > 장타 이러는 것은 "아예" 틀린 주장이다.

 

"동일"한 사람이 "똑같은 동작"을 손 모양만 다르게 타격을 했을 경우 가해지는 힘은 동일하다.

F = ma니까. 무게 같고 가속도 같으니까 가해지는 힘의 크기는 동일한 것이다.

그러니까 작용반작용 법칙으로 얘기해버리면 장타나 펀치나 그냥 그게 그거다.

물체 A가 다른 물체 B에 힘을 가하면, 물체 B는 물체 A에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인 힘을 동시에 가한다. - 작용, 반작용의 법칙

 

그럼 이제 논의를 다른 곳으로 땡겨야 되는데 그럼 손 모양이 뭔 상관이냐는 거다.

 

상관이 있다.

 

바로 위에서 결국 동일한 자세에서는 무조건 같은 "힘"이 나온다고 했다.

이거 때문에 복싱글러브가 사실 부상을 더 일으킨다는 주장이 나오는거다.

 

왜 그러냐면 충격량이라는 것이 힘이 물체에 가해지는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고전역학이고 고교 물리에서 다루는 영역이다.

 

똑같은 힘이면 오래 가하는 것이 충격량을 늘린다는 것인데 복싱 글러브가 이것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복싱 글러브 무게 때문에 주먹의 무게가 늘어났는데 ( m 증가 ) 선수들의 기량 향상 때문에 가속도는 줄지 않아서 ( a 유지 ) 힘 ( F ) 는 늘어났는데, 글러브의 쿠션 때문에 펀치가 충격을 주는 시간이 맨주먹일 때보다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타는 사실 이런 부분에서 맨주먹보다 타격시간을 조금 더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거다.

맨주먹은 타격시 바로 튕겨 나가지만 장타는 그게 아니거든.

 

간단하게 말하자면 맨주먹이 돌에 맞는거라면 장타는 같은 무게의 메디신볼에 맞는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장타는 숙련될 수록 이런 타격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지만 맨주먹은 그게 절대로 안 된다.

 

근데 그럼 장타만 쓰면 되지 주먹은 왜 쓰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바보들. 당연히 섞어서 쓰는거다. 그리고 오픈핑거 글러브 시합에서 장타가 왜 안나오냐고 그러는데

 

오픈핑거  글러브 그거 손목이 뒤로 잘 안 꺾인다. 그렇게 힘들게 장타 하느니 그냥 주먹 치는게 낫다. 글러브 끼면 대충 장타로 하고 싶은거 주먹으로도 대충 되기 때문이거든.

 

난 이거 보고 늬들이 오픈핑거 글러브 껴본 적도 없다고 확신하게 됐다.

 

 

 

 

 

 

 

 

 

 

 

02:56
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