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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가 어디까지냐면

익명_96389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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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포함하는 범주도 넓고 형태도 다양한데 글 보다 보니까 정확하게 짚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정리해 봄 재밌는 이야기를 뒤에 하려고 해서 조금만 참고 끝까지 읽어주기 바람

 

 전국적 퍼져서 단오나 추석 같은 명절에 대대적으로 한 씨름, 줄다리기, 횃불싸움 같은 것도 민속놀이이고 

 

 교통 통신 발달 안돼서 산하나만 끼어 있어도 옆마을이랑 서로 문화가 다르던 시대에 지역적으로 특색있게 발달해서 안동 차전놀이, 의성 가마싸움도, 호남 호서 지방의 횃불싸움 같은 놀이도 있음

(사실 씨름, 줄다리기도 지역마다 하는 모습이 다름) 

 

 당대에 민중이라고 불리던 다수가 하진 않았지만 준비과정에서 일반 백성들이나 예능인(천민) 노동이 갈아넣어지는 양반문화도 민속놀이 영역에 있는데 이 관계에 대해서는 끝에서 설명함

 

 일단 꽃구경 가거나(화전놀이) 요즘 부자들 보트 타고 나가서 노는 것처럼 배타고 강가 나가서 술먹고 노래부르거나(뱃놀이) 절벽에 폭죽설치해놓고 선상에서 구경한다거나(선유줄불놀이) 하는 것도 민속놀이의 영역이라는 것도 알아주기 바람

 

 이 모든 부분을 두고 봤을 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어디서 꿇리지 않게 노는 거에 진심이었다는 거임. 

 

 놀이 열리면 마을사람들 총출동 되는 건 물론이고 줄다리기 같은 것도 체육대회 수준이 아니라 줄 두께만 사람 키 정도 돼서 몇달 동안 준비해야 할 수도 있음. 

 

 석전 이야기 많은데 석전만 예시들게 아니라 줄다리기에서도 두꺼운 줄 끌려고 새끼줄 만들어 놓은 거 붙잡고 있으면 옆 마을 사람이 칼들고 와서 그거 끊어 먹기도 하고 횃불놀이라는 거는 밤에 횃불들고 만나서 서로 횃불로 후드려 패는 거임

 

 의성 가마싸움? 이름듣고 체육대회 기마전 같은 거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론 마을 다리 같은데서 양 편이 가마끌고 와서 만나서 서로 가마 탈취하고 가마 부숴야 끝나는 난전이었음 심지어 이건 주체가 공부하는 유생들이고 마을사람들이 응원함

 

 이런거 보면 양반이라고 민속놀이에서 완전 발빼고 욕하고 등돌리고 있는 것도 아님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주목할 만한건 '후원'임 마을에 관아라고 흔히 드라마에서 사또 나오는 지방관청이 있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지방공무원이 축제나 놀이를 지원할 예산 산정해서 결재받아서 지원하기도 함

 

 결론적으로 당시 사람들한테 상생공영 같은 것보다는 몰입이 중요했고 양반네들도 사람인지라 노는 시간이 필요한 거 공감하는데 민중 눈치를 안볼 수도 없음 그러다보니 노는데 있어서는 서로 협력관계가 있었다는 거임.

 

 요즘사람들 ufc에서 피터지는거에 적응하듯 그때 놀이하기로 한 협의된 장소와 시간만큼엔 누가 다치거는 건 문제 삼지 않았음 개인적으로 이건 야만적이라기보단 인간의 공격성을 순환시키고 서로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꽤 체계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됨

 

여기 분들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꽤 근접한 이해를 가지고 있길래 읽어줄 사람들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글 써봄 딱딱하지 않게 글 쓰려다보니 음슴체 된 건 이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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