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주짓갤 펌] 타격 할줄 모르면 그냥 사우스포 잡는게 낫다.

익명이
568 0 4

원본 링크 : https://m.dcinside.com/board/bjj/139666?recommend=1

 

이하 전문

 

 

이번 유도가vs복서 간만의 이종대결이어서 꿀잼이었다. 다만 내 기준으로 저렇게 풋워크 가벼운 복서가 무게중심 높은 무에타이와 함께 타 무술중 텍다운시키기 젤 쉽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인데 노하우 부족으로 그래플러가 지는 상황이 발생한거에 대해서 나름 아쉬운 부분이 좀 있긴 하네. 오히려 스텝 죽이고 무게중심 낮춰서 mma 타격가처럼 묵직하게 들어오는 복서가 그래플러 입장에서는 훨씬 압박감이 심하지 순수 복서 스타일은 노하우만 조금 깨우쳐도 훨씬 할만할텐데 아쉬웠다. 난 천성이 그래플러라 이종격투 발생하면 거의 대부분 그래플러 응원하게 된다. 

 

말 나온김에 좀 다른 얘기지만 확실히 그래플러 입장에서 타격이 자신이 없으면 자신이 오른손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사우스포 자세를 취하는게 더 이득이라고 본다.

 

우선 팩트. 이 세상 복서의 90%는 오른손잡이고 단 10%만이 왼손잡이다. 따라서 사우스포(왼손잡이)가 오소독스(오른손잡이)를 상대할 경우, 오소독스는 사우스포를 상대할 때 충분한 훈련량을 커버하지 못하기에 왼손잡이가 상당한 이점이 있을수 밖에 없다. 결론은 사우스포가 오소독스보다 유리하다. 

 

월클까지 가면 또 다르지만 여기까지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이미 입증된 사항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이걸 이용해버리면 어떨까? 

오른손잡이여도 사우스포로 처음부터 훈련해버리면 결국은 사우스포의 장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정답은 아니다. 잽이 가장 중요한 펀치인 오소독스의 게임 시스템에 비해, 사우스포의 게임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오른손잡이가 사우스포를 잡고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더 정교하고 강해진 잽 펀치, 그리고 그 등가교환으로 파워가 담기지 않은 물주먹 레프트 크로스를 얻게 되는데, 사우스포의 게임시스템에서 크로스가 약해지는건 치명적인 반면, 잽이 조금 더 강해지는건 그다지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수지가 맞지 않는 등가교환이고, 사우스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펀치는 항상 레프트 크로스다. 가령 예를 들면 앞손으로 가드 치우고 크로스, 아니면 크로캅이 자주 쓰던 크로스 꽂아준 후 레프트 하이킥 등, 위력적인 크로스가 있어야만 의미있는 공격들이 즐비하다. 오른손잡이가 무리해서 사우스포 올인해봐야 결국은 한팔만 쓰는 반병신 파이터가 될 뿐이다. (*반대로 오소독스는 사우스포를 상대할때 지금까지 해왔던 잽 위주의 운영을 버리고, 반대쪽으로 돌면서, 역방향으로 틀어주는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단타 라이트크로스를 찔러주는 방식이 사우스포를 상대하는 정석적인 방식이 된다. 즉 사우스포의 싸움법을 반대방향으로 똑같이 하는건데, 익숙함 면에서 사우스포 상대하기가 쉽지가 않음. 단 이거도 복싱만이 아니라 mma라면 좀 더 파해법이 다양해진다.)

 

여기까지가 흔히들 아는 복싱 내에서의 상식이다. 간혹 이 상식을 깨는, 오른손잡이인데 사우스포로 싸우는 월클 복서들도 있긴 하지만 일단은 예외로 두고.

 

"아니 ㅅㅂ 그럼 오른손잡이는 사우스포하면 안되잖아 너 지금까지 뭔 개소리한거임??"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지. 물론 그렇다. 복싱만이라면 오른손잡이가 사우스포 자세를 잡는게 안좋은 선택일 수 있지.

하지만! 하지만 여기다가 그래플링을 끼얹으면 어떨까?

 

아이러니하게도, 복싱과는 반대로 그래플링에서는 오른손잡이의 오른손/오른발이 앞손 앞발이 된다.

 

 

1606121443.png.jpg

 

레슬링의 대표 자세중 하나인 스태거 스탠스(Staggered Stance)다. 이외에도 양발이 서로 일치하는 방어적인 자세인 스퀘어 스탠스(Squared Stance)라는 거도 있는데 그래플링매치용이니 일단 생략하고. 대부분의 레슬러들을 관찰해보면 다 오른발이 앞으로 나와있는걸 관찰할 수 있을거다. 대부분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쪽 사이드로만 기술을 건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사람에 따라 강한 사이드는 있기 마련이다. 강한 손을 앞에 둠으로써 손 싸움에서 우위를, 강한 발이 앞에 오는걸로 더 자연스러운 페네트레이션 스텝을 밟을 수 있다. 보면 mma로 전향한 레슬러들이 오른손잡이인데도 불구하고 간혹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사우스포(혹은 스위치)를 유지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mma에서는 다른 무기도 많은데 굳이 펀치에 ko파워가 담길 필요가 없다는거지.

 

자 여기서, 순수 그래플러가 나중에 오소독스로 타격을 배우기 시작하면 슬슬 스탠스 크라이시스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나도 그랬다. 

"아니 계쏙 오른발 앞발로 해왔는데 복싱이랑 그래플링은 자세가 반대네? ㅅㅂ 이거 어케하지?"

 

나 같은 경우 라이트 크로스가 훨씬 센데 텍다운은 오른발이 앞일때 더블렉의 스무스함 차이가 체감상 약 1.3배정도 있기 때문에 이게 나름 난제였는데, 나름 도출해낸 결론은 이거다.

 

타격도 제대로 열심히 할 맘 있다? 원펀치 로망이 있다? 오소독스 ㄱㄱ

거리조절 + 그래플링을 성공시키기 위한 셋업용이다? 사우스포 혹은 오소독스-스위치 ㄱㄱ

 

그래플링이 섞이면 사우스포뿐만이 아니라 스위치의 장점이 쏠쏠한데, 가령 오소독스 자세에서 나가뒈져라훅(오버핸드) 날리면서 스위치-싱글렉으로 전환한다던지 하는, 전통 복싱 콤보에서 벗어나 스위치를 활용하는 식의 텍다운 셋업이 굉장히 효과적이다. 스위치 이용해서 타격하는건 사실 딜라쇼나 도미닉이 지리는데 우린 타격가가 아니므로 패스하기로 하자.

 

 

1606116675.png.jpg

 

타격가를 상대로 할때 가장 중요시해야할 게 거리다. 타격이 없는 주짓수가 옛날 길거리 싸움에서 살아남았던 가장 큰 이유가 이 디스턴스 컨트롤이다. 그레이시에서는 그린 존, 레드존 두개로 심플하게 분류했지만 여기서는 좀더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자.

 

존1 - 클린치 거리: 힙과 힙과 붙어있는 클린치 거리다.

존2 - 엘보 거리: 바디샷과 엘보 등등이 가능한 거리다.

존3 - 펀치 거리: 잽, 크로스, 롱 훅 등등의 펀치가 닿는 거리다.

존4 - 킥 거리: 푸쉬킥, 사이드킥, 라운드킥 등등이 닿는 거리다. 

존5 - 바깥: 알기 쉬운 예고 동작 없이는 펀치든 킥이든 아무런 공격도 닿지 않는 거리다.

 

먼저 존5는 완벽한 안전 영역이다. 상대의 어그레션을 금방 감지할 수 있고 고난이도의 풋워크가 필요없이 어설픈 백스텝만으로도 쉽게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거리다. 가장 오래 상주하고 있어야 할 존이기도 하지. 

존2-3-4는 위험한 영역이다. 타격가의 거리이고 순수 그래플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영역이자, 승산이 없으니 1초라도 빨리 탈출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래플러가 KO당할 확률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플러가 목표로 해야할 존은 존5와 존1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래플러가 싸우는 동안 80-90% 이상 상주해야 할 곳은 존5, 그리고 궁극적으로 목표해야 할 곳은 존1이다.

 

 

"상대가 펀치를 강하게 날리면 날릴수록, 테익다운 성공률은 더욱 더 올라간다." by 조코 윌링크 (전 네이비 SEAL 장교, 주짓수 블랙벨트, MMA 프락티셔너)

 

옛날 그레이시 애들 싸우는걸 떠올려보면 패턴이 이렇다.

1. 90% 이상의 스탠딩 상황에서 존5에 상주한다.

2. 시간을 들여 차분하게 상대가 먼저 강하게 공격해오길 유도한다.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mma에선 관중들 난리남)

3. 상대가 공격해올때 세미 레벨다운 후 순식간에 존1로 들어간다.

4. 테익다운 시도. 실패할거같으면 냅다 튀어서 다시 존5로 빠르게 도망간다.

5. 성공할 때까지 1-4 반복

 

자, 그럼 이 거리를 기준으로 그래플러가 사우스포를 해도 되는 이유를 다시 정리해보자.

 

1. 텍다운 연계하면 되니까 ko펀치가 없어도 된다. 순수 그래플러의 타격은 어차피 병신이라 타격가 ko 시키기 힘들다. 그리고 말했듯이 상대가 사우스포랑 훈련할 기회는 10분의 1 남짓이라 훈련량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어차피 오소독스해도 병신 타격이라면 괜히 상대가 상대하기 편한 자세로 있지 말고 상대도 안익숙한 각도에서 싸우게끔 하는게 낫다. 그래야 다운그레이드된 타격가랑 싸울수 있으니까. 실제로 오소독스 vs 사우스포 대전에서 더 못하는 사우스포가 더 잘하는 오소독스를 이기는 경우가 꽤 많다.

 

2. 타격 거리에서 벗어나기가 사우스포가 훨씬 편하다. 오소독스 vs 오소독스는 진검승부인데 반해 사우스포는 거리 벌리기가 너무나도 좋다. 그래플러의 목표인 존5에 상주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펀치 좀 쳐봤다면 파워 좀 떨어져도 오소독스 입장에서는 평소에 익숙치 않은 각도에서 펀치가 날아오니까 밑밥으로 펀치 던지고 텍다운 연계시키기에 좋다. 타격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럴 경우라도 거리가 멀어서 라이트만 조금 주의하면서 롱가드로 거리 재면서 빠져주면 오소독스보단 생존률이 훨 높다.

 

3. 텍다운이 더 수월해진다. 앞서 말했듯이 그래플링 하던 자세대로 강손 강발을 쓰니 텍다운의 스무스함이 다르다. 더블렉도 그렇지만 싱글렉도 당연히 바로 앞에 다리가 떡하니 있으니 픽하기 수월하다. 텍다운 성공률이 싸움의 승패를 좌우하는 그래플러vs타격가 대전에서는 오히려 타격에 힘을 주는거보다 사우스포로 타격 회피력을 높이고 텍다운 성공률을 높이는게 더 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레이시가문 최강자였던 홀스 그레이시, 힉슨 그레이시 둘다 오른발이 앞으로 나온 상태에서 세계를 평정했다. 현재는 아들인 크론 그레이시도 마찬가지로 사우스포로 싸움. 위의 장면은 주짓수 고전기술인 피사오킥을 현대 mma에서도 성공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타격 대처에 대해 아예 잘 모르겠으면 그레이시 요격자세 잡는거도 mma 열화판용으로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타격은 거리 조절로 회피하고 가드는 적절히 내린 상태로 텍다운 방어용 및 어깨 체력 소모는 줄이는, 그리고 필요할 때는 롱가드식으로 거리 조절하면서 빠질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자세라고 본다. 지금이야 여러 대안이 있다만 예전에 이종격투기시절때 저 자세 썼으면 사실상 치트키지. 위에 보이는 피사오킥을 잽쓰듯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그레이시들이 세상을 평정했었는데, 이거 죽어라 쓰는데도 괜히 당했던게 아니다. 무릎 타격, 상대의 어그레션 죽이기, 위에서 보이듯이 스텝 인 - 클린치로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당시에도 타격가/그래플러들이 애먹었을거라 보고 있다.

 

암튼 결론은 내 생각에는 오른손잡이 사우스포가 복싱만큼 나쁘지 않다는거다.

 

 

 

 

---------------------------------------------------------------------------------

 

오랜만에 디씨에서 ㅅㅌㅊ 퀄리티 글 봐서 올려봄. 

택견이 유술적인 풍격이 강해서 그런지 나도 오른손잡인데 사우스포 포지션 취하거든?

너희들도 그러냐? 갑자기 궁금해지네 ㅋㅋ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4

댓글 쓰기

나는 양손 위주로 할려고 그냥 번갈아가면서 함.

22:15
20.11.25.
1등

나는 양손 위주로 할려고 그냥 번갈아가면서 함.

22:15
20.11.25.

ㅇㅎ. 하긴 스파링 할때 보면 상황에 맞춰서 어느순간 스위칭 되는 경우가 많아서 주 포지션은 사우스포로 잡아도 왼손 쓰는것도 계속 연습해야겠더라.

22:52
20.11.25.
댓글을 작성하시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간편가입 가능).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